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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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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다니는 잔치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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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저기요. 마차에 뭐가 실려 있죠? 도시에 들어가려면 해당하는 입성료를 내셔야 해요.

총 어린아이 4명 아니 어린아이 6명이네. 빵 2상자, 보석 3상자, 사냥용 화살 4상자 그리고 모포 20장이야.

모두... 모두...

교회 축제 규정에 따른 입성료 할인을 적용하면, 물품과 마차 포함해서 11개 반의 동전이야. 거기에 뒷자리를 버리면 11개지.

어린아이 6명 중 4명은 지정된 신장에 미치지 못하고, 2명은 기준선에 부합되니 반값으로 계산해 보면 말이야. 1인당 동전 1개니까, 총 12개야. 감사할 필요 없어.

소피아는 사전에 준비한 말들을 주문 외우듯 빠르게 쏟아냈다.

소피아의 말에 어리둥절해하던 젊은 성문 초병은 소피아가 던진 작은 주머니를 받자, 멍하니 통과를 선언했다.

정말 대단한데. 우리 둘 다 기준선을 넘었는데...

아... 그러면 동전을 덜 줬어야 했는데, 그러면 지출도 줄이고 주의도 분산시킬 수 있었을 텐데. 손해야. 손해. 계산...

도시 안에 도착한 후, 이 도시에서 조숙한 아이들의 전설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그레이 레이븐 일행은 마차 안에 머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용사를 따라다니는 일은 잠시 창위와 소피아에게 맡겼다.

지휘관은 먼저 빈 상자들을 높은 마차에서 밀어서 내렸다. 그리고 상자 위로 뛰어 올라간 후, 리와 루시아를 마차에서 내려줬다.

주변을 둘러본 리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것을 확인한 후,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지휘관은 마차 밑에 숨겨둔 가방을 찾아내어 루시아와 함께 힘을 합쳐 마차 안으로 다시 던져 넣었다.

마차 위에서 가방을 받은 리브가 내용물을 꺼내자, 네 개의 마법 지팡이가 딱 맞게 나왔다.

상자 위에 서서, 리와 루시아를 도와 다시 마차 안으로 올라가게 한 후, 일행은 지휘관을 다시 끌어올렸다.

몸이 작아졌음에도, 서로의 유대감과 팀워크로 그레이 레이븐은 많은 일을 능숙하게 해낼 수 있었다.

제가 끝부분이 가장 날카로운 걸 골라도 될까요?

마법인가요? 어린아이화 된 후로 사용 횟수가...

어떤 마법 지팡이가 치유 효과를 버프 시켜줄까요?

하지만 바로 그때, 마법 지팡이를 고르고 있던 일행에게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다.

어? 이 마차는 처음 보는데? 이 어린아이들은 또 누구네 집 아이들이야?

그 소리를 들은 일행은 마법 지팡이를 다급히 치웠고, 동시에 루시아는 마차의 문발을 내렸다.

숨 돌릴 틈도 없이, 커다란 손이 문발을 걷어 올렸다. 상대방은 "수상한 마차"를 그냥 지나칠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

안녕하세요. 마차 안에 있는 아이들은 모두 저희 집 아이들이에요. 그러니 그들이 놀라지 않도록 부탁 좀 드릴게요.

그때, 누군가 나서서 그 행인을 막았다. 그리고 짧은 대화 끝에 상대의 발걸음 소리가 조금씩 멀어져 갔다.

지휘관님. 그레이 레이븐 소대. 괜찮으신가요?

이번에 차징 팔콘 소대의 출생 지점이 바로 암석성 안이었거든요.

다른 소대의 정보를 수집하려고 했는데, 우연히 지휘관님을 만나게 됐네요.

말하자면 좀 길어요.

그건 아니에요. 오히려 반대에요.

그들은 지금 악의가 절대로 가해질 수 없는 곳에 있어요.

오래전부터 카무는 예배당 로비의 대들보 위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지휘관. 너희들 왔어.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야?

카무는 아무런 고민도 하지 않고 손을 뻗어 예배당 로비 중앙을 가리켰다.

계단 위에는 두 개의 조각상이 있었고, 그 주위를 사람들이 빈틈없이 둘러싸고 있었다.

왼쪽은 검은 천을 두른 채 엄숙하게 두 손을 모으고 서 있는 카무이의 조각상이었다.

오른쪽도 마찬가지로 천을 두른 채 팔짱을 끼고 있는 깨어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잠들어 있는 반즈의 조각상이었다.

그 바깥쪽에는 세 개의 비석이 있었는데, 오른쪽에는 한가롭게 거닐다가, 왼쪽에는 기뻐서 즐거워하다가, 중간에는 교회 교리 핵심인 끓어도 신경 쓰지 않는다가 새겨져 있었다.

조각상이 바로 그들이야. 다른 말로 하자면, 분장하고 조각상의 대체품이 된 거지.

차징 팔콘의 탄생 지점이 바로 이 예배당인데, 사람들이 새로운 조각상의 완공을 축하하기 위해 개막식을 열고 있었어요. 그런데 저희가 하늘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조각상을 망가뜨리고 말았어요.

어떤 의미에서는 그렇죠. 하지만...

사람들이 환호한 이유는 부서진 조각상이 바로 대체될 수 있어서 제막 의식을 늦지 않게 열 수 있었기 때문이에요.

그럴 필요 없어. 의식 관계자들과 이미 다 이야기했어. 카무이와 반즈는 행사가 끝날 때까지만 서 있으면 돼. 그리고 의식이 끝나면 다시 복귀할 거야.

의식 현장에서 카무이는 온 힘을 다해 조각상인 척하며 사람들이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게 했다. 하지만 가끔 떨리는 입꼬리를 통해 그가 카무이 본인임을 알 수 있었다.

반즈의 경우, 조각상이 디자인된 자세 때문에 정말로 한가롭게 자는 것 같았다.

기계 팔을 이용해 대들보 사이를 빠르게 이동하던 소피아가 합류하기 위해 왔다. 용사를 따라다니던 그녀가 이곳에 왔다는 건, 용사 역시 의식 현장에 있다는 뜻이었다.

이제는 용사가 동상들과 단둘이 있으면서 신의 계시를 받을 수 있도록 만드는 방법을 고민할 때였다.

그거라면 창위가 사람들을 로비에서 나가게 할 방법이 있다고 하더니, 예배당 지붕으로 달려갔어.

창위가 나한테 여기 와서 상황을 보고 대문을 닫으라고 했어. 그러면 용사가 로비에서 신의 계시를 받을 기회가 생긴다고 했어.

여기 보세요. 여러분 여길 봐주세요!

복이 떨어지고 있어요. 하늘에서 복이 떨어지고 있어요!

로비 밖에서 파도처럼 밀려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 뒤를 이어 금속이 비처럼 땅에 떨어지는 맑은소리가 울려 퍼졌다.

로비 밖 군중

금화 비가 내리고 있어요. 금화 비가 내리고 있어요!

금화가 하늘에서 떨어지고 있어요.

간단한 말이 번개처럼 로비 안으로 파고들더니, 좁은 실내에서 폭발하듯 확장됐다.

황금에 대한 탐욕 때문인지 아니면 기적에 이끌렸는지, 로비 안 사람들은 환호와 노래를 하며 건물 밖으로 몰려 나갔다.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그건 창위가 교회 옥상에서 무언가를 한 것이었다.

소피아가 벌어들인 그 금화들이 모두 기적의 제물로 소비되어 사람들 속으로 사라졌을 거였다.

창위와 만나서 얘기 좀 해봐야겠어.

이후의 일은 지휘관에게 맡길게.

무기를 챙겨서 총알을 장전한 소피아는 속성란을 확인한 후 밖으로 나갔다.

알겠어요!

다행히 떠돌이 마법사는 사람들에게 밀려서 건물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

떠돌이 마법사는 앞으로 걸어가 카무이와 반즈의 머리 위에 있던 천을 거칠게 끌어 내렸다.

……

젠장. 금화를 담을 다른 물건이 없나? 아무래도 후드를 잘라야겠어.

사람들이여, 금화가 하늘에서 떨어진다면 당연히 하늘로 올라가 걷어 내는 게 최고의 방법이잖아요. 비행 마법!!

드디어 움직일 수 있게 된 건가? 흥흥.

떠돌이 마법사가 공중에 떠오르며 창문을 통해 나가려는 순간, 대검이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파리채에 맞은 파리처럼, 떠돌이 마법사는 강제로 땅과 열정적인 포옹을 나누게 됐다.

……

부러진 목재들, 흩어진 파편들과 쌓여 있는 여러 가지 물건들이 창밖의 햇빛을 막아 "아무도 없는" 로비를 어둡게 만들었다.

이는 카무의 걸작이었다. 그리고 상대를 땅에 내리친 후의 카무는 항상 몸을 숨기기 위해 그림자 속으로 숨어들었다.

그래서 떠돌이 마법사의 입장에서 보면, 창문을 통해 나가려 할 때마다 어떤 신비한 힘이 그를 다시 로비 안으로 되돌려 보냈다.

눈을 뜨고 주변을 살펴보면, 로비 안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저는 죄가 있어요.

조각상

……

황금에 욕심을 내지 말았어야 했어요.

조각상

……

그래서 이 모든 게 어서 끝났으면 좋겠어요. 정말 견딜 수가 없어요. 이번 주에 겪은 건 정말 인간이 겪을 일이 아니었어요.

용사가 되려고 나서지 말았어야 했어요. 정말 큰 죄를 지었어요.

이젠 사명도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했고, 제 주변에 귀신까지 나타나기 시작했어요.

너무 힘들어요. 이 모든 게 대체 언제쯤이면 끝나게 되는 거죠?

아. 그러게. 진짜 힘들어 죽겠네. 대체 언제쯤이면 끝나냐?

……

……

후하~ 음? 사람들 다 갔나? 이건 또 누구야?

……

그림자에 휩싸인 로비 안에서 조각상 하나가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고개를 흔들었다. 그 옆에 있던 다른 조각상도 움직이면서 눈을 비볐다.

조각상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떠돌이 마법사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어둠 속에서 다가오는 시선을 받은 떠돌이 마법사는 가시방석에 앉은 듯 불편함을 느꼈다.

아아아아아아아아!

도망가려고?

잠깐. 이 힘은 뭐지?!

날아다니는 떠돌이 마법사가 자기 몸으로 카무의 대검을 밀쳐냈다.

결국 떠돌이 마법사는 소리를 지르며, 예배당의 큰 문밖으로 사라졌다.

하루 동안, 이 도시에서는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두 가지 사건이 발생했다.

하나는 날아다니는 잔치국수 괴물교 예배당 근처에서 흩날리는 금화 비였고,

또 다른 하나는 당대의 용사가 유령을 봤다며, 도시 곳곳의 크고 작은 상점을 돌면서, 저주를 해제하는 모든 약제를 휩쓸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