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기념일 이벤트 스토리 / 호호부복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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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운 대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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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소하는 과정은 매우 수월했다. 마지막 구체가 사라진 뒤 담장은 더 이상 노화되지 않았고, 정원 가운데의 홰나무도 시들지 않았다.

오히려...

밝아졌어요.

지금의 담장은 거울처럼 밝았고, 반사된 햇빛은 눈을 뜰 수가 없는 정도로 눈부시게 빛났다.

지휘관님, 전방 상황을 이미 정찰했습니다. 어떤 위험도 없을 것 같아요.

양쪽에 있는 집들은 전부 자물쇠가 채워져 있고, 전방의 저 건물만 열 수 있어요.

들어가서 확인해 봤는데, 위험한 건 별로 없을 것 같아요.

하지만 힌트도 발견하지 않았네요.

저도 이 가능성을 생각해 봤어요.

그러나 호호는 그 방에 머물러서 떠나기 싫었어요.

이전 경험으로 보면, 저 방은 나나미가 준비한 다음 지점일 것 같아요.

이것은 방 네 개 딸린 주택으로, 가구가 모두 갖추어져 있었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거실에 놓여있는 게임기였는데, 호호가 그 위에서 엎드려 졸고 있었다.

찻상의 과일 바구니에는 사과가 몇 개 놓여 있었고, 그 위에는 방금 씻은 것처럼 물방울이 있었다.

이전 경험으로 정확한 지점이라면 여기서 반드시 어떤 힌트가 나왔어야 했다.

땅 위에 우뚝 솟은 힌트판, 머릿속에서 갑자기 들리는 목소리, 심지어 머리 위에 노란 느낌표가 있는 어떤 NPC까지…

하지만 지금은 이런 것들이 나타나지 않았다. 다 들어오면 입구에서처럼 호호가 무언가를 스캔할 줄 알았는데, 게임기 위에 축 늘어진 채 일어나려고 하지 않았다.

그렇게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했을 때, 복부에서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밀려왔다. 복강 안의 장기가 비워지면서, 위 속에 얼음덩어리를 쑤셔 넣는 것 같았다.

이런 느낌은 익숙했다. 때로 장기 작전의 임무 중에 마주친 상황이었다.

'꾸르륵~~'

지휘관님 배고프세요?

방금 '대청소 작전'에서 나름대로 힘을 썼지만, 이 정도의 운동량으로 힘들면 안 되는 거였다.

'꾸르륵~~'

똑같은 긴소리가 한차례 들렸지만, 이번에는 다른 쪽에서 흘러나왔다.

루시아도...?

지휘관의 반응과는 다르게, 루시아는 소리가 나는 복부에만 손을 얹었고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