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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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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급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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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로 이루어진 파도가 물러가자, 어제까지 평화로웠던 어촌은 폐허로 변했다. 폐허 사이로 마을 주민들의 시신이 희미하게 보였다.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 비는 차갑고 뼈를 시리게 하는 불쾌한 악의를 내포하고 있었다.

호위병들이 사람들을 한곳에 모았고, 사제는 사람들을 진정시키는 말을 전했다.

사제장님. 주위 해변은 모두 처리했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의 생존자는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라미아는요? 라미아를 본 사람 있나요?

나... 나 여기 있어. 난 괜찮아.

무사해서 다행이에요. 호위병들이 제때 행동해서 다행이었어요. 만약 당신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면, 상황은 더 악화했을 겁니다.

출발 준비를 하세요. 새 의식을 준비하러 돌아가야 합니다. 이 재난을 한시라도 빨리 막아야 해요. 그리고...

잠시 말을 멈춘 여사제는 고개를 돌려 무언가를 확인하는 듯했다.

여사제가 어떤 방향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러자 그 주위 사람들이 재빨리 흩어지면서 중앙에 서 있는 사람이 드러났다.

당신의 이름은 무엇이죠?

저... 저는 해당이라고 해요.

해당, 당신은 정말 운이 좋군요. 신께서 당신을 선택하셨어요. 저희와 함께 의식에 참여해 줄 수 있나요?

의식에 참여한다는 게... 라미아 언니처럼 하면 되는 건가요?

그렇지 않아요. 당신은 라미아보다 더 운이 좋아요. 신의 곁으로 직접 나아가게 될 겁니다. 그리고 이것은 엄청난 영광입니다.

저... 저는 잘 이해하지 못하겠어요. 그러니까 제가 의식에 참여하면, 신님께서 화내지 않으신다는 거죠?

맞아요. 그리고 이 도시의 사람들은 당신의 희생을 기억할 겁니다.

네. 그럼, 당신을 따라갈게요.

해당은 당황스러워하면서도 고개를 끄덕이고는 앞으로 나아갔다.

한 인물이 해당과 사제 사이를 가로막았다. 그러자 호위병들이 즉시 무기를 들었다.

웬 놈이냐! 감히 사제장님 앞에서 난동을 부리다니?

저희는 그녀에게 신을 섬길 기회를 준 것뿐입니다.

그는 해당을 자신의 뒤에 물러서게 했다.

사제장님께 무례를 범하지 마라!

호위병이 한 발 앞으로 나서며 행동하려고 했으나, 라미아가 이를 막아섰다.

안 돼! [player name]은(는) 내 친구고, 여기 사람이 아니야. 그러니 손대지 말아줘.

외지인이었군요. 그래서... 오늘 마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미 봤을 겁니다. 저희가 의식을 치르지 않으면, 이런 비극은 계속될 겁니다.

당신이 라미아의 친구라는 점을 감안해서, 무례를 용서해 드리죠. 당신은 이 도시의 역사와 바다신의 분노가 얼마나 무서운지 모르시겠죠.

어? 나... 나는 알고 있었어. 의식을 치러야만 바다신의 분노를 잠재울 수 있다고, 내가 너한테 말했었잖아?

어? 이건... 너... 나는...

라미아는 순간 멍해졌다. 그리고 익숙했던 막이 걷히면서 그 안에 숨겨진 무시무시한 진실이 드러나는 것만 같았다.

??

음... 제발... 하지 마세요... 음... 꾸르륵... 어...

???

하... 하... 하... 사제장님... 제발 살려주세요... 하지 마세요... 제발... 부탁이에요... 으아...

??

음... 이렇게 하면... 정말 신님의 곁으로 갈 수 있나요? 정말 잘 됐네요.

나... 난 알고... 있었던 건가?

라미아는 망설이며 말했다. 하지만 그것이 대답하는 건지, 자신에게 질문하는 건지 분간할 수 없었다.

상대의 질문은 오늘 울린 천둥처럼 라미아의 의식을 흔들었다.

이런 일이 수없이 라미아의 눈앞에서 벌어졌던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녀는 그걸 잊고 있었다.

그만하시죠.

여사제가 라미아를 지나 그녀를 뒤에 두었다.

희생은 어쩔 수 없는 선택입니다. 당신이 계속 방해하신다면, 바다신의 분노를 잠재우지 못해 발생하는 더 큰 피해는 어떻게 책임지실 겁니까?

주위의 호위병들이 여사제의 질문에 따라 전진했다. 하지만 인간은 전혀 당황하거나 흔들리지 않았다.

인간이 평온하게 손을 내밀었다.

어?!

인간은 돌아서서 해당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얼굴에는 어떤 충동적인 표정도, 이전의 분노도 보이지 않았다.

이것은 분명 인간이 깊이 생각한 결과였다. 하지만...

왜... 왜요?

그렇다는 건... 진심이 아니라는 거잖아?

그렇게 말한 인간은 담담히 경비병 쪽으로 걸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