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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축제의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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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의 그레이 레이븐 소대 휴게실.

바쁜 임무가 일단락된 그레이 레이븐 소대는 전통 음식 제작 재료를 만드는 것 이외에, 휴게실을 떠날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

그래서 대원들은 자연스레 모인 뒤, 추석 축하 카드를 쓰기 시작했다.

지휘관님, 제가 니콜라 사령관님께 보낼 축하 카드를 작성했어요.

루시아한테서 축하 카드를 받았다. 위에는 그레이 레이븐 소대 전체가 니콜라 사령관에게 보내는 축복이 쓰여 있었다.

저는 아시모프에게 보낼 축하 카드도 써놨어요. 문장이 너무 길어서 그가 시간을 빼앗긴다고 생각할까 봐, 최대한 줄여서 작성했어요.

그의 손에서 축하 카드를 받아들었다. 그 위에는 하나의 글자가 두 글자로 사용되기도 하고, 반으로 잘린 단어도 있으며, 머릿속에서 전체 의미를 맞춰야 알 수 있는 문장들이었다.

하지만 조금 생각해 보면, 알아볼 수 있었다.

지휘관님, 이건 하산 의장님께 보낼 축하 카드에요.

축하 카드를 한 장씩 훑어본 지휘관은 눈앞에 펼쳐진 편지를 보고 다시 생각에 잠겼다.

이상을 감지한 루시아는 지휘관의 허가를 받은 뒤 머리를 옆으로 뻗었다.

"... 우리는 너희들이 한 짓을 이미 알고 있다. 우리는 너희의 비뚤어진 욕망을 바로잡고, 너희 입으로 자신의 죄를 밝히게 할 것이다. X월 X일. 각오해라..."

편지지는 특별하지 않지만, 그 위의 문장은 다른 곳에서 잘라낸 뒤, 조합해서 만든 거였다.

문장 끝에 받는 사람의 이름은 없고, 오히려 가장 눈에 띄는 위치에 쓰여 있어서...

이건...

전 카무이가 한 것 같지는 않아요. 적어도 이렇게까지... 아마도, 가능하게...

하지만 지휘관님은 이런 시간이 없었잖아요. 휴식을 앞두고 보고서를 작성하셔야 했으니...

그래서 소중한 휴식 시간에 편지에 대해 생각을 포기하고 싶었다...

얼마 전에 나나미가 글자 자르기에 관해 물어본 적이 있어요. 이 편지 혹시 나나미가 만든 거 아닐까요?

짜잔! 지휘관이 맞췄네! 어때? 나나미 작품 괜찮았지?

단말기를 통해 나나미와 통신했다.

아, 그건 만우절에 사용할 거였는데. 왜 지휘관한테 간 건지 모르겠어.

그럼, 지휘관이 대신 보관해 줘. 나나미가 물건 사고 돌아가면 다시 가지러 갈게. 아, 사장, 여기 비수 팔아? 던져서 편지를 벽에 꽂을 수 있는 그런 거...

시끌벅적한 소리 속에서 통신이 종료됐다.

만우절의 장난 예고였으니, 그때 다시 처리해도 문제없을 거였다.

지휘관은 일련의 일을 마친 후, 그레이 레이븐 소대와 함께 이번 휴가를 만끽하고 싶었다.

하지만 머릿속에 어렴풋이 떠오른 스케줄표가 지휘관에게 은근히 경고하는 듯했다.

갑자기 울린 초인종은 지휘관을 세차게 현실로 데려왔다.

지휘관님, 수송기가 준비됐어요.

……

문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지휘관님, 오늘도 회의 일정이 있으세요?

제가 알기로는 없어요. 적어도 원래는 없었어요.

혹시 어떤 돌발 상황이...

지휘관님은 우리를 이곳에 남으라고 한 걸 보면, 긴급 사태는 아닌 것 같아요. 아마도 휴일에 관한 사소한 일이겠죠.

하지만 방금 집행 부대 대원이 수송기가 준비됐다고 말했어요.

아마 회의 장소가 공중 정원이 아닐 수도 있어요.

일단 우린 하고 있던 준비 작업이나 마치죠. 축하 카드들을 전 이미 정리했어요. 지금 바로 예술 협회에 연락할게요.

리가 단말기를 터치하려는 그때...

아이라 왔어!

문이 "쓱" 열리자, 가동된 프로그램처럼 소녀가 튀어나왔다.

누가 예술 협회를 불렀어?

빠르네요.

물건 가지러 온다고 약속했잖아. 그래서 지나가는 길에 들렀어. 어라? 지휘관은?

지휘관님은 이미 공중 정원을 떠난 것 같아요.

어? 회의 장소는... 음, 지휘관이 혼자 가고 싶었나 봐. 알겠어.

잠시 머리를 숙이고 생각한 아이라는 리브와 루시아가 대놓고, 머리를 자기 쪽으로 내미는 걸 발견했다. 리도 머리를 돌려, 귀에 있는 수신 장치를 아이라에게 향하게 했다.

그러자 아이라는 황급히 입을 막았다.

헤헤, 그럼 축하 카드는 가져갈게. 안녕.

아이라는 모두에게 생각할 틈을 주지 않고, 책상 위에 있는 종이들을 안고는 돌아서서 나갔다.

……

지휘관님께서는 자신만의 계획이 있는 것 같으니, 우린 명절 준비 작업이나 계속하죠.

그렇게 말했지만, 리는 뭔가 찾고 있는 듯 휴대용 단말기를 들었다.

혹시 지휘관님께서 여기에 두신 파일철을 보신 분이 있나요?

리브는 책상을 정리하면서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전에 지휘관님께서 말씀하셨던 그 파일인가요? 지휘관님께서 나갈 때, 가져간 줄 알았는데요.

이런, 설마 아이라가 가져간 종이와 같이 따라간 건 아니겠죠?

지휘관님께서 사적인 파일이라고 특별히 당부하셨는데…

아이라는 아직 멀리 가지 못했을 거예요. 제가 바로 가서 파일을 찾아올게요.

다다, 다다다다, 다다다다다.

나나미가 광장 근처에서 들었던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파워를 타고 휴게실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이때, 익숙한 그림자가 눈앞에 나타났다.

와아!!

파워는 넘어질 뻔한 나나미를 한 손으로 잡았고, 다른 한 손으로는 지면을 눌러 멈춰 섰다.

무슨 일이야?

루시아도 어쩔 수 없이 멈춰 섰다. 하지만 몸을 가눈 루시아는 계속 도로 상황을 살폈다.

미안해요. 나나미. 지금 자세히 설명할 시간이 없어요.

지휘관님께서 저희한테 맡긴 개인 파일을 잃어버렸어요. 예술 협회 쪽에 있을 것 같아서, 지금 그쪽으로 가는 길이에요.

개인 파일? 엄청 중요한 물건이야?

아마도요. 함부로 보면 안 되는 파일인 것 같았어요.

나나미가 물어봐 줄까?

리가 연락을 시도해 봤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었어요. 그쪽도 다른 일로 바쁜가 봐요.

급하게 대화를 나눈 루시아는 나나미를 향해 손을 내젓고, 예술 협회 본부의 방향을 향해 뛰어갔다.

어쨌든 지금 전 파일을 되찾으러 가야 해요.

……

!!!

뭔가 생각이 난 듯한 나나미의 표정이 갑자기 진지해졌다.

지휘관에게는 다른 사람이 보면 안 되는 중요한 비밀 파일을 가지고 있었어. 그리고 지금은 누군가가 그 파일을 가져갔어.

엄청난 상황인데? 파워, 우리가 나서자!

예! 드디어 이 게임의 백 번째 확장팩을 받았어!

이때, 바람이 불면서 카무이의 손에 들려있던 봉투가 날아갈 뻔했다.

무슨 상황이야? 누가 공중 정원에서 비행체를 가지고 노는 거야? 나나미?

아, 카무이잖아? 마침 잘 왔어.

지금 긴급 상황이야.

긴급 상황? 무슨 일인데?

음...

정보가 복잡했던 탓인지 나나미가 정보를 정리하는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그런 모습이 카무이의 눈에는...

일이 말하지 못할 정도로 나빠졌다니...

나나미는 루시아가 제공한 정보에 자신이 이해한 것을 더해 조금씩 정보를 보완해 갔다.

누군가가 그레이 레이븐 지휘관의 편지를 가져갔어.

그레이 레이븐 지휘관의 방에 몰래 침입한 거야? 단서가 있어?

아, 몰래 잠입한 건 아닌 거 같아. 루시아가 편지를 잃어버렸고, 지금은 예술 협회 손에 있다고만 말했어.

그 편지가 그렇게 중요해?

절대 다른 사람에게 보여서 안 되는 그런 거야.

너희들 아마 해봤겠지만, 그래도 물어볼게. 예술 협회 쪽으로 연락해 봤어?

연결이 되질 않아. 아마도 우리랑 얘기하고 싶지 않을 것 같아.

느낌이 안 좋아. 뭔가 계획적으로 벌인 일 같아.

뭔가 느낌이 이상한데? 혹시 그들이 장난치는 거 아니야?

우리가 말하는 동안, 같은 시간의 그레이 레이븐 소대는 계속 돌아다니며 그 편지를 찾고 있어.

파워는 알림과 비슷한 소리를 냈다. 카무이는 그것이 수색 임무에 사용하는 소리라는 것이 갑자기 떠올랐다.

어쨌든 이게 지금 사정이야. 괜찮다면, 더 많은 사람을 동원해서 도와줘. 나와 파워는 먼저 반대편에 가서 찾아볼게.

말이 끝나자마자, 나나미는 파워를 가동한 뒤 강력한 추진력으로 달려 나갔다.

잠깐 흠칫한 카무이는 머릿속에서 정보를 맞춘 뒤 바로 통신했다.

카무이, 무슨 일이야?

대장, 큰일이야. 예술 협회 멤버가 그레이 레이븐 소대 지휘관의 편지를 빼앗아 갔어. 그 편지는 다른 이가 보면 안 되는 아주 중요한 비밀 편지야.

지금 그레이 레이븐 소대가 다른 이들을 동원해서 예술 협회 멤버를 찾고 있어. 하지만 그쪽에서 모든 통신 요청을 거절하고 있어서 어디에 숨어 있는지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