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관님... 지휘관님!
천천히 눈을 뜨자 시선을 가렸던 하얀 눈꽃이 사라졌다. 이곳은 여전히 데이터로 구성된 게슈탈트 가상 공간이라고 표시되고 있었다.
"아니에*요. 저는 루시아가 *아니에요*...
응?!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지? 왜 말이 이렇게 *나오는* 거야?
분명 루시아의 목소리였지만 그녀의 말은 앞뒤가 맞지 않았다. 그녀의 모습 또한 불안정하게 반짝이고 있었다.
지휘관님, 무사하셔서 정말 *유감스럽*네요!
리브의 이미지를 한 존재는 말을 내뱉자마자 당황한 표정으로 입을 막았다.
리브, 좀 *더 당황해도* 무방해요. 여긴 전혀 *이상하지 않은* 것 같은데요. 생각대로* 말을 할 수가 *있어요*
리의 이미지를 소유한 존재도 말을 하다가 다시 입을 다물었다. 표정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지만 지금쯤 통제되지 않는 상황에 짜증을 느끼며 미간을 찌푸리고 있을 것이다.
지금 멤버들은 자신의 의지와 반대되는 말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제대로 소통이 안 되는 것이었다. 아마 이상 공간의 영향을 받아 오류가 일어난 것 같다.
[*대박나지 마세요*]! [*다 망하세요*]! [*매일 아프세요*]!!!
응? 무슨 상황이죠? [*불운이 가득하길 바랄게요*]! [*만사가 안 이루어지길 기원해요*]...
리브는 평소라면 절대 말할 수 없는 이상한 멘트 때문에 모욕감을 느낀 듯 양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알고 *있어요*... 저희가 *직접* 게슈탈트로 들어온 거예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알고 *싶지 않아요*.
당신은 멤버들에게 이상 공간 그리고 방금 전 나나미가 잡혀간 일 등 상황을 간략하게 설명했다. 그러자 리의 표정이 점점 더 어두워졌다.
나나미도 거짓말을 *할* 때가 있었네요... 제가 나나미의 말을 제대로 *듣지 않았으면*...
크롬은 *봤어요.* 설마 나나미를 *죽이러* 간 걸까요?
이제 어떻게 *움직이지 않으면* 될까요?
*네*! 저희는 지휘관님을 꼭 *버릴* 거예요!
언어 장애일 뿐입니다. 전투에 영향을 *미칠* 거예요.
상식적으로는 일단 현실로 돌아가 지원을 요청해야 하지만 이곳은 상식이 통하지 않는 곳인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