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다차원 연출 / 재앙의 파도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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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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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가에 울리던 파도 소리가 완전히 멎었다.

눈을 뜨자 새롭게 변한 세상이 눈앞에 펼쳐졌다.

넓은 풀밭은 붉은색을 띠고 있었다. 그곳에선 이름 모를 식물이 나무의 뿌리를 휘감아, 흙 속에서 싹을 틔웠다.

귓가엔 새의 노랫소리가 들려왔고, 공기 속에선 촉촉한 꽃향기가 풍겨왔다.

지휘관은 자신이 이 세상에 속해있단 걸 이렇게 와닿은 건 처음이었다.

지휘관은 어렴풋이 뭔가가 앞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기에 지휘관은 밀림의 더 깊은 곳으로 발을 내디뎠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직감이 맞았다는 걸 알게 됐다.

???

……

오셨군요.

붉은 눈동자의 소녀가 지휘관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고목의 그늘에 앉은 채, 방금 딴 빨간색 들꽃을 쥐고 있었다.

콜레도르

다행이네요. 아직 제 이름을 잊지 않으셨군요.

이제 당신과 작별 인사를 하지 않아도 되니 정말 좋네요.

당신의 선택으로 세상은 원래의 모습을 되찾았어요.

당신이 이 세계의 본질을 파악할 줄은 몰랐어요. 제 예상을 훨씬 뛰어넘으셨죠.

콜레도르

걱정하지 마세요. 이건 나쁜 일이 아니에요.

제가 처음에 했던 말을 기억하세요?

이 세계에선 아무것도 보장할 수 없지만, 딱 하나는 제가 보장할 수 있어요.

당신의 여정이 어떤 종점에 도달하든

마지막까지 함께 할게요.

콜레도르

맞아요.

어떻게 보면, 이곳이 종점이라고 할 수 있죠.

축하해요. 당신의 여정은 이제 끝났어요.

하지만 제 사명은 아직 끝나지 않았죠.

아직 세상의 모든 곳에 빨간 꽃이 가득 피지 않았어요.

전 "신생"의 꽃씨를 세상 모든 곳에 뿌릴 거예요.

당신도 여기서 멈추고 싶진 않으시겠죠?

마지막 순간까지 저와 함께해 주시겠어요?

콜레도르

허... 그렇게 대답하실 줄 알았어요.

정말 싫으시다면 제 앞에 있지도 않으시겠죠.

이건 당신이 선택한 결말이며, 당신과 제가 맺은 계약이에요.

콜레도르가 일어나서 지휘관의 손을 잡았다.

우린 당신이 원하는 세상에서 계속 여행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