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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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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00-8 권토중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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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오르기는 쉬워도 내려오기는 어렵다는 말이 있지만, 그래도 귀갓길은 훨씬 수월했다.

산과 하천, 안갯속 성벽, 하늘 높이 솟은 건물. 포뢰가 여정을 떠날 때 보았던 풍경들이 그녀의 눈앞에서 빠르게 지나갔다.

마침내 포뢰는 골목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작고 오래된 도장 문 앞에 다시 서게 됐다.

선생님, 제가 파니니를 치료할 수 있는 신약을 찾았어요!

포뢰는 힘든 여정을 마치고 도장의 문을 열고 들어왔다, 도장 상황은 떠나기 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선생님은 눈이 충혈된 채로 도장 카운터에 힘없이 앉아 계셨고, 포뢰를 본 뒤에서야 활기를 되찾으셨다.

콜록... 이 바보 같은 녀석...

어디 다친 데는 없지?

안심하세요! 엄청 건강하거든요~ 이번 외출 때 만난 사람들도 되게 친절했어요.

제 얘기는 나중에 계속하죠. 어서 신약을 드세요, 이걸 드시면 더 이상 병증에 시달리지 않을 거예요.

앗! 선인께서 맛이 별로일 수도 있다고 하셨으니깐... 제가 입가심할 물을 가져다드릴게요!

그래, 그래, 부탁 좀 할게.

???

얼씨구~ 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멀쩡하더니, 못 본 사이에 이렇게 허약해졌어?

주마

이러면 사람들이 우리 힙합파가 노약자를 괴롭힌다고 오해할 수 있잖아?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또 오는 거죠?

그래! 우리가 또 왔단다!

잠깐만요, 문이 닫혀 있는데 어디로 들어왔죠?

그것도 질문이라고... 당연히 저쪽 창문으로 들어왔지!

이럴 수가!!! 그건 떠나기 전에 겨우 고친 거라고요!

아니 잠깐만, 아직 무기를 꺼낼 때가 아니야.

래복, 왕재, 다들 도착했냐?

도, 도착했습니다! 바로 문... 문 앞에 애들 한 트... 트럭이 대기 중입니다!

야, 정확하게 얘기해! 한 트럭 정도 채울 사람이 대기 중이겠지!

그... 그렇지!

좋아!

형님, 바로 이 녀석들입니다!

주마가 문밖을 향해 큰 소리로 외치자, 도장 정문이 그 타이밍에 맞춰 열렸다.

다 뭐하는 분들이죠?

후광 때문에 포뢰는 입구에 나타난 사람들의 모습을 똑똑히 볼 수 없었다. 그 빛에 적응하기도 전에 가장 앞쪽에 서있던 그림자 측에서 날카로운 경고음이 들려왔다.

빨간 머리 남자가 한 발짝 앞으로 나와 허공을 향해 칼을 휘두르자 코트가 펄럭였다. 그는 검술을 시전한 후, 큰 칼을 어깨에 메고 한 손을 높이 들어 하늘을 가리켰다.

살신.

포뢰와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던 주마는 몇 차례 백플립을 했고 공중에서 비상하는 자세를 보여준 뒤, 살신이라는 사람 옆에 한 발로 착지했다.

주마.

주마가 자리를 잡고 서자, 녹색 머리 남자가 곧장 바닥에 박치기를 시전했다. 그 충격파는 멀리 서 있는 포뢰도 발밑 마룻바닥이 진동하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앞서 들려왔던 사람들의 휘파람 소리가 규칙적인 리듬을 이루었고 녹색 머리 남자는 리듬에 맞춰 머리를 바닥에 대고 회전하기 시작했다. 녹색 머리 남자의 능숙한 동작을 보면서 문득 그의 탈모도 합리화됐다.

몇 초 회전한 뒤 그는 다리를 쭉 뻗고, 회전 발차기를 하며 몸을 일으켰다. 그 후 슈퍼히어로의 등장을 빙의한 듯 한쪽 무릎을 꿇었다.

참선.

펑, 펑, 펑!

연이은 세 번의 폭발음이 사람들 뒤편에서 흘러나왔고, 펄럭이는 색종이가 도장 구석구석에 흩날렸다.

그리고 우리의 가장 위대한 보스—— 여일천!

이——

오——

누군가 레드 카펫을 높이 던졌고, 백발 남자는 그 레드 카펫을 밟아 바닥에 깔았다.

그의 입에서 나오는 "후하" 소리는 더 커졌다. 목소리에 공기가 든 것 같았고 진동음이 함께 작동했다. 주변에서 리듬감 있게 손가락 튕기는 화음이 들려왔다.

우리 구역에서 사고 치고, 일을 이렇게 까지 만든 게 누구더냐?

이 몸이 패기를 보여주러 왔다! 죽음이 두려운 자를 패스시키고 나머지를 처리해 주마!

여일천 주위의 부하들은 나란히 서서 손가락을 튕기며 반주를 하고 있었다. 그가 회전하면 나머지 애들은 박수를 보냈고, 그가 손을 흔들면 다들 쓰러지는 쇼를 했다.

펑, 펑, 펑!

또 세 번의 폭발음이 터졌지만 이번에는 생일 폭죽처럼 조그마한 것이 아닌 큼지막한 꽃잎들이 쏟아졌다.

꽃잎은 중력에 이끌려 사방으로 흩어졌고, 일천, 참선, 주마, 살신은 꽃잎 속에서 손으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뒤로 넘긴 후 일제히 포뢰를 가리켰다.

일천

우리가 바로 힙합파다.

내 부하를 괴롭힌 녀석, 그게 누가 됐든 편하게 살 생각은 하지 마.

포뢰

어떻게든 피할 수 없는 전투가 돼버렸군요.

일천

물론이지. 한판 승부 외에 제2의 선택은 없다!

포뢰

휴... 선생님께서 안정을 취하셔야 하는데 그쪽이 너무 시끄럽네요. 그럼 빨리 끝냅시다!

일천

이 모든 것이 폭력에서 시작됐으니, 이제 폭력으로 끝맺음을 해야 해.

오오오오, 영감이 온다. 영감이 막 떠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