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번외 기록 / ER04 그 꽃이 꿈속으로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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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04-4 모든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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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위 안개는 광휘의 추종자 몸에 물 자국을 남겼고, 뒷날개에 매달린 물방울은 분사된 기류로 인해 증발하여 다시 안개로 되돌아갔다.

바다 위에서 빛나고 있는 건 광휘의 추종자 가슴에 있는 주황색 불빛과 운반 창고의 항해등밖에 없었다.

곧 목적 지점에 도착합니다. 보이십니까?

그들의 전방, 안갯속에 어두운 해안선이 어른거렸다.

해안선이 보이네요.

역시 바닷길로 오길 잘한 것 같습니다. 34%의 연료와 41%의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육로로 이동하기엔 교회 본부와 구룡이 너무 멀어요.

이 구역에서는 다른 비행 유닛이 감지되지 않습니다. 2시 방향에 보이는 인간 건물 쪽에 착륙하겠습니다.

적과 만날지도 모르니, 전투 준비를 하십시오.

광휘의 추종자의 엔진 열이 점차 식어갈 때쯤 함영과 스프너는 낯선 땅에 착륙했다.

함영에게도 이 푸르스름한 벽돌과 기와는 꿈에서만 존재했던 것들이었다.

맞아요. 여기가 바로 구룡이에요.

이곳이 성안인가요? 너무 황량해 보이는데요?

과거 순환 도시의 계획대로라면, 이곳은 구룡성이 아니라 군사적 용도로 사용하는 보조성이었어요.

게다가 그 전쟁으로 인해 구룡성의 많은 건물들이 휘말려 파괴됐어요. 이곳도 아마 오래전에 버려졌을 거예요.

아르카나 님이 전해준 자료에 따르면, 구룡에서 퍼니싱을 상대로 한 대규모 전투가 발생한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광휘, 아르카나 님도 정보를 주셨나요?

네. 맞습니다.

우리가 출발하기 며칠 전, "어머니"께서 언젠가 이 정보가 도움이 될 거라며 저한테 주셨습니다.

"어머니"가 주신 맵 자료에 의하면, 여긴 함영의 말대로 그 전쟁 이후 오랫동안 버려져 있는 곳입니다.

레이더로 봤을 때 근처에 위험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럼, 약속한 대로 이곳의 자료를 넘겨드리겠습니다.

광휘의 추종자는 자신의 기억 슬롯에 있던 메모리를 스프너에게 넘겨준 뒤, 엔진을 가동했다.

선현님의 원정대에는 저의 힘이 필요해서 전 빨리 돌아가야 합니다.

광휘 님. 감사해요.

동포끼리 도와주는 건 당연합니다.

참. 광휘 님, 혹시 저 대신 선현님께 감사 인사를 전해줄 수 있나요?

다음에 선현님을 만날 기회가 된다면, 그땐 직접 인사드릴게요.

네. 알겠습니다.

고마워요. 광휘 님.

세르반테스가 말한 것처럼 당신은 진정한 숙녀입니다.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광휘의 추종자는 굉음과 함께 짙은 안갯속으로 사라졌다.

아르카나 님께서는 제가 구룡으로 돌아갈 거라는 걸 예상하고 맵 자료를 광휘 님에게 건네주셨어요. 이렇게 사려가 깊으실 줄은...

아르카나 님께서는 항상 동포의 안위를 걱정하고 계세요. 대놓고 말하지는 않으시지만, 교회 내 모든 사람을 위해 최선의 준비를 하세요.

그리고 아르카나 님께서는 이미 당신을 교회의 일원이라고 생각하시는 거 같네요.

그래도 당신에게 어떤 자리를 배정할지는 궁금하긴 해요.

광휘의 추종자 님의 "전차" 같은 호칭 말인가요?

네. 모든 자리가 소모될 수 있기 때문에, 교회에선 가끔 자리로 동포를 부르기도 해요.

소모요?

광휘는 초대 "전차"가 아니에요. 저도 초대 "사신"이 아니고요.

그 말은 전대의 "전차"와 "사신" 모두...

희생됐어요. 흔한 일이죠.

스프너는 레이더 기기를 조작하면서 담담하게 사실을 말했다.

로봇이라 해도 생사에서 완전히 벗어날 순 없어요.

스프너의 자리는 "사신"이라고 했죠?

네.

"사신"은 분명 섬뜩하고 무서운 단어인데, 스프너는 전혀 무섭지 않네요.

음... 그렇게 생각하세요?

굳이 말하자면, 스프너는 상냥한 것 같아요.

당신과 같은 인간형 로봇과 달리, 저흰 태어나면서부터 "인간"이라는 단어와 관련이 없었어요.

스프너는 고개를 저은 뒤, 이 주제를 이어가지 않았다.

"절제"? "여제"?, "여제"라는 동포는 교회가 아닌 다른 곳에 있다고 들었어요. 다른 건 잘 모르겠지만, 아르카나 님께서는...

삐삐삐...

갑자기 울린 레이더 경보가 스프너의 말을 끊었고, 둘은 바로 경계 태세에 들어갔다.

다른 로봇 신호가 잡혔어요.

구룡 로봇인가요?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3시 방향이고 수가 꽤 많아요.

전투가 발생한 건가요?

그것도 잘... 하지만 로봇의 신호가 이상해요. 게다가 저 근처에서 인간 신호도 잡히고 있어요.

가보죠.

어디로요?

로봇이든 인간이든 현재 구룡의 상황을 어느 정도 알고 있을 거예요.

정식으로 무대에 오르기 전에 몸 좀 풀어놓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