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기념일 이벤트 스토리 / 달빛 편지 / Story
여기는 연합 조사 본부. 숙소 근처에 아이라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진짜 이 이름으로 할 거야? 너무 길어서 부르기 귀찮아.
근데 이 이름 꽤 잘 어울리는데, 길다면... 잠깐, 조사 본부, 예술 협회 멤버가 카드 회수하는 거 발견했어.
나나미가 그들을 한 번 막아 볼게!
안녕. 미안한데 시간 좀 내줄래? 혹시...
나나미 쪽은 화력을 집중시켜서 그 예술 협회 회원들을 한꺼번에 막은 것 같았다.
상황은 어떨까?
본부,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어!
그럼 계속 목표를 찾아. 난 다른 이와 연락해 볼게.
알겠어!
여기는 연합 조사 본부. 5호 조사원 카무이를 호출한다.
대장. 아, 아니. 본부, 본부. 여기는 5호 조사원이야.
5호 조사원, 보고할 거 있나?
음, 보고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방금 전부터 누군가 내 뒤를 따라오는 느낌이 들어.
널 따라온다고?
카무이가 뒤돌아보자, 한순간이긴 하지만 흰색 그림자를 포착했다.
쉿.
벽 모퉁이에서 보조 기계와 함께 웅크리고 앉아 있던 21호는 검지를 입술에 대고 쉿하는 동작을 취했다.
그리고 21호는 머리를 살짝 내밀어 계속 카무이의 뒷모습을 지켜봤다.
헤이!
카무이는 또 한 번 뒤를 돌아보지만, 마찬가지로 흰색 그림자만 희미하게 보였다.
헤이! 헤이! 헤이!
(숨고!)(살짝 내밀고...)(숨고!)(살짝 내밀고...)
둘은 서로의 시선을 따라 움직였고, 마치 회로 속 스위치와 전구 같았다.
카무이가 뒤를 돌아볼 때 21호는 벽 모퉁이로 숨고, 카무이가 다시 고개를 돌리면, 21호는 벽 모퉁이에서 머리를 내밀어 살폈다.
헤이! 헤! 헤!
카무이가 갑자기 두 번 연속 빠르게 고개를 돌려, 반복 플레이 같은 패턴을 먼저 깨뜨렸다.
그러나 예상대로 21호를 잡지 못했고, 대신 멍하니 서 있는 보조 기계를 보게 되었다.
그리고 벽 모퉁이에서 팔 하나가 나와 보조 기계를 잡아당겼다.
왜 케르베로스 소대가 그레이 레이븐 지휘관의 편지를 노리는 것처럼 느껴지지?
그들은 대체 어떻게 알았을까...
누군가가 일부러 정보를 유포했을 수도 있어.
어쨌든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찾는 게 좋겠어. 카무이, 이제 뛰어야 해...
연합 조사 본부에 들어온 걸 환영해. 그럼, 그쪽 구역은 너희들에게 맡길게!
알았어.
그나저나 다른 사람도 불렀어?
당연하지. 인원은 많으면 더 좋으니까.
그리고 명절이라 그런지 오는 길에 많은 이를 만났어. 베라, 팔지, 시몬 그리고...
네가 아는 사람 만나면, 그들에게 편지 찾는 걸 도와달라고 할 수 있어?
그러지.
그럼 나나미는 다음 구역으로 갈게.
아, 맞다. 찾으면 나나미한테 줘야 해. 절대 뜯어보지 마.
……
쿠로노 구조체는 상대방을 바라봤다가, 파워가 나나미를 태우고 멀리 간 것을 확인한 후, 자기 개인 단말기를 열었다.
그레이 레이븐 소대 지휘관이 많은 이를 동원해 사적으로 편지 한 통을 수색하고 있습니다. 문제가 된다는 개인적 판단에 근거하여 지금 바로 조사를 진행...
...너 왜 또 돌아온 거야?
큰, 일, 났, 어. 본부에서 누군가가 정보를 누설했대. 그래서 지휘관의 편지가 나쁜 사람들의 눈에 발각됐대.
정비 통로. 정비 통로... 가장 가까운 정비 통로를 알아?
드넓은 우주에서 공중 정원의 외곽에 떠 있는 정비 부대가 각종 도구로 정비를 하고 있었다.
그중 대원 한 명이 잠시 우주를 바라봤다. 추석 때문인지, 오늘따라 세상이 유난히 고요하다고 느껴졌다.
그래서 그 대원은 휴식 시간을 이용해 커피가 담긴 캔을 열고 허공을 바라봤다.
여긴 지상과 확연히 다르게 조용하네. 눈앞에 퍼니싱도 보이지 않고 말이야.
후후!
커다란 덩치의 무언가가 소녀 한 명을 태우고 '휙—' 지나갔다.
잠시 굳은 정비 부대 대원은 방금 그 장면을 잊어버리려는 듯 고개를 저었다.
모두가 준비 중이고, 대장도 열심히 하고 있으니, 나도 더 노력해야지.
후후!
커다란 덩치의 무언가가 소녀 한 명을 태우고 '휙—' 지나갔다.
……
혹시 무슨 비행 공연의 예행연습을 하시는 건가요?
어? 아니야. 나나미는 이쪽에 있는 비행기 계류장 입구를 찾고 있는데, 어디 있는지 알아?
정비 부대 대원은 자기 뒤쪽을 가리켰다.
아, 비행체 때문에 가려졌었구나. 어쩐지 안 보이더라니.
파워. 빨리 가자!
말이 끝나자마자, 커다란 로봇이 소녀를 태우고 대원의 곁을 '휙—' 지나갔다.
정비 부대 대원은 천천히 캔을 들어 하단의 장치를 만지면서, 무중력 환경하에서 커피를 마시려고 했다.
펑! 팡! 쾅! 통신에서 요란한 소리가 들려오자,
커피를 그대로 얼굴에 쏟았다.
미안 미안! 실수로 이 시설들을 넘어뜨렸어...
여기에 놓으면 되지? 파워. 출발하자!!
그 정비 부대 대원은 커피를 깨끗이 닦아냈고, 허공을 응시하며 한동안 침묵했다.
결국 병뚜껑을 닫았고, 일찍 일을 시작하기로 했다.
먼저 도착!
문이 열리기 전에 파워가 열린 천창에서 내려왔다.
나나미? 엄청 빠르네요. 어떻게 한 거예요?
헤헤, 나나미는 전속력으로 공중 정원의 외곽을 우회해서 왔어.
이어 다른 방향의 문도 차례로 열렸다.
상황이 어떤가요?
지휘관님의 편지는 찾았나요?
그레이 레이븐 소대의 전원이 차례로 도착하면서 최초 조사팀이 다시 한번 집결했다.
실례지만 여러분은 무슨 일로 오셨나요?
연합 조사 본부!
돌진해 오는 파워의 모습을 보이자, 예술 협회 멤버는 무의식적으로 두 손을 높이 올렸다.
？？
이 상황을 본 루시아와 리브는 나나미를 파워에서 끌어내렸다.
어? 루시아가...
……
그 예술 협회 멤버가 유지하던 자세를 어떤 사물을 찬양하는 것처럼 바꿨을 때에서야 세 명의 소곤거림이 끝났다.
아, 그, 협회 멤버님, 나나미가 장난친 거예요.
저희는 아이라가 여기에 돌아왔는지 물어보고 싶었을 뿐이에요.
아이라, 음, 오늘 프런트 작업은 제가 담당하고 있는데, 제 기억으론 아이라는 돌아오지 않았어요.
그럼, 아이라가 수거한 축하 카드는 보통 어디에 보관하세요?
임시 자료 보관실에 넣어요. 참, 그러고 보니 방금 전에 아이라의 소대 대원이 지상으로 날아가는 수송기를 신청했어요.
바빠서 그런지, 아이라가 축하 카드를 들고 바로 지상으로 향했을지도 모르겠네요. 길에서도 처리할 수 있으니까요.
신청한 수송기의 번호를 알려주시겠어요?
예술 협회 리셉션 직원이 단말기를 조작했더니, 수송기의 번호를 리에게 전송했다.
걸어가면 좀 늦을 것 같아요. 그럼, 이착륙 담당 인원에게 해당 수송기를 주의해달라고 부탁한 뒤, 회항 정보를 받을 때 다시 가는 걸로 하죠.
그러면 돌아가서 음식 재료를 준비할까요?
그건 나나미가 가져왔어. 근데 연합 조사 본부의 임무를 수행해야 해서 잠시 구석에 숨겨놨어.
보물지도가 어디 있는지 먼저 찾아볼게.
……
음? 혹시 더 알려주실 일이 있나요?
딱히 특별한 정보는 아닌데요.
다만 그전에 한 남성 구조체도 저한테 아이라와 카드 관련된 일을 물어본 적이 있어요.
남성 구조체요? 혹시 그 구조체의 특징을 설명해 줄 수 있나요?
음, 핑크빛 머리를 했고, 몸이 건장했어요.
아참. 웃음도 특이했어요. 백상아리가 저한테 웃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
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