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번외 기록 / ER04 그 꽃이 꿈속으로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

ER04-8 눈 앞

>

높은 하늘에~ 규칙이 있듯이~

3시 방향 절벽 위예요!

그것들이 다가오고 있어요!

위쪽이에요. 그것들은 저 위에 있어요!

격추해요. 어서 그것들을 격추해요!

만사는~ 천도에 어긋나지 않네~

진형을 밀집시켜요!

잔도! 그들이 잔도를 부수고 있어요!

조심하세요.

산나! 제 손을 잡아요!

종남에서~ 바라건대~

추워요... 너무 추워요... 전 죽고 싶지 않아요!

손 놓지 말고 꽉 잡아요!

어서, 서둘러요! 피... 지혈시켜 주세요!

시간이 없어요. 인두를 가져와요! 불로 지지는 수밖에 없겠어요!

그대의 평안을~ 기원한다네~

…………

포뢰 님.

네.

확인을 완료했어요.

세 명이... 희생됐어요.

그리고 중상자 두 명은 안전한 곳으로 옮겼어요.

…………

네.

산나는...

돌아갈 때, 꼭 찾아서 데리고 가야 해요.

알겠어요.

수고했어요. 모두 가서 쉬세요.

네.

포뢰파들에게 지시를 내린 뒤, 혼자 마루 밖 말뚝 옆에 기대앉은 포뢰가 호주머니에서 매실 사탕 하나를 꺼냈다.

뜯고 뜯고 뜯...

포뢰는 손 떨림 때문에 세 번의 시도 끝에 겨우 포장지를 뜯을 수 있었다.

힘들어서 그런 건가?

그 순간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지만, 포뢰는 꾹 참았다.

그리고 포뢰는 사탕을 입에 넣어뒀다가 창산 위의 안갯속, 잔해 옆에서 잠들었다.

…………

여기서 손을 조금 더 들어야 해. 그래. 이 높이로.

하나, 둘, 셋... 그리고 눈은 손을 봐야 해. 이렇게... 조금씩 이 높이까지 올리는 거야.

알겠어?

음...

내가 한번 보여 줄게.

겨울이 오면~ 창산은~ 눈으로 뒤덮이고~

손과 눈의 방향은 일치시켰다가, 마지막에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해야 해.

뒤돌아보면 안 돼. 유유. 뒤돌아보면 안 돼.

이 자세의 포인트는 뒤돌아보지 않는 거야.

다시... 제가 다시 해볼게요.

그래. 계속해서 연습하다 보면 잘 출 수 있을 거야.

파트너

어? 이렇게 늦었는데 아직도 안 간 거야?

모레가 유유의 입단 시험 날이라서 함께 연습하고 있었어요.

파트너

어우야. 네 동생한테 너무 엄격한 거 아니야?

어머. 이 땀 좀 봐.

괜찮아요! 조금 더 연습해 보고 싶어요.

파트너

함영. 네가 말만 하면 무용단에 자리 하나 만드는 건 어렵지 않잖아.

오랜 세월 동안, 네가 무용단 멤버들에게 얼마나 잘해줬는진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니까.

아니요. 전 유유가 자신의 노력으로 합격할 수 있다고 믿어요.

파트너

어휴. 역시 자매답네. 어쩜 성격도 그리 똑 닮았어.

알겠어. 그럼, 난 먼저 갈게. 너무 무리하지 말고.

채 씨 아저씨가 너희들을 위해 저녁을 남겨뒀으니까. 꼭 먹고 가.

고마워요. 꼭 먹고 갈게요.

…………

그날의 저녁 식사는 어떤 맛이었었지?

인간이었을 때... 느낀 맛.

채 씨 아저씨!

채 씨 아저씨

오. 유유와 함영이구나. 어서 앉아.

채 씨 아저씨. 늦은 시간까지 저희를 기다려주셔서 고마워요.

채 씨 아저씨

허허. 별거 아니야. 어차피 무용단에 타경하는 김에 너희들 저녁밥까지 남겨둔 거야.

오늘 저녁은 쉐이주위, 바이치에지와 다진 고기 가지볶음이야.

와! 맛있는 냄새네요! 게다가 양이 엄청 많아요!

채 씨 아저씨

몇몇이 먹고 싶다고 해도 주지 않고, 너희들을 위해 넉넉히 남겨뒀지.

채 씨 아저씨. 고마워요.

채 씨 아저씨

한참 클 나이잖니. 많이 먹으렴.

냠... 맛있어요!

채 씨 아저씨

그래. 맛있으면 됐어. 난 다른 곳 좀 둘러보고 올게.

조심히 가세요!

수고 많으셨어요.

천천히 먹어. 그러다 체하겠어. 어디 불편한 곳은 없어?

견딜만해요! 그리고 기본기를 연습하는 데 힘들 수밖에 없잖아요. 근육통이 조금 있긴 하지만 밥 먹으면 나을 것 같아요!

집에 가서 따뜻한 물로 샤워하면 좀 나아질 거야.

자. 이것도 먹어.

네!

그날 밤과 같은 요리는 그 후로 먹어보지 못했다.

그리고 그날 밤 이후, 더 이상 그녀의 웃는 얼굴을 볼 수 없었다.

언니...

……

(꿈인 건가?)

포뢰의 입 안에 있던 매실 사탕은 이미 녹아서 없어졌고, 그 대신 시큼함과 떫은 단맛만 남아 있었다.

눈앞엔 창산과 안개 그리고 끝이 없는 길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