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기념일 이벤트 스토리 / 운명으로 이어진 만남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

와타나베와 함께하는 시간

>

미안해. 내가 널 생일 파티에 초대했는데 이렇게 되어버려서...

그 순간, 오아시스 주둔지의 주방 테이블에는 밀가루와 장식용 야생 베리 등 다양한 제빵 재료들이 가득 쌓여 있었다.

앞치마를 두른 와타나베는 손에 간단한 거품기를 들고 있었으며, 진지한 표정과 조금의 곤란함을 동시에 엿볼 수 있었다.

크림과 계란이 없어도 식물성 기름과 다른 재료로 성공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하지만 지금 보니, 생각했던 것과는 확실히 다르네.

20분 동안 열심히 저어봤지만, 식물성 기름과 새알로 만든 대체 크림은 거품이 전혀 생기지 않고 처음 그릇에 부었을 때의 모습 그대로였다.

음, 너만 괜찮다면, 이론적으로는 문제없을 거야.

지휘관과 와타나베는 조심스럽게 크림을 덜어낸 뒤, 채망에 걸러둔 밀가루와 섞었다.

이 과정을 진행하는 동안, 와타나베의 움직임은 세심하고 주의 깊었으며, 엄격하기 이를 데 없었다. 마치 케이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어떤 실험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다행히 이번에 섞은 반죽은 성공적이었다.

구시대 요리책에 나오는 "하얗고 부드러우며 탄력 있는" 상태는 아니었지만, 적어도 모양을 잡을 수 있는 상태로 반죽하는 데는 성공했다.

와타나베는 금속 케이크 틀을 가져와 반죽을 틀 안에 넣었다.

요리책에 따르면, 이제 중불로 20분 동안 구우면 케이크가 완성된대.

중불은 어느 정도를 말하는 거야?

좋아. 그럼, 주둔지에서 고기를 굽는 데 사용하는 오븐을 빌리자.

반죽을 틀째로 오븐에 넣은 와타나베는 경험을 바탕으로 온도와 불을 조절했다.

20분 후, 방 안에는 맛있는 단내가 풍겼다.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오븐에서 케이크를 꺼냈다. 황금빛이 감도는 케이크는 부드럽고 통통하게 부풀어 올랐고, 오븐 온도가 적당했는지 군침 돌게 하는 광채를 띠고 있었다.

유일한 아쉬운 점은 케이크 시트가 완전히 납작하다는 점이었다.

케이크의 시트라기보다는 팬케이크라고 할 수 있을 정도였다.

아마 크림이 충분히 휘핑되지 않아서 그런 것 같아.

와타나베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아무래도 이 실패가 그에게 꽤 큰 충격이었던 것 같았다.

요리책에 있는 "크레이프"를 말하는 거야?

음... 좋은 생각인 것 같아.

와타나베는 잠시 생각한 뒤, 미소를 지었다.

그럼, 함께 시도해 보자.

지휘관과 와타나베는 케이크에 장식하려고 준비했던 야생 베리를 씻어서 썬 뒤, 팬케이크 위에 얹고 시럽을 뿌렸다.

와타나베는 베리만으로는 조금 단조롭다고 느껴졌는지, 그 위에 민트 잎 하나를 올려 장식했다.

처음 예상했던 것과는 조금 다르지만...

와타나베는 삼각형 모양으로 말린 "과일 팬케이크"를 지휘관에게 건네며, 정성 어린 미소를 지었다.

우리가 함께 만든 "생일 케이크"를 받아줄래?

지휘관은 고개를 끄덕이며 와타나베에게서 선물을 넘겨받았다.

따뜻한 팬케이크를 한입 베어 물자, 입안에서 달콤한 맛이 퍼져갔다.

부드러운 팬케이크가 신선한 베리를 감싸고, 적당한 시럽이 어우러지니 달콤하면서도 질리지 않는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조합으로 만든 팬케이크가 구시대에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클래식 디저트로 자리 잡은 이유가 있었다.

게다가 이 팬케이크는 와타나베와 지휘관이 손수 만든 것이라 그 의미가 더 특별했다.

그럴까?

놀란 와타나베의 표정에는 조금의 수줍음이 섞여 있었다.

그럼... 사양하지 않을게.

와타나베는 지휘관에게서 팬케이크를 받은 뒤, 반대쪽 부분을 조심스럽게 한입 베어 물었다.

잠시 뒤, 와타나베도 지휘관에게 만족스러운 미소를 보였다.

음... 역시 맛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