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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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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주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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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픔... 배고픔 같은 느낌인 것 같아요.

구조체는 식사할 필요가 없어서, 전 굶주림이라는 느낌도 잊었어요.

그런데 나나미가 왜 이런 교란을 했는지 아직도 모르겠어요.

루시아의 의문에 답하지 않았고 과일 바구니에서 사과 하나를 꺼냈고, 루시아에게 건넸다.

...네, 알겠습니다.

루시아는 사과를 두 손으로 조심스럽게 들어 올리고 천천히 입에 갖다 댔다.

루시아는 입을 살짝 벌렸고, 동작이 어색하게 보였다. 사과를 적당하게 먹는 아래턱 각도를 찾지 못하는 듯했고, 혹은 식사 방법을 잊어버린 것 같았다.

결국, 루시아는 사과에 이를 가볍게 대고, 힘을 줘서...

"사각".

맑은소리와 함께, 초산이소아밀의 부드러운 향기도 공기 중으로 흩어졌다.

루시아는 과육을 음미하며, 목구멍의 부추김에 그대로 삼켰다.

그녀는 순간 멍해졌다—

잠시 후, 두 번째로 베어 물은 뒤 음미하고 삼켰다...

세 번째로 베어 물고 음미한 뒤 삼켰다...

마지막으로 루시아는 더 이상 음미하지 않고, 과육을 물은 뒤 삼키는 동작을 로봇처럼 반복했다.

다들 아무런 소리를 내지 않고, 조용히 지켜만 봤다. 방 안에는 '사각'거리는 맑은소리가 계속 울려 퍼졌다.

과일 바구니의 사과는 이제 회갈색 줄기 몇 개만 찻상 위에 남아 있었다.

아니요... 괜찮습니다.

이런 포만감은 퍼니싱 폭발 후로 경험해 보지 못했어요.

이런 느낌... 정말 그리워요.

루시아는 한동안 잃었던 감정을 곰곰이 되새기는 듯 눈을 감았다. 그러나 곧 눈을 떴고 눈빛은 변함없이 굳건했다.

이 가상 공간에서 나나미는 구조체가 인간의 감각을 다시 느낄 수 있게 한 것은 그들을 약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같은 단순한 행복을 느끼게 하려는 것이었다.

구조체는 가장 기본적인 행복인 식욕을 빼앗겼고, 이는 잔혹한 현실에 대한 타협이었다.

하지만 나나미의 생각에는 이런 타협이 존재해서는 안 됐다. 그래서 그녀는 이 감각을 돌려주었고, 이어지는 전통 활동에서 구조체와 인간이 같은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만족이라는 즐거움이었다.

이것도 힌트라면, 나나미의 다음 시련은 음식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요?

주방에 식재료가 없어요. 나가서 살려고 해도, 이곳의 화폐가 없는데요...

"뚜리리리리리리리리리~~~"라는 소리가 루시아의 발언을 끊었다. 호호가 어느새 게임기를 켰고 한판까지 끝냈다.

화면에는 'You Win'이라는 알림이 뜨면서, 신나는 환호 소리가 이어졌다.

대량의 동전이 게임기에서 쏟아져 나왔다.

이건...

루시아가 동전을 몇 개 주웠다.

동전 정면에는 무엇이 그려져 있는지 알아보기 어려웠다. '왕'자만 간신히 알아챌 수 있었어, 범 머리 모양인 것 같았다.

뒷면에는 '만능 토큰'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

준비를 엄청 열심히 했네요.

야오옹!!

칭찬받은 호호는 더욱 들떠서 스크린에 머리를 부딪혔고, 이 방법으로 게임기에서 더 많은 동전을 뱉어내게 하려는 듯 보였다.

호호가 더 파괴하기 전에, 품에 안은 후 몇 번 달랜 뒤에야, 마침내 조용해졌다.

식재료는 저와 리가 구매할 테니, 집은 리브와 지휘관님께서 부탁드리겠습니다.

지휘관님과 호호는 제가 잘 지키고 있을게요.

그럼 저희는 나가보겠습니다.

지휘관님, 세제 좀 주시겠어요?

감사합니다.

야옹~

호호, 그거 먹으면 안 돼요.

루시아와 리가 떠난 뒤, 리브가 사용할 주방 기구, 그릇과 젓가락을 그들이 돌아오기 전에 세척하자고 했다.

주방에는 공중 정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기세척기가 없어서, 모든 세척 도구는 '원시적'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

그래서 리브와 함께 주방의 싱크대 옆에 나란히 서서 수동으로 세척 작업을 할 수밖에 없었다.

리브가 대부분의 세척 임무를 맡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지휘관의 가장 큰 역할은 시도 때도 없이 말썽을 피우는 호호를 관리하는 것이었다.

'똑똑'

바깥에서 갑자기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루시아와 리가 돌아왔나 봐요?

지휘관님, 문 좀 열어주시겠어요?

손의 물기를 닦고 문 앞에 도착하여 문을 열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부자되세요!

세... 세...

몇 차례 방문 판매의 경험이 떠올랐고, 망설임 없이 가장 적절한 행동을 취했다.

‘쾅쾅쾅’ 문 두드리는 소리가 또 들려왔다.

창위(?)

왜 갑자기 문 닫았어요! 올해 재운이 다 밖으로 막힐 거잖아요!

소피아(?)

선재동자 때문에, 다 망했어.

선재동자

어, 나 때문에?

창위(?)

선재동자의 축사가 너무 더듬거린 탓에 상대방이 바로 문을 닫았잖아.

선재동자

'세뱃돈 주세요', 이런 축사가 더 이상해잖아!

금동, 옥녀가 처음부터 '그것'을 꺼내면 됐을 거야.

금동

선재동자, 아직도 우리의 사명을 기억하지 못하는 모양이네.

옥녀

사명에는 저버리면 안 돼...

선재동자

우리의 사명은 물건을 파는 거야!

여기까지 듣고 상대방의 방문 목적을 대략 파악하여 다시 문을 열었다.

그럼 차라리 그냥 비싸게 팔... 손님, 안녕하세요. 춘첩이 필요할까요? 방금은 저희가 싸게 드리려고 상의했던 겁니다.

바로 이 춘첩입니다. 손님. 구매하시면 절대 손해 보지 않으실 겁니다!

음음. 일단 춘첩 내용을 보세요, 손님. 가격은 나중에 얘기하시죠.

춘첩 한 부가 눈앞에서 펼쳐졌다.

춘첩 앞 구절: 건강과 행복이 가득한 한 해

춘첩 뒤 구절: 재물과 행운이 가득한 한 해

주련: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어떠세요? 참 좋은 징조죠?

이렇게만 쳐주시면 됩니다.

금동은 숫자 3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