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번외 기록 / ER01 요안방주 / Story
논리 사고 회로 검사: 정상 실행.
기억체 장치 확인: 이상 없음.
감정 시뮬레이션 모듈 상태: 종료됨.
환경 감시: 정상 실행
모든 시스템 정상 실행.
회의 기록 진행 중.
참석 인원 확인: 아르카나, 네빌, 제로, 스프너, 하카마
아르카나는 교회 로비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앉아있었고, 빛이 유리창에 반사되어 그녀를 비추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아우라를 풍겼다.
기계 교회의 주요 멤버 대부분이 모여있었다. 모두가 하카마와 스프너가 가지고 온 "적조"에 대한 데이터를 받았고, 얼마 전부터 기계 교회를 압박해오던 긴장감은 더욱 심해졌다.
로비 안은 잠깐의 침묵이 이어졌고, 광휘의 추종자가 이 침묵을 깼다.
이제는 우리가 나서야 합니다!
밖에 있는 붉은 바다가 우리 모두를 삼켜버릴 수도 있고, 인간이 우리를 공격할 수도 있습니다. 그때까지 기다리기만 할 겁니까?
정보 검색.
발언자: 광휘의 추종자, 코드네임 "전차"의 2번째 후계자.
감정 시뮬레이션 분석 중.
감정: 분노, 초조함.
새로 부임한 "전차"로서, 무언가 보여주려는 광휘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해요!
로비 반대편 좌석에 비스듬히 앉아 있던 남성 로봇이 몸을 일으켜, 지루한 표정에서 집중하는 모습으로 돌변해 말을 이어갔다.
정보 검색.
발언자: 네빌. 코드네임 "마술사"로, "킹"과 같이 "방주 계획"의 주요 담당자.
기계 교회의 유지 보수 및 기술 개발 업무 담당.
감정 시뮬레이션 분석 중.
감정: 정상치를 웃도는 흥분 상태.
여러분, 광휘의 기체를 보세요. 단단하고 관능적인 라인, 빛 같은 속도와 상대를 뚫을 수 있는 엄청난 힘을 겸비하고 있어요. 교체된 모든 부품은 제가 직접 만들어서 교체한 거랍니다.
광휘, 모두에게 저의 최신 작품을 보여주세요. 칼날이 마치 뜨거운 화염이 형체를 띤 것처럼, 별과 같이 눈부시게 빛나고 있지 않나요!
광휘의 추종자는 네빌의 열정적인 연설에 맞춰, 손에 든 무기를 들어 멤버들에게 보여줬다.
단어 검색 중.
키워드 업데이트 진행.
광휘의 추종자: 관능적인 라인, 빛 같은 속도, 엄청난 힘.
새로운 기록 업로드 완료.
헤헤, 늦었네요. 네빌이 또 장난감을 광고하고 있나요?
바닥에 놓인 황금시대의 나팔 턴테이블 스피커에서 제로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푸흡.
정보 검색.
발언자: 스프너, 코드네임 "사신", 주로 기계 교회의 건설 공정 및 일부 외부 정찰 임무 담당.
감정 시뮬레이션 분석 중.
감정: 기쁨.
기다리기만 한다고 해서, 선현님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건 아니잖아요. 그러니 성대한 영접 의식을 준비하시죠!
전차... 아, 제 말은 전임 전차를 말하는 건데, 그거 받았죠?
어쨌든 우리가 현재 가지고 있는 도구를 사용하면, 저 하늘에 있는 정원은 바로 손에 넣을 수 있어요. 그럼, 선현님에게 선물로 드릴 수 있겠죠?
제가 다 생각해놨어요. 제로는 낭만적인 장미잎 속에서 나타나, 진실한 사랑으로 선현님을 맞이할 거예요.
정보 검색.
발언자: 제로, 코드네임 "연인".
교회의 핵심 멤버 중에서 유일하게 기계 선현의 벽화로부터 계몽을 받은 후, 이곳까지 자발적으로 찾아와, 기계 교회에 가입한 최초의 로봇이다.
주로 기계 선현에 대한 시뮬레이션 연산을 담당한다.
실시간 감정 시뮬레이션 분석 진행 불가.
……
모두 노력해 주셨군요. 수고하셨어요.
정보 검색.
발언자: 아르카나, 기계 교회의 지도자.
실시간 감정 시뮬레이션 분석 진행 불가.
전차의 헌신을 저는 기억할 것입니다.
네빌 또한 "방주 계획"을 위해 많은 공헌을 했어요.
하카마와 스프너가 가져온 데이터는 우리에게 지구가 점점 위태로워지고 있음을 알려줬어요. 목적 없이 떠돌아다닌다면, 기계 교회의 자원은 점점 줄어들어서, 결국 인간들에게 노출될 거예요.
오직 기계 선현님만이 우리 모두를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할 수 있어요.
하지만, 제로가 한 가지는 맞게 말씀하셨어요.
선현님을 맞이할 때가 되었습니다.
퍼니싱이 보여준 "진화"가 공중 정원의 내부를 급변시키고 있어요. 공중 정원의 방어가 취약한 지금이야말로, 기계 교회가 자료와 우주선 자원을 탈취할 수 있는 절묘한 찬스예요.
인간은 결국 멸망할 것이며, 이 별의 새로운 왕인 각성 로봇으로서, 그들이 더 이상 자원을 낭비하게 둬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이번 행동에는 선현님도 저 하늘의 머나먼 별에서 오실 거라고 믿어요.
아르카나는 눈을 지그시 감으며, 알 수 없는 시간과 공간에서 이 광경을 본 듯, 부드럽게 얘기했다.
우와! 정말요?
네빌, 그 호위선은...
광휘의 추종자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들자, 의자에 다시 털썩 주저앉은 네빌이 눈꺼풀을 치켜들었다.
그건 벌써 수리를 다 마쳤습니다~
모두에게 설명해주시죠.
이런 일은 왕이 해야할 것 같습니다. 그가 명령 하나는 잘 내리니까요.
우리에게는 에덴 I형 실험선의 호위선이 한 척 있는데, 오래된 모델이긴 하지만, 제 솜씨로 새롭게 변신했습니다. 공중 정원에서 현재 운용되고 있는 어떤 호위선보다도 강하다고 감히 말할 수는 없지만, 기본적인 전투 기능에는 절대 문제없습니다. 제가 호위선에 설치한 건 최신...
네빌.
아, 알겠습니다. 공중 정원에서 운용하는 호위선인 만큼, 식별 번호로 공중 정원의 인증을 통과할 수 있습니다. 인공 식별만 피할 수 있다면, 일정 기간 은폐도 할 수 있습니다.
오래된 모델의 호위선이라서, 화력은 보통 수준이고, 큰 규모의 전투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무기는 그것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절 데려가요. 저도 갈래요! 선현님을 뵙는 건데, 어떻게 제가 빠질 수 있나요?
이번 임무에서 유일하게 저만 지명되었습니다.
광휘의 추종자가 가슴을 펴고 손을 흔들었다.
인간들이 우리를 공격하기 전에, 그들을 먼저 격추하면 됩니다!
네빌은 그렇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뭐, 뭐라고요? 밖에 있는 망할 붉은 바다 때문에, 저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 건가요?!
광휘의 추종자는 광학 위장 실드를 탑재하고 있어서, 호위선이 공중 정원의 모함과 충분한 거리를 확보만 할 수 있다면, 비밀리에 침투할 수 있어요.
하지만, 공중 정원에 방화벽이 있을 거예요.
당연히 제가 만반의 준비를 했죠. 모든 사람을 믿지 않아도, 네빌만은 믿으세요!
남성 로봇이 자랑스러운 듯 턱을 치켜들었다.
제가 가상 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 공중 정원의 방화벽, 즉 게슈탈트도 속일 수 있어요. 오래 버티지는 못하겠지만, 공중 정원에 잠입하려면, 정확한 타이밍에 강력한 한 방을 날려야 하죠. 이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스프너의 입꼬리가 움찔했다.
광휘의 추종자가 이 일을 잘할 수 있을까요?
하카마.
……
처음부터 끝까지 묵묵부답이었던 하카마는 갑자기 호명되었지만, 바로 대답했다.
네.
하카마는 이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광휘의 추종자는 단단하고 관능적인 라인, 빛 같은 속도와 상대를 뚫을 수 있는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광휘의 추종자는 교회 내에서 전투력이 가장 높습니다. 이 배치는 합리적이라고 판단합니다. 또한...
그녀에게는 왜 물어보시는 거죠? 제게도 물어봐 주세요. 제가 가고 싶어요! 저를 공구함 안에 넣어도 좋으니, 선현님을 만나게 해주세...
제로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알 수 없는 이유로 갑작스럽게 연결이 끊겼고, 옆에서 애처롭게 간청하던 턴테이블 스피커도 결국 조용해졌다.
아르카나는 여전히 상냥한 미소를 지으며, 하카마를 바라보고 있었다.
데이터 논리 분석 중.
——
논리 분석 완료.
저는 연산을 통해 얻은 결론이 현재 기계 교회가 취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아하, 그런가요?
아르카나는 교회 로비에 있는 다른 사람을 향해 몸을 돌렸다.
그럼, 침입 임무를 "은둔자"에게 맡기겠습니다.
다른 멤버들과 마찬가지로, 하카마도 자신의 코드네임을 갖고 있지만, "어머니"가 "은둔자"라고 부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지혜는 고독의 상징이며, 암흑 속에서 진리를 추구합니다."
"은둔자"는 반드시 이 임무를 훌륭하게 완수할 것입니다.
하카마...
네, "어머니". 이의 없습니다.
"어머니"는 몸을 일으켜 빛에 완전히 노출된 채, 모든 기계 교회의 아이들을 안아주는 듯, 두 팔을 천천히 벌렸다.
아이들이여, 저는 "달"이 울고, "별"이 노래하고, "태양"이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을 들었습니다.
"세상"이 곧 깊은 잠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그전에 길을 잃은 "어리석은 자"를 여정에서 집으로 돌려보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