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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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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자의 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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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지금 해야 할 일은 뭐야?

떠돌이 마법사가 궁전에서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소피아는 물자를 가득 실은 마차를 가지고 합류했다.

하지만 몇 마디 더 나눌 새도 없이, 일행은 떠돌이 마법사가 혼자 길을 나서는 모습을 발견했다.

그래서 소피아를 데리고 서둘러 마차에 올라탄 일행은 떠돌이 마법사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그냥 계속 용사 뒤를 따라가면 돼.

그게 승리 조건이야?

어쩔 수 없어. 아이라... 아니. 최고의 여신이 내린 임무가 바로 이거거든.

왕을 만난 떠돌이 마법사는 홀로 용들의 고향을 조사하기 위해 길을 떠났다.

예전에 용들의 고향 조사를 맡았던 건 용사의 사명을 짊어진 그레이 레이븐 일행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상황이 조금 달랐다.

이번 용사는 저 떠돌이 마법사이고, 게임에 참여한 너희들은~

그를 몰래 도와주면 돼.

창위...

응?

여기서 아딜레 수송 지부를 설립할 수도 있겠어. 저 녀석을 묶어서 우리 마차에 넣어버리자고.

그럼, 속도가 지금보다 훨씬 빨라질 거야.

안 돼. 거절이야.

배신자.

이거 좀 이상하지 않아? 마법 세계에 마차 수송 회사라니.

호위 무사 사무소가 더 믿을 만할 거야.

하지만 우리도 마냥 용사를 묶어둘 순 없잖아요. 아이라, 최고의 여신도 그걸 강조했어요.

우리가 용사를 도와주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게 해서는 안 돼요.

그때, 마차 위에서 상황을 살피던 루시아가 지붕을 두드렸다.

용사가 조금씩 안정을 되찾고 있는 거 같아요. 창위. 천천히 가주세요.

더 천천히? 그럼, 걸어가는 게 더 빠를 거 같은데...

아이라는 창위에게 주사위를 던지게 했다. 그 결과 마차가 거북이처럼 느리게 움직이게 됐다.

하지만 진행 속도의 문제보다는 이쪽 임무 계획에 관한 문제가 더 골치 아팠다.

최고의 여신이 준 첫 번째 임무는 일행이 용사를 지정된 장소로 유도하는 것이었다.

강도 행세를 해서 마법사가 진행 방향을 바꾸도록 하는 건 어떨까요?

그럼, 직접 말해보는 건요?

일을 떠넘기려고 애쓰는 마법사의 성격으로 분석해 볼게요.

그가 만약 우리를 다시 보게 된다면, 바로 돌아가서 우리에게 임무를 떠넘기려고 할 거예요.

정말 귀찮은 녀석이네.

지금 우리는 떠돌이 마법사를 교회 안으로 유도해야 하잖아. 그 뭐더라...

그래. 맞아.

날아다니는 잔치국수 괴물교의 이야기가 나오니, 일 년 전 게임에서 이 종파를 만든 누군가가 생각났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해야 일행이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상대방을 날아다니는 잔치국수 괴물교의 교회에 가고 싶다고 생각하게 할 수 있을까?

이제 곧 밤이 될 거예요. 계획을 빨리 결정하지 않으면 늦을지도 몰라요.

어차피 이런 좀도둑질은 밤에 하는 게 최고지.

여섯 현자가 한 용사를 상대한다라... 음...

밤이 되기 전까지 괜찮은 계획을 세울 수 없을 거 같다면, 우리 팔선거해를 해보는 건 어때?

팔선거해요?

어. 맞아. 우리 모두 각자 흩어져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떠돌이 마법사를 날아다니는 잔치국수 괴물교의 교회로 보내는 거야.

최선의 방안이 없다면, 우리 모두 함께 나서는 게 좋을 거 같아. 같은 목표를 향해 힘을 모은다면, 반드시 성공할 거야.

일행

알겠어요.

하늘이 조금씩 어두워지면서, 하늘을 가득 채웠던 붉은 노을이 모두 사라졌다. 그러자 희미한 별빛이 대지의 밤을 지배했음을 알렸다.

산등성이 위에서 불빛 하나가 밝혀지더니, 부드러운 저녁 바람을 맞이한 떠돌이 마법사가 야영 준비를 시작했다.

잔디밭에 엎드린 일행은 지휘관의 명령에 따라 야영지로 빠르게 이동하기 시작했다.

네?

상대의 시선이 스쳐 갈 때, 일행은 다시 엎드려 상대가 다시 돌아볼 때까지 기다렸다.

그대로 멈춰라!

거기 누구 있나요?

떠돌이 마법사가 장작더미를 옆으로 치우고, 마법 지팡이를 꺼냈다.

아이라. 내가 동물 소리를 흉내 내볼게.

소피아가 주사위를 던졌어. 와. 대성공이네. 그래서 떠돌이 마법사는 방금 들린 소리가 동물이 낸 소리라고 완전히 믿게 됐어.

뭐지... 불을 피웠는데 동물이 다가오다니?

떠돌이 마법사가 마법 지팡이를 거두려 했다가 갑자기 동작을 멈췄다.

아니지. 이건 아니야.

이건 저절로 굴러서 들어온 음식이잖아.

신비한 탄알이면 되겠지? 너무 심한 건가? 뭐 괜찮겠지. 오늘은 거의 끝나가니까. 쓰지 않으면 오히려 손해잖아. 신비한 탄탄탄알!

여러 발의 탄알이 천사가 꽃을 뿌리듯 소피아 옆으로 날아갔다.

아이라. 도망쳐야겠어. 아주 빨리!

거기서 내 저녁 식사야.

떠돌이 마법사의 외치는 소리가 조금씩 멀어지더니, 소피아를 따라 산등성이 너머로 사라져 버렸다.

일행은 한숨을 돌렸고, 창위가 혹시 모를 일에 대비해 따라가기로 했다.

그리고 그레이 레이븐 소대는 용사가 겨우 세운 야영지에서 작업을 시작했다.

루시아는 용사가 가진 건조식품을 모두 라면으로 바꿔놓았다. 이는 용사가 날아다니는 잔치국수 괴물교를 떠올리게 하기 위함이었다.

그런 뒤, 용사가 불 위에 올려놓은 항아리를 본 루시아는 용사의 저녁 식사에 자신이 만든 라면을 한가득 추가했다.

리브는 마법으로 만든 회복 약품을 용사의 가방에 넣고, 날아다니는 잔치국수 괴물교라고 적힌 쪽지를 남겼다.

리는 펜을 꺼내 <날아다니는 잔치국수 괴물교의 연구 사항>과 <날아다니는 잔치국수 괴물교가 용사의 길에 미치는 중요 역할>을 주제로 야영 텐트 위에서 글쓰기를 시작했다.

분석 결과에서부터 진행 경로까지의 내용을 어떤 신의 계시처럼 보이기 위해 리는 용사의 침낭까지 이어서 글을 썼다.

그러자 곧 조밀한 글자들이 텐트 전체를 가득 메웠다.

어? 어쩌죠? 떠돌이 마법사가 곧 돌아올 거 같아요.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야영지에 있던 그레이 레이븐 소대는 귀신처럼 각자 네 방향으로 흩어졌다.

이와 같은 일들이 용사를 따라다니는 며칠 동안 계속해서 벌어졌다.

용사를 날아다니는 잔치국수 괴물교로 인도하기 위해, 일행은 정말 최선을 다했다.

어느 날 아침, 참을 수 없었던 용사는 한 선교사를 찾아갔다.

날아다니는 잔치국수 괴물교요? 죄송하지만, 전 최고의 여신 신자예요.

안 돼. 최고의 여신교한테 가로채기 당할 거 같아.

그럴 리 없어요. 우리가 한 모든 배치는 날아다니는 잔치국수 괴물교를 가리키고 있어요. 절대 최고의 여신이 말한 신의 계시로 오해받을 일은 없어요.

최고의 여신교요? 그런 건 어떻게 되든 상관없어요.

최근 제 주변에서 이상한 일이 자주 일어나고 있는데, 도와주실 수 있을까 해서요.

이상한 일이요?

네. 제가 자세히 조사해 봤는데, 인위적인 흔적은 없었어요. 그리고 야영지 근처에도 다른 사람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어요.

리가 청소를 담당했기 때문에, 어떠한 사각지대도 남기지 않았다.

그래서...

그래서 우리가 공들여 준비한 계시를 드디어 깨달은 건가요?

그래서...

제 주변에 뭔가 더러운 게 있는 것 같아요. 분명 귀신에 홀린 거 같아요.

일행

……

생각해 보세요. 매일 아침 일어나면 어제 준비해 둔 음식이 알 수 없는 원료로 만든 덩어리로 변해 있어요.

그거... 라면이에요. 보관 방식 때문에 서로 엉킨 게 아닐까요?

그리고 제 가방 속에서 맹독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검붉은 액체가 생겼어요.

그건 진홍 뿌리를 좀 추가해서 회복 효과를 높이려고 한 거예요. 보기에는 좀... 무서워 보이긴 하네요.

더 황당한 건 매일 잠에서 깨면 제 야영지 텐트 안 그리고 제 이불 속까지 부적이 가득해요.

그건 분명히 제가 정리한 정보인데요…

아. 습도 문제와 텐트 재질 때문에 글씨가 번졌나 보네요.

이건 분명 저주예요. 제가 이불에서 영원히 벗어날 수 없게 만드는 저주 말이에요.

그러니까 부탁이에요. 선교사님. 저 좀 도와주세요. 정말 미쳐버릴 것 같아요.

그, 그건... 당신의 고난에 동감은 하나, 제 일에는 그런 걸 포함하고 있지 않아요.

혹시 새로 생긴 날아다니는 잔치국수 괴물교를 찾아보는 건 어떠세요? 그 이상한 사람들이라면 뭔가 알고 있을지도 몰라요.

날아다니는 잔치국수 괴물교... 바로 전 세대 용사의 친구들이잖아요.

호... 호호! 그럼, 용사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몰라요. 그리고 제가 직접 용들의 고향에 갈 필요가 없어져요.

최고의 여신이여, 당신의 가르침에 감사드려요!

기쁨에 찬 떠돌이 마법사는 선교사의 손을 잡고 흔들었다.

멀리서 지켜보던 일행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소가 뒷걸음질 치다가 쥐 잡은 격이네.

축하할 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