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기념일 이벤트 스토리 / 이상한 나라 여행기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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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한 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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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미는 토끼 모양의 이상 프로그램을 추적하기 위해 고민도 하지 않고 위조된 공간 차단층으로 진입했다.

어?!

발밑은 지면이고 머리 위에는 여전히 홀로그램 하늘이었다. 모든 게 방금 전 가상 공간과 똑같은 것처럼 보였지만 감각 기관은 뭔가의 영향을 받기 시작했고 그로 인해 나나미는 하마터면 밸런스를 잃고 넘어질 뻔했다.

여긴 도대체 뭐지...

뭔가 이상함을 느낀 나나미는 몸을 움직여 보았다. 과거 느껴본 적이 없었던 느낌이었다.

내 기체 제어 시스템이 침식된 건가? 아니야... 여긴 가상 공간이잖아...

확신할 순 없었지만 이곳은 평범한 가상 공간과는 다른 이상 공간이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나나미는 곧 기체를 정상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원래부터 로봇이었던 그녀는 인간과 달리 "몸"이라는 개념이 고정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방금 그 토끼는? 놓친 것 같은데...

나나미가 이상한 느낌에 멈칫하는 틈에 "토끼"는 진작 사라지고 말았다. 하지만 나나미는 이곳이 바로 자기가 찾던 곳임을 바로 눈치챘다.

이 로직 구역은 복구율도 낮고 이상 공간이 점점 확대되는 이유가 있었어...

공간 자체가 계속 왜곡되고 있어... 게슈탈트의 프로그램 복구도 실행이 안 되는 건가?

나나미는 지나가던 복구 프로그램을 막아 그것의 일지 백업파일을 확인하려 했다. 하지만 일지 열람 요청이 거절을 당했다.

거절 당했다고? 이 복구 프로그램 자체에 버그가 있었던 건가? 그럼 왜 삭제되지 않은 거지?

삭제... 제거... 버그 제거<//탄생>, 이제 삭제된다는 거야? 난 삭제되고 싶지 않아<//치욕>!

나나미가 "삭제"라는 단어를 언급하자 "복구 프로그램"가 격렬한 반응을 보였다. 나나미는 이 프로그램이 단순히 설정된 로직에 따라 실행되는 것이 아님을 감지했다.

<//연꽃> 복구 완료. 내가 기다리던 꿈은 곧 깨어날 거야! 내가 기다리던 세계의 <//배꼽>은 곧 무너질 거야!

방금 전 복구 프로그램과 똑같아 보이지만 분명 독립적인 AI였어. 왜 게슈탈트 내부에 이런 물건이 생성된 거지?

게슈탈트 내부의 로직 구역에 독립적인 AI가 생성됐다는 건 인간의 사지에 자아의식이 생긴 거나 마찬가지였다. 이는 분명 예상치 못한 변화를 일으킬 게 분명했다.

얼른 로봇 할머니한테 이곳을 복구하라고 말해줘야 해. 하지만 이곳의 데이터 스트리밍은... 외계와 철저하게 차단된 것 같은데...

나나미는 그 뒤로도 여러 번 시도했지만 이상 공간에서는 게슈탈트에 연결할 수 없어 오류를 보고할 수조차 없었다.

휴, 이 이상 공간의 비밀이 궁금하긴 하지만 됐어. 얼른 원래 가상 공간으로 돌아가는 게 좋겠어...

???

늦었어.<//똑딱>! 늦었어.<//똑딱>!

나나미가 코너를 돌아 이곳으로 들어왔던 위조 공간 차단층을 찾던 그때, 토끼 모양의 프로그램이 멀리서 달리는 모습이 그녀의 시야에 들어왔다.

아! 그 토끼다!

토끼모양의 프로그램은 나나미를 발견한 뒤 이상 공간의 더 깊은 곳으로 도망쳤다.

어떡하지... 계속 토끼를 쫓아야 하나? 아니면 돌아가서 이 상황을 보고해야 하나...?

지금 도망치게 두면 다시 못 찾을지도 몰라! 그건 안 되지!

나나미는 몸을 숙이더니 발에 달린 바퀴로 토끼형 프로그램이 도망친 방향을 향해 빠르게 질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