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이 되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생일 파티에 빠져 있었다. 계속되는 인사와 축하 가운데, 지휘관은 조용히 방 한쪽으로 물러났다.
공중 정원의 밤은 항상 시끄럽기 마련이었지만, 이렇게 유쾌한 소란을 들은 적은 드물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미 화려한 조명에서 떨어져, 혼자 도서관 입구에 서 있었다.
어둠과 밤바람은 언제나처럼 함께했고, 이전의 여러 밤과 마찬가지로 본능적인 초대에 따라 지휘관은 앞에 있는 문을 열었다.
어서 와. 지휘관. 아니면 먼저 "생일 축하해"라고 말해야 했나?
당연히 기억하고 있어. 그레이 레이븐 소대의 전투 대기실 근처까지도 갔었어.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너를 둘러싸고 있었기 때문에 방해하고 싶지 않았어. 그래서 나중에 다시 만나 생일 선물을 주려고 했지.
시선을 내리고 대답하는 노안의 목소리에는 이해할 수 없는 미소가 담겨 있었다.
그런데 먼저 온 걸 보니 이제 할 일은 다 끝난 거야?
일단 이거 받아.
노안은 손바닥만 한 작은 액자를 건넸다. 그 안에는 다양한 종이 조각들이 겹겹이 쌓여 있었고, 부드러운 빛과 그림자가 어우러져 풀숲 사이를 날아다니는 반딧불이 무리를 형상화한 모습이었다.
어.
혹시 반딧불이를 지상의 작은 별이라고 부른다는 이야기 들어본 적 있어? 별처럼 눈부시진 않지만, 가까이서 만져볼 수 있고, 자신의 빛으로 동료를 불러 모을 수도 있지.
왜 그렇게 생각해?
…………
그래서 이걸 너에게 주고 싶었어.
내가 네 곁에 없어도, 이것이 나를 대신해 함께 있어줄 거야.
나도 네 곁에 있고 싶어. 하지만 블랙 램 소대가 갈 수 없는 곳이 너무 많아.
망가지면, 나한테 말해.
그다음에는...
노안은 노트와 펜을 꺼내 장소 몇 군데와 계획을 적었다.
마음에 드는 거 하나 선택할래? 아니면 여기서 좀 더 쉬었다 갈래?
그래.
노안은 평소처럼 옆에 앉았다. 그리고 주머니에서 과일 사탕 한 알을 꺼냈다.
자.
묘한 그리움과 기대감을 담고 고개를 끄덕인 노안은 지휘관이 사탕을 먹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듯했다.
아쉽게도 오늘은 이거 하나만 있어.
반씩 나눠 먹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