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번외 기록 / ER01 요안방주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

ER01-12 로봇의 선택

>
하카마

호위선이 무사히 성층권을 통과했습니다. 정해진 높이에 도달해, 공중 정원에 잠행 침입을 준비합니다.

하카마는 호위선의 상황을 보고했고, 그들의 목적지는 지구를 배경으로 한 칠흑 같은 밤하늘의 먼 곳에서 표지등이 반짝이는 외로운 별, 바로 공중 정원이었다.

(통신)

네빌입니다. 제가 이 고물에 설치한 광학 위장과 흡수층 실드는 어떤가요?

하카마

상태 양호합니다. 이륙 과정에서 손상된 부분은 5% 미만으로, 은폐에는 이상 없습니다.

(통신)

좋습니다. 광휘의 상태는 어떤가요?

하카마는 팔짱을 낀 채 함수에 서서, 평온하게 공중 정원을 지켜보고 있는 광휘의 추종자를 봤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는 "전차"로서 반드시 이 몸으로 동료들에게 미래를 향한 앞길을 열어줄 것입니다.

(통신)

당연하죠. 저는 당신을 믿습니다. 당신은 제가 개조한 두 번째로 뛰어난 걸작인걸요. 제 최고의 걸작은 영원히 차기작입니다!

아, BPMAX-965 모델을 보시게 되면, 제게 알려주세요. 낡긴 했지만, 좋은 물건이라고요.

공중 정원에 제대로 된 적수가 있으면 좋겠군요. 그래야 정면 돌파할 가치가 있죠.

(통신)

하하, 그럼 그렇게 하시죠. 잠행 침입에 들어가면, 통신 또한 차단됩니다. 절대로 적이 흠집을 내게 하지 마세요. 결국 저만 당신을 아끼니까요~

하카마가 광휘의 추종자에게 고개를 끄덕이자, 기계 교회와의 통신이 끊어졌다.

하카마, 지금 두려워하고 있나요?

하카마는 그가 왜 이런 질문을 했는지 알지 못했고, 그녀의 기억으로는 한 번도 이 로봇과 대화를 나눈 적이 없었다.

자체 검사 완료. 저는 공포나 그와 유사한 감정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이번 행동의 성공률은 89.7%에 달하지만, 우리가 살아서 돌아갈 확률은 50%도 되지 않습니다. 저는 죽음이 두렵지 않지만, 당신은 다릅니다.

저는 로봇의 각성을 탐구해 더 강해지고 싶어서, 선현님 찾기를 원했습니다. 만약 제가 살아서 돌아가지 못한다면, 그건 제가 충분히 강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선현님만이 모두에게 있어 유일한 진리입니다.

하지만 저와 다르게 선현님이 언급됐을 때, 당신의 얼굴에서 막막함과 망설임을 저는 봤습니다.

당신은 제 충성심을 의심하는 건가요?

상대가 의심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았다. 하카마는 교회의 미래에 대한 연산 정확성에는 인정했지만, 그런 미래에 대해 막막함을 느꼈다.

이런 "막막함"은 로봇에게 있어서는, 배신의 전조와 같았다.

"전차"는 동료를 위해 길을 개척할 뿐, 절대로 동료를 의심하지 않습니다.

광휘의 추종자가 단호하게 말했다.

저는 당신과 선현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선현님에게 어떤 의혹을 품고 있는지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저는 선현님을 직접 뵐 수만 있다면, 당신의 의혹도 반드시 해결될 거라 믿습니다!

이 말은 수면 위에 돌을 던지는 것처럼, 하카마의 마음에 잔물결을 일으켰다.

지금의 하카마에게 나나미는 더 이상 "익숙함"이 아닌 "낯섦"을 느끼게 했고, 예전과 같이 나나미가 무엇을 하는지, 무엇을 하려는지 그리고 왜 그렇게 하는지에 대한 행동을 이제는 예측할 수 없었다.

모든 의문과 망설임은 만날 때까지 남겨둬야 했다.

"두려움은 때로는 잃어버리는 고통에서 오는 것이 아닌, 얻을 수 없어 생기는 아쉬움에서 받게 됩니다." 이건 제가 네빌에게서 들은 말입니다.

이 말은 네빌이 2184시간 46분 25초 전에 한 말로, 그가 "어머니"의 등에 있는 "광휘"에 12연발 화염포를 추가하는 것을 거절당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하면 확실히 전투 능력은 대폭 증폭시킬 수 있겠지만, 아르카나님이 거절하신 이유는 제가 생각하지 못한 의도가 있으셨겠죠. 역시 선현님에 버금가는 교회의 대리인이십니다.

……

당신 말이 맞아요.

"전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자는 언제나 무서워할 줄 아는 자다."라는 말도 있습니다. 제 두려움도 가져가십시오. "전차"는 위축되거나 물러나지 않습니다.

고맙습니다.

호위선이 항행하면서, 곧 공중 정원에 침입할 수 있는 범위에 이르렀다.

계획대로 임무를 수행하겠습니다. 임무를 수행하는 동안 저는 당신을 호위하겠지만, 침입에 실패했다고 판단되는 순간, 저는 호위선의 위장을 해제하고, 공중 정원을 기습할 것입니다.

하카마는 고대를 끄덕였고, 두 눈을 감은 채, 시야 정보를 분석하는 연산 능력을 모두 공중 정원의 네트워크를 해킹하는 데 사용했다.

>>경고, 등록되지 않은 외부 전송 요청입니다.>>

>>연결 거절, 곧 신호를 차단합니다.>>

방어 준비가 완벽해서 단순 논리로 침입한다면, 기계 교회 멤버 모두의 연산으로도 153249시간 이상 소요될 것으로 계산됩니다.

공중 정원의 침입을 관리 시스템인 게슈탈트와 수준이 동등한 슈퍼 AI의 연산 능력이 아니라면, 근본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것은 매우 견고한 문이지만... 만약 열쇠가 있다면, 상황이 달라진다. 공중 정원에서 온 이 호위선은 도킹할 수 있는 프로그램 비밀 코드를 당연히 가지고 있었다.

식별 번호 입력을 요청합니다.

>>식별 번호 검사 중>>

>>식별 번호 검사 중... 성공>>

>>방문 권한이 부여됩니다. 등급: 높음>>

아무리 높은 수준의 프로그램이더라도, 로봇에게 부여된 논리는 이토록 단순했다.

적인 그녀라 하더라도, 조건에 만족한다면, 이처럼 받아들여졌다. 반대로, 설령 선의를 갖고 있다 하더라도, 매정하게 거절될 수도 있었다.

과연 제가 "살아있다"라고 할 수 있나요? 이 질문은 "그녀"만이 답할 수 있겠네요.

이 모든 것을 부여한 사람은 "나나미"이며, 하카마는 "나나미"를 찾으려 했다.

하지만 하카마는 나나미를 찾은 후, 무엇을 해야 할지 계산할 수 없었다. 어쩌면 전과 같이 시간이 다할 때까지, 나나미와 일문일답을 반복하는 퀴즈 게임을 하고 싶을지도 모른다.

지금은 나나미와 만나게 될 그날을 위해, 또 지켜야 할 동료들을 위해 기계 교회 멤버의 임무를 완수해야 했다.

설령 그것이 로봇으로서, 지켰던 인간을 해친다고 하더라도 감수해야 했다.

>>등록 완료. 통신 전송을 시작합니다.>>

하카마의 의식이 점점 데이터로 전환되어, 게슈탈트의 내부로 진입했다.

침입 개시. 목표 임무를 설정합니다. 우주선의 핵심 설계 자료와 로봇의 미래를 탐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