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기념일 이벤트 스토리 / 운명으로 이어진 만남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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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무이와 함께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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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무이한테서 "지휘관, 휴게실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오늘은 꼭 시간을 내서 와줘야 해!"라는 메시지가 왔다.

카무이가 매년 보여준 "눈부신 활약"을 생각해 본다면, 문 뒤에 어떤 서프라이즈가 있을지 상상이 갔다.

지휘관이 문 손잡이에 손을 올렸다.

지휘관, 생일 축하해!

어둠 속에 축포가 터지는 소리가 들렸고, 공기 중에 달콤한 향기가 맴돌았다. 잠시 뒤, 지휘관은 무언가가 머리 위로 가볍게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이런. 불 켜는 걸 깜빡했네!

카무이가 서둘러 스위치를 켜자, 다채롭게 장식된 휴게실의 모습이 드러났다.

벽에는 밝은색 리본이 주렁주렁 걸려 있었고, 천장에는 삐뚤빼뚤하게 잘린 작은 깃발들이 걸려 있었다. 테이블에는 어디서 구해온지 모를 다양한 색상의 탄산수들이 한가득 쌓여 있었다. 어린이 레스토랑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잠깐만. 이걸 먼저 써!

카무이는 빨간색과 흰색이 섞인 작은 삼각형 모자를 지휘관 머리에 씌워준 뒤, 자신도 하나를 썼다.

이건 예술 협회 자료를 참고해 복원한 구시대 생일 모자야. 옛날엔 생일 파티를 할 때마다 이런 걸 썼대.

이렇게 쓰니까 지휘관이 오늘의 주인공이라는 게 실감 나네!

아, 맞다! 갓 구운 포춘 쿠키를 꺼낸다는 걸 깜빡했네!

포춘 쿠키를 먹은 뒤, 카무이는 커다란 생일 케이크를 꺼냈다.

카무이가 이렇게 많은 것들을 어떻게 준비했는지 알 수 없었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할 때마다, 그는 새로운 서프라이즈를 준비해왔다. 그 덕분에 생일 파티는 장거리 경주처럼 길게 이어졌다.

준비한 음식이 너무 많지? 잠시 쉴까?

어때, 지휘관? 내가 준비한 이 생일 파티, 만족해?

다행이다. 지휘관이 이런 축하 행사를 좋아할 줄 알았어!

일정이 너무 많았지? 다음 해에는 어떻게 줄일지 고민해 봐야겠네.

음... 처음에는 일반적인 생일 파티를 어떻게 준비하는지 물어보려고 예술 협회에 갔었어.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생일을 어떻게 보냈는지, 어떤 선물이 가장 마음에 들었는지를 물어보기 시작했지.

그렇게 많은 이들의 의견을 모으다 보니, 일정이 많아졌어. 하지만 지휘관에게 가장 즐겁고 잊지 못할 생일 파티를 해주고 싶었기 때문에 어떤 일정도 빼고 싶지는 않았어.

계획을 세울 때, 어떻게 하면 지휘관이 더 많은 서프라이즈를 느끼게 할 수 있을까만 생각하다 보니, 이런 일정이 나온 거야.

정말?

하하, 그렇게 말해주니 좀 부끄러워지는걸...

자신의 뒷머리를 만지작거리는 카무이는 드물게 수줍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이전에는 반즈나 카무가 늘 "멈춰. 도가 지나쳐. 우린 네 장난을 더는 견딜 수 없어."라고 말하곤 했어.

지휘관은 처음으로 모든 과정을 함께 즐기고, 기뻐해 준 사람이야.

그래서 나도 엄청 기뻐.

정말? 다음 해에는 더 잘할게!

걱정하지 마. 다음 해에는 분명 더 잘할 거야!

그리고 내후년, 그다음 해에도, 나는 계속 지휘관에게 이런 즐거움을 주고 싶어.

그러니까 지휘관, 기대해도 좋아. 앞으로 매년 더 큰 서프라이즈를 준비할 테니까.

카무이는 밝은 미소를 보이며 지휘관에게 큰 포옹을 하려는 듯 두 팔을 벌렸다.

지휘관의 생일마다 잊지 못할 날로 만들어줄게.

지휘관은 손을 뻗어 카무이의 머리에 살짝 비뚤어진 종이 모자를 바로잡아 주었다.

카무이와 지휘관은 서로 머리에 달린 색종이 조각들을 보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번 생일 파티는 시끌벅적했지만, 카무이와 지휘관이 함께 보낸 가장 잊지 못할 생일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