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기념일 이벤트 스토리 / 운명으로 이어진 만남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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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즈와 함께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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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즈의 메시지에 답장을 보낸 뒤, 이 공원에서 만나기로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뒤에서 발소리가 들리더니, 누군가가 지휘관의 가볍게 어깨를 두드렸다.

생일 축하해. 지휘관.

네 생일을 축하하는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잖아.

지휘관과 나란히 공원 벤치에 앉은 반즈가 고개를 돌려 지휘관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이렇게 단둘이 만나는 건 처음이네.

반즈는 고개를 끄덕였다.

난 조용한 게 좋아.

그리고 지난번 생일 작전 때 사람이 많아서 너랑 이야기를 나누기 어려웠어.

너랑 단둘이 있는 시간이 나에게는 정말 소중해.

반즈는 침착하게 미소 지었다. 하지만 그의 머리카락 끝에 맺힌 응축액이 그가 급히 달려왔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어.

괜찮아. 믿기 어렵다면, 직접 만져 봐도 돼.

반즈는 갑자기 얼굴을 지휘관 앞으로 내민 뒤, 지휘관의 손을 들어 자신의 반쯤 감긴 눈 아래에 대고 문질렀다.

생체공학 피부가 손끝에 닿자, 구조체의 독특한 부드러운 촉감이 느껴졌다.

그뿐만 아니라, 조금은 따뜻하기도 했다.

어때? 다 괜찮지?

지휘관이 대답하기도 전에, 반즈는 자연스럽게 자세를 고쳐 앉고 휴대용 가방에 손을 넣었다. 하지만 곧 무언가 떠오른 듯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사실... 케이크를 준비했는데,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반즈는 휴대용 가방에 눌려 찌그러진 작은 종이 상자를 꺼내어 열었다. 상자 안의 케이크는 이미 짓눌려 있었지만, 정교하고 맛있어 보였던 흔적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오늘 아침에 샀어. 임무가 급해서 가지고 있었는데... 보시다시피.

지난번 휴가 때, 네가 그 디저트 가게에서 줄을 서고 있는 걸 봤거든. 네 차례가 됐을 때 이미 다 팔렸었잖아.

반즈는 대답 대신, 얼굴을 다시 내밀었다.

알람이 울리자마자 바로 일어나야 가능해.

부드러운 금빛 눈동자는 지휘관의 얼굴을 응시하면서, 어떻게 이 엄청난 희생이 더 큰 "선물"로 보상받을 수 있을지 고민하는 듯했다.

철야를 제외하고 야근을 포함해 계산해 보니, 오늘이 내가 1년 중 가장 일찍 일어난 날이야.

보상으로 뭐가 좋을지 생각해 볼게. 일단 보류할까? 아니면 이미 짓눌렸는데, 그래도 먹을 거야? 음!

같이 들어있던 금속 숟가락으로 작은 조각을 떠 반즈의 입에 넣은 뒤, 그의 시선을 느끼며 지휘관도 한 조각을 맛보았다.

어때?

흠... 네가 좋아한다면, 내일 아침에 또 사러 갈 수도 있어.

생일 주인공이 좋아한다면 말이야.

반즈는 입술에 묻은 크림을 핥고 나서 미소를 지으며, 다시 한번 맛보았다.

다시 한 번... 생일 축하해. 지휘관.

다음번에는 더 완벽한 마음을 담아 준비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