Story Reader / 번외 기록 / ER05 분노의 황사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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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05-3 개와 함께 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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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너희가 내 새 동료들이냐?

붉은 머리의 남자가 치아를 드러내며 웃었다. 그의 미소는 사나운 개를 떠올리게 했다.

뭘 잘못했길래 여기에 있는 거야?

베라는 앞에서 이를 드러내며 웃는 붉은 머리의 남자를 불쾌한 눈빛으로 쳐다봤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그 남자를 가리키며 니콜라에게 물었다.

이봐, 총사령관. 우리를 이곳으로 보내놓고, 내 부하로 바보 한 명을 붙여준 거야?

뭐라고!? 지금 누굴 바보 취급 하는 거야?!

저자의 이름은 녹티스라고 한다. 예전에는 정화 부대 소속이었는데... 사정이 생겨서 집행 부대로 자리를 옮겼다. 앞으로 너희 둘과 함께 새로운 소대, 즉 케르베로스 소대를 구성하게 될 거다.

니콜라는 예의에 어긋나게 의자에 앉아 있는 녹티스를 힐끔 쳐다봤다.

이래 봬도 정화 부대에서도 엘리트로 손꼽혔다. 격투술과 폭발물 다루는 거에 능하고, 원거리 연결 자격도 갖췄어. 네 부하로 충분해.

뭐라고! 부하라고? 난 내가 대장으로 오는 거라고 들었단 말이야!

니콜라는 미리 준비한 듯한 미소를 지으며, 녹티스의 전근 파일을 꺼내 그에게 던졌다.

그건 하산이 말한 거겠지. 미안하지만, 그의 약속은 내게 아무런 효력이 없어.

[삐-] 늙은이가 감히 날 속여!

이때, 녹티스는 그 붉은 머리 구조체 말고도 백발의 작은 녀석이 보이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하지만 다음 순간 그녀가 자신의 옆에 다가왔음을 느꼈다.

!?

녹티스는 긴 전투 경험에서 나오는 본능으로 방어 자세를 취했다. 하지만 상대방은 공격할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

킁킁...

21호는 녹티스 주변을 킁킁대다가 녹티스를 한 번 쳐다보고는 베라한테 달려갔다.

대체 뭐 하는 거야?

어때? 21호.

21호는... 바보의 냄새를 맡았어.

그건 냄새를 맡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건데.

야... 야... 내가 화를 내지 않으니까 만만하게 보이냐? 어!

녹티스를 똑바로 쳐다본 21호가 눈을 깜빡이더니 진지하게 말했다.

근데 그거 말고는 꽤 강해.

동료로서는 강하기만 하면 합격이지. 똑똑한 것보다는 좀 모자라는 게 더 나아.

두 사람의 말투에는 칭찬하는 느낌이 별로 없었지만, 녹티스는 꽤 기뻐 보였다.

하하. 이게 웬일이야. 이 꼬맹이 상당히 눈이 높구나. 너 같은 약골은 싸움이 나면, 이 몸 뒤에 숨어 있기만 하면 돼.

21호는 "약골"이 뭔지는 모르지만, 21호는 "약골"이 아냐.

녹티스는 21호의 얼굴색이 급속도로 어두워지자,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하. 그럼, 여기서 한 판 붙을래? 여기 한 번 쳐봐? 어이. 네 짧은 팔로 닿을 수나 있겠어?

녹티스는 팔 길이의 우위를 살려 21호에게 손가락을 뻗었다. 21호의 이마에 닿을 뻔한 순간, 검은 그림자가 녹티스의 앞에 나타났다.

꼬마!

이게 뭐야... 그리고 이건 또 뭐람?

21호의 곁에 머무르던 보조 기계가 녹티스의 얼굴을 꽉 붙잡았다. 그리고 맞춤 제작된 가면처럼, 녹티스의 시야를 완벽하게 가려버렸다.

그 결과, 녹티스는 그의 배를 조준하면서 날아오는 강력한 발차기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쓰레기는 죽어버려라"!

갑작스러운 강력한 충격에 녹티스는 빈 캔처럼 회전하며 날아가더니, 니콜라 사무실 내 잡동사니들이 가득한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21호가 뒤따라 잡동사니 방 안으로 돌진하면서 녹티스와 "순수한 전투"를 벌이기 시작했다. 혼란 속에서 포효와 격투 소리가 평소에 너무나 조용했던 사무실에 울려 퍼졌다.

내가 처음에 했던 평가는 취소할게.

주변이 아수라장이 되어가는 동안에도 베라는 무사태평인 듯 니콜라의 사무용 책상 앞에 기대어 서서, 녹티스의 다른 자료들을 한 장 한 장 훑어보고 있었다.

내가 말했잖아. 그는 괜찮은 인재라고...

녹티스 얘기가 아니야. 너 말이야. 우리 같은 이들을 직속 부대로 선택하다니, 넌 그 관리들보다 배짱이 훨씬 큰 것 같네.

니콜라가 콧소리를 내며, 무심한 듯한 미소를 지었다.

흥... 너희들은 일단 군부에서 일반 집행 부대의 임무부터 수행해.

하루빨리 케르베로스 소대는 호흡을 맞출 수 있도록 해. 이제 곧 진짜 "임무"가 있을 테니까.

베라는 니콜라에게 건네받은 리스트를 웃는 얼굴로 유심히 살펴봤다. 그리고 케르베로스 소대가 첫 번째로 수행할 작전 임무를 곧바로 결정했다.

그보다 지금 해결해야 할 문제가 하나 있다.

니콜라가 단말기 위 통신 기능을 열고 가장 위에 있는 인물을 찾았다.

세리카. 나다. 정비 부대 대원 중 지원할 수 있는 인원이 있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잡동사니 방에서 폭발하는 소리가 들려오더니, 이어서 짙은 연기가 방 안에서 피어올랐다.

다시 말하지. 그들 대장한테 소대 하나를 보내달라고 해. 장비랑 자재까지 챙겨서 말이야. 내 사무실 인테리어를 새롭게 해야 할 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