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하늘에~ 규칙이 있듯이~
3시 방향 절벽 위예요!
그것들이 다가오고 있어요!
위쪽이에요. 그것들은 저 위에 있어요!
격추해요. 어서 그것들을 격추해요!
만사는~ 천도에 어긋나지 않네~
진형을 밀집시켜요!
잔도! 그들이 잔도를 부수고 있어요!
조심하세요.
산나! 제 손을 잡아요!
종남에서~ 바라건대~
추워요... 너무 추워요... 전 죽고 싶지 않아요!
손 놓지 말고 꽉 잡아요!
어서, 서둘러요! 피... 지혈시켜 주세요!
시간이 없어요. 인두를 가져와요! 불로 지지는 수밖에 없겠어요!
그대의 평안을~ 기원한다네~
…………
포뢰 님.
네.
확인을 완료했어요.
세 명이... 희생됐어요.
그리고 중상자 두 명은 안전한 곳으로 옮겼어요.
…………
네.
산나는...
돌아갈 때, 꼭 찾아서 데리고 가야 해요.
알겠어요.
수고했어요. 모두 가서 쉬세요.
네.
포뢰파들에게 지시를 내린 뒤, 혼자 마루 밖 말뚝 옆에 기대앉은 포뢰가 호주머니에서 매실 사탕 하나를 꺼냈다.
뜯고 뜯고 뜯...
포뢰는 손 떨림 때문에 세 번의 시도 끝에 겨우 포장지를 뜯을 수 있었다.
힘들어서 그런 건가?
그 순간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지만, 포뢰는 꾹 참았다.
그리고 포뢰는 사탕을 입에 넣어뒀다가 창산 위의 안갯속, 잔해 옆에서 잠들었다.
…………
여기서 손을 조금 더 들어야 해. 그래. 이 높이로.
하나, 둘, 셋... 그리고 눈은 손을 봐야 해. 이렇게... 조금씩 이 높이까지 올리는 거야.
알겠어?
음...
내가 한번 보여 줄게.
겨울이 오면~ 창산은~ 눈으로 뒤덮이고~
손과 눈의 방향은 일치시켰다가, 마지막에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해야 해.
뒤돌아보면 안 돼. 유유. 뒤돌아보면 안 돼.
이 자세의 포인트는 뒤돌아보지 않는 거야.
다시... 제가 다시 해볼게요.
그래. 계속해서 연습하다 보면 잘 출 수 있을 거야.
어? 이렇게 늦었는데 아직도 안 간 거야?
모레가 유유의 입단 시험 날이라서 함께 연습하고 있었어요.
어우야. 네 동생한테 너무 엄격한 거 아니야?
어머. 이 땀 좀 봐.
괜찮아요! 조금 더 연습해 보고 싶어요.
함영. 네가 말만 하면 무용단에 자리 하나 만드는 건 어렵지 않잖아.
오랜 세월 동안, 네가 무용단 멤버들에게 얼마나 잘해줬는진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니까.
아니요. 전 유유가 자신의 노력으로 합격할 수 있다고 믿어요.
어휴. 역시 자매답네. 어쩜 성격도 그리 똑 닮았어.
알겠어. 그럼, 난 먼저 갈게. 너무 무리하지 말고.
채 씨 아저씨가 너희들을 위해 저녁을 남겨뒀으니까. 꼭 먹고 가.
고마워요. 꼭 먹고 갈게요.
…………
그날의 저녁 식사는 어떤 맛이었었지?
인간이었을 때... 느낀 맛.
채 씨 아저씨!
오. 유유와 함영이구나. 어서 앉아.
채 씨 아저씨. 늦은 시간까지 저희를 기다려주셔서 고마워요.
허허. 별거 아니야. 어차피 무용단에 타경하는 김에 너희들 저녁밥까지 남겨둔 거야.
오늘 저녁은 쉐이주위, 바이치에지와 다진 고기 가지볶음이야.
와! 맛있는 냄새네요! 게다가 양이 엄청 많아요!
몇몇이 먹고 싶다고 해도 주지 않고, 너희들을 위해 넉넉히 남겨뒀지.
채 씨 아저씨. 고마워요.
한참 클 나이잖니. 많이 먹으렴.
냠... 맛있어요!
그래. 맛있으면 됐어. 난 다른 곳 좀 둘러보고 올게.
조심히 가세요!
수고 많으셨어요.
천천히 먹어. 그러다 체하겠어. 어디 불편한 곳은 없어?
견딜만해요! 그리고 기본기를 연습하는 데 힘들 수밖에 없잖아요. 근육통이 조금 있긴 하지만 밥 먹으면 나을 것 같아요!
집에 가서 따뜻한 물로 샤워하면 좀 나아질 거야.
자. 이것도 먹어.
네!
그날 밤과 같은 요리는 그 후로 먹어보지 못했다.
그리고 그날 밤 이후, 더 이상 그녀의 웃는 얼굴을 볼 수 없었다.
언니...
……
(꿈인 건가?)
포뢰의 입 안에 있던 매실 사탕은 이미 녹아서 없어졌고, 그 대신 시큼함과 떫은 단맛만 남아 있었다.
눈앞엔 창산과 안개 그리고 끝이 없는 길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