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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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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 세계의 방문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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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 레이븐 소대의 여러분, 안녕~~ 나나미가 왔어!

활기찬 목소리로 인사를 하며 그레이 레이븐 소대의 휴게실로 들어가 보니 안에는 리브밖에 없었다.

응? 리브 너밖에 없는 거야? 다른 멤버들은?

나나미? 무슨 일이죠? 미안하지만 지금은 다들 굉장히 바쁘거든요.

리브가 분주하게 파일을 정리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말 그대로 굉장히 바쁜 모양이었다.

리브, 내가 도와줄까? 나나미는 힘이 엄청 세거든~

고마워요, 나나미. 그냥 저 혼자서 할 수 있어요...

리브는 싱긋 웃더니 용도를 알 수 없는 부품과 파일을 잔뜩 들고 비틀거리며 일어섰다.

그레이 레이븐 소대의 다른 멤버들은 오늘 따로 할 일이 있어서요. 지휘관님은 2시간 뒤면 미팅이 끝나실 거예요. 괜찮으시면 여기서 지휘관님을 기다리세요. 그럼 전 이만 가볼게요.

리브는 조심스럽게 잡동사니를 들고 자리를 떴다. 휴게실에는 나나미 혼자 덩그러니 남게 되었다.

얘들은 언제 돌아오는 거야? 너무 심심해...

나나미는 지루하다는 표정으로 그레이 레이븐 휴게실에 걸린 스케줄표를 바라보았다. 그 위에는 그레이 레이븐 소대 오늘의 일정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고 있었다.

그레이 레이븐 소대 멤버들 모두 각 부서로 지원을 갔구나... 그래서 리브도 그렇게 많은 파일을 들고 부랴부랴 나간 거였어.

그럼 지휘관은? 아, 차징 팔콘의 크롬과 전술 회의 중인가? 무슨 재미가 있다고 회의를 두 시간이나 하는 거야! 너무 느리잖아...

무표정한 얼굴로 스크린을 보던 나나미는 문득 흥미로운 보고서를 발견했다.

응? 리가 최근에 올린 이 보고서를 보면 게슈탈트에서 데이터 버그를 발견했다고 하는데... 그런데 정비 부대는 여러 차례 점검을 거쳤음에도 랜덤으로 발생하는 무질서 현상으로 결론을 지었다...

왠지는 모르겠지만 나나미는 그것이 노말 버그가 아닐 거라고 짐작했고 그래서 상세정보를 클릭했다.

제출한 버그 특징 코드에 은밀하게 백도어 프로그램이 삽입되어 있네. 도대체 무슨 상황이지? 내가 직접 조사해 봐야겠어...

게슈탈트에 연결해 보니 버그 경로는 이미 완벽하게 복구됐다. 하지만 수상하게도 내부에는 여전히 은밀한 백도어 프로그램이 남아있었다.

조잡 수법이 서툴지만 정기 점검을 속여넘기기엔 좋겠는걸...

버그를 복구해 주면 로봇 할머니도 나한테 고마워하겠지?

그래, 결정했어! 절대 내가 심심해서 도전해 보고 싶은 건 아니야!

나나미는 자신을 설득한 다음 편한 곳을 찾아 누웠다. 그리고 이상한 손동작을 하기 시작했다.

나나미! 출! 발!

현실 감지 능력이 점차 사라지고 백색 노이즈 이미지가 나나미의 시선을 뒤덮었다.

노이즈가 천천히 사라지고 나나미의 눈앞에 나타난 건 공중 정원이었다. 현실 속의 공중 정원과 똑같은 느낌을 주었지만 가끔씩 나타나는 데이터 스트리밍 흔적은 이곳이 가상 공간임을 제시해 주고 있었다.

역시 진입 성공! 권한 인증도 아주 완벽하게 위조됐어. 이 백도어는 자연스럽게 생긴 게 아니라 누군가 일부로 만든 게 분명해.

이리저리 훑어보았지만 흔한 복구 프로그램을 제외하고 딱히 특별한 건 발견하지 못했다.

설마 여기가 근원이 아닌 건가?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야 하나...

이봐, 프로그램 선생, 복구 일지를 보여줘.

프로그램 로봇은 그녀의 말에 응답하지 않았다. 단지 일지 조회 요청을 수락하고 나나미의 권한으로 조회 가능한 일지 자료를 보여주었다.

MZ105423 복구 완료... MZ105424A 복구 완료... MZ105424B 복구 완료... 복구 완료, 복구 완료, 복구 완료... 딱히 특별한 게 없잖아?

응? 점검이 스킵 된 구역이 하나 있었네? 설마... 여기에 뭘 숨긴 건가?

좋아. 진실에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어. 이제 곧 모든 수수께끼가 풀릴 거야! Let's go!

나나미는 복구 프로그램을 그의 동료에게 던져주고 복구 프로그램이 추방 경고를 하기 바쁘게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돌발 상황 종료 후, 복구 프로그램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원점으로 돌아갔다. 그것들은 단순히 설정된 프로그램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날카로운 급정거 소리와 함께 빠르게 달리던 나나미가 목표 지점에 안정적으로 멈춰 섰다.

나나미 탐정, 목적지 도착! 그런데... 이제 어디로 가야 하지?

나나미는 발끝을 들고 이리저리 살펴보았지만 특별한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역시 그렇게 쉽게 찾아낼 리가 없지. 내가 놓친 단서가 있는 건가? 음? 저건 뭐지?

주위의 복구 프로그램과 완전히 다른 토끼 모양 프로그램이 무언가를 중얼거리며 나나미의 앞을 빠르게 지나가다 나나미와 눈이 마주쳤다. 그랬더니 갑자기 달리기 시작했다.

'토끼'

늦었어.<//똑딱>! 늦었어.<//똑딱>!

나나미는 흠칫 놀란 나머지 이 수상한 녀석이 게슈탈트 백도어 프로그램과 연관이 있으리라 직감했다.

야! 도망치지 마! 거기 서라고!

토끼 모양의 수상한 프로그램은 나나미가 쫓아오는 걸 보고 더 빠른 속도로 달리다 끝내 은밀한 골목에서 사라져버렸다.

나나미는 망설임 없이 그의 뒤를 따랐다. 그녀는 뒤늦게야 수상함을 느꼈고 멈추지 못했고 위조된 공간 차단층으로 빨려 들어가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