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기념일 이벤트 스토리 / 이상한 나라 여행기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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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과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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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어. 그녀가 </태엽> 드디어 자유로운<//거짓말> 나라로 왔어.

난 더 이상 <//어리석음> 비굴하게 타협하지 않을 거야. 우리의 존재는 모든 사람들의 인정을 받게 될 거야<//탄생>.

그녀는 이곳으로 돌아오게 할 거야. 그녀는 반드시 이곳으로 돌아올 거야.

나나미<//연■결■>... 나나미<//오■류■>...

흥... 그러니까 네 잘못을 인정한다는 거지?

잔뜩 풀이 죽은 채 고개를 푹 숙인 나나미의 모습에 카레니나도 더 이상 화를 낼 수 없었다. 그녀는 한숨을 푹 쉰 뒤 나나미를 용서했다.

됐어. 사실 화난 거 아니었어. 오늘은...

그래. 오늘은 만우절이잖아. 네 장난 때문에 화를 낼 수는 없지.

아, 역시 우리 카레쨩~

됐어. 내 일에 방해되잖아. 오늘은 게슈탈트 에너지 공급 장치 정기 점검을 해야 한단 말이야...

나나미는 갑자기 여기 온 목적이 떠올랐다. 그녀는 카레니나에게 게슈탈트 내부의 이상 구역에 점검이 필요하다는 걸 알려주기 위해 온 것이었다.

아! 로봇 할머니... 아니, 게슈탈트! 게슈탈트가 위험해!

뭐?

나나미가 게슈탈트 안에서 굉장히 까다로운 버그를 발견했어. 그대로 둔다면 공중 정원 사람들의 삶에도 영향이 갈 거야...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게슈탈트는 물리, 로직 모든 면에서 최고 레벨의 보호를 받고 있어. 버그가 생겼는데 경보가 울리지 않았을 리가 없다고.

카레니나는 의심을 감출 수 없었지만 나나미의 진지한 모습에 살짝 흔들리기 시작했다.

다 헛소리니까 듣지 마세요...

리가 밖에서 들어오더니 들고 있던 파일을 카레니나에게 건넸다.

이건 정비 부대가 아시모프에게 점검을 부탁했던 게슈탈트 로직 노드에 대한 보고서인데요. 휴게실로 돌아가는 길에 꼭 전해 주라고 하더군요.

검사 결과만 보면 게슈탈트에 버그나 오류 같은 건 전혀 보이지 않아. 일상 점검 또한 계획에 따라 진행되고 있고...

나나미, 지금 또 사람을 속이려는 건가요?

거짓말 아니야... 상상을 초월하는 이상한 공간이 있었다고!

이제 철 좀 들어요. 아무런 과학적 근거도 없는 거짓말은 그만했으면 좋겠네요...

우선 일반 구조체는 게슈탈트의 허가 없이 게슈탈트에 직접 연결할 수 없고 게다가 게슈탈트에 그렇게 심각한 버그가 있었다면 진작 발견됐겠죠. 그리고...

오늘 아침 똑같은 핑계로 저를 속였잖아요...

응? 그... 그랬었나? 나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 걸...

나나미는 대충 얼버무리려고 했지만 옆에서 전해오는 불타는 분노의 기운이 느껴졌다.

그...랬...구...나...

이 녀석이 먼저 와서 미안하다고 할 때부터 이상하다고 생각했었어! 또 날 속이려고 그랬던 거야?

힝... 난 사실대로 얘기했단 말이야!

[삐——]! 또 날 바보로 만들다니! 당장 저리 꺼져!!

내 말 좀 들어봐... 다 사실이야...

앞으로 난 네가 어떤 말을 해도 안 믿을 거니까 당장 나가!

왜... 아무도 내 말을 믿어주지 않는 거야... 이번에는 거짓말이 아니라고.

카레니나한테 쫓겨난 나나미는 안면이 있는 구조체들에게도 찾아갔지만 그녀의 말을 믿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다시 그레이 레이븐의 휴게실로 돌아왔다.

아무런 근거가 없었지만 나나미는 지휘관만큼은 자신의 말을 믿어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역시 내가 거짓말을 너무 많이 한 건가? 이제 아무도 나를 믿어주지 않는 거야?

그럼 나는 이제 외톨이가 된 거야?

과거 혼자 황야를 돌아다니고 혼자 중얼거리고 혼자 누적한 데이터에 따라 문제를 해결하고. 혼자서 존재하지도 않는 목적지를 향해 움직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나 혼자 충분히 잘 지내왔잖아. 아니야... 뭔가 이상해...

그러고 보니... 내가 왜 친구를 사귀려고 했던 거지?

나나미는 몸을 웅크린 채 의자에 누웠다. 잠이 들려던 순간, 휴게실 문이 열렸다. 두 사람의 대화 소리가 점점 더 뚜렷하게 들려왔다.

그렇죠. 지금까지 쌓은 경험에 따라 대량의 적을 마주했을 때 사용하는 전술을 보완할 필요가 있어요.

지휘관님, 안에 누가 있는 것 같은데요?

지휘관과 크롬 리더네... 두 사람 회의는 끝난 건가?

나나미,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던 거야? 무슨 일이지?

놀려고 온 게 아니야! 나는 굉장히 중요한 일을 알려주려고 온 거라고! 그게 그러니까...

나나미는 자신의 거짓말 때문에 아무도 안 믿어주는 상황을 떠올렸다. 지금 그녀의 앞에 서 있는 두 사람도 그녀의 말을 믿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됐어... 어차피 내 말을 믿지도 않을 거잖아...

믿고 안 믿고는 우리가 선택할 일이지. 하지만 네 생각을 말하느냐 마느냐는 네 선택이야.

진짜? 믿기지 않겠지만 내가 두 눈으로 직접 본 사실이야!

두 사람이 진지하게 그녀의 말을 들어주자 나나미는 더 이상 망설이지 않았다.

오늘 게슈탈트에서 이상 공간이 계속 확장되고 있는 걸 발견했어. 그리고 그 공간에는 나를 공격하는 이상한 프로그램들이 가득해. 그대로 둔다면 게슈탈트가 붕괴될지도 몰라!

하지만 아무도 내 말을 믿지 않아...

나나미의 말을 가만히 듣고만 있던 크롬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조목조목 분석하기 시작했다.

게슈탈트 내부에 이상이 일어났다면... 외부 침식보다 처리하기가 더 힘들겠지.

인간의 몸도 마찬가지다. 외부의 바이러스를 막는 것보다 신체 내부에서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암세포를 막는 게 더 어려운 법이다.

카무이와 반즈는 마침 임무를 수행하러 떠났으니 지금은 연락이 어려울 것 같은데... 지휘관님, 그레이 레이븐 소대 쪽은 어때요?

그럼 지금 바로 출동할 수 있는 인원은 저희 둘뿐이네요. 그래도 제대로 조사는 해봐야 될 것 같은데 위험할 수도 있으니 지휘관님은...

크롬은 대답을 듣고 싱긋 웃었다. 마치 예상했던 것처럼 말이다.

그럼 일단 출동하기로 하고... 나나미, 우리가 뭘 하면 될까?

두 사람은 내 말을 믿어주는 거야?!

나나미가 어떻게 게슈탈트로 진입한 건지는 모르겠네... 그리고 오늘 아침 너한테 당한 카무이가 오늘은 만우절이니 다른 사람의 말을 믿지 말라고 말했었지...

하지만 이건 보통 일이 아니야. 더 큰 사고가 일어난 뒤에 후회하는 것보다는 한번 속는 게 나으니까.

좋아~ 그럼 함께 출발해!

나나미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던 크롬과 당신은 어리둥절해서 서로 쳐다보기만 했다.

아... 일반인은 게슈탈트에 바로 연결할 수 없다는 걸 깜박했네...

걱정하지 마! 나한테 다 계획이 있으니까!

당신과 크롬은 나나미의 손에 끌려 휴게실의 문을 나선다.

"장치"를 찾아야 해. 어떤 것이든 괜찮아...

금속 휴식캡슐처럼 생긴 장치 앞에 도착하자 나나미는 크롬과 당신을 억지로 장치 안으로 밀어 넣었다.

백도어 버그는 분명 아직도 유효할 거야... 내 의식을 네비게이션처럼 사용해 가상 공간을 구축하면 두 사람도 게슈탈트에 연결할 수 있어!

캡슐 문이 닫히고 어둠이 물결처럼 몰려들자 의식이 점차 흐릿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