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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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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을 위한 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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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쇼핑몰 중간에 산처럼 쌓인 붉은 봉투를 바라보며 침묵에 잠겼다.

나나미는 산처럼 쌓인 붉은 봉투들 사이를 민첩하고 바쁘게 움직였다.

다들... 뭐라고 말 좀 해봐! 이렇게만 하면 그 뭐더라... 그래, 석을 불러낼 수 있다면서? 석은?! 어디에 있는데!!

지휘관님, 이미 식품 안전 분석은 통과했다지만... 단 걸 너무 많이 드시면 안 됩니다.

이 인간이 정말, 음식에만 정신이 팔려선. 지금 상황을 좀 보라고!

카레니나는 들고 있던 바주카를 바닥에 세게 내려놓았다. 그리고 손을 허리춤에 얹은 채 분해 죽겠다는 듯 발을 쾅쾅 굴렀다.

헉헉!

됐어. 미끼 설치는 끝났어. 음, 지휘관, 어때? 나나미 특제 떡볶이의 맛이?

참나, 그만 좀 먹으라고!

너, 너, 그리고 너! 다들 제대로 안 하면 나 혼자 석인지 뭔지 찾아갈 거야!

쳇, 역시 그런 거였군!

카레쨩은 아직도 나나미가 못 미더운가 봐?

나나미는 지금 열심히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중이라고!

나나미는 카레니나의 손을 잡고 더 높은 폐허 위로 올라갔다.

참나, 이게 지금 뭐 하는 짓이야! 잡아당기지 마!

이건...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면 텅 빈 쇼핑몰의 폐허에 붉은 봉투라는 물건으로 커다랗게 웃는 얼굴이 그려진 걸 발견할 수 있었다. 테이블 위에는 여러 가지 간식들로 가득했다.

그래, 맞아. 역시 나나미의 마음을 이해해 주는 건 지휘관 뿐이라니까!

아, 어때? 근사하지! 설날을 위해 장만한 물건들이야. 이 나나미님이직접 제작한 미끼라고. 하지만 재료가 부족해서... 사냥은 "한 번"밖에 할 수 없겠어.

방금 전투에서 체력을 소모했으니 지휘관도 먹고 싶으면 하나 더 먹어도 돼. 하지만 더는 안 돼. 그게 마지막이야.

하지만 카레니나가 당신에게 꿀밤을 날린다.

먹지 마!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지 제대로 설명부터 하라고!

당연히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서지. 석을 유인해야 할 거 아니야!

알록달록한 물건이라니! 테이블 위에 놓은 음식은 나나미가 특별히 설치한 미끼란 말이야!

테이블 위에 놓은 음식은 나나미가 특별히 설치한 미끼란 말이야!

하지만 얼마 안 남았어! 이건 과거 인간들이 설날을 위해 준비하는 설맞이 음식이야! 이걸 모으느라 나나미가 얼마나 힘들었는데!

너 바보야? 그 녀석들은 입도 없던데. 이런 음식에 관심을 가질 리가 없잖아!

제가 봐도 "석"의 행동은 엄청 이상해요. 나나미 말 대로... 로봇과 다른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을지도 몰라요.

그럴 리가...

나나미가 말한 건 다 진짜라고... 제발 좀 믿어줘!!

불쌍한 척 울상을 짓는 나나미를 보며 카레니나도 마음이 약해졌다.

젠장... 그래, 그래... 너희들 말대로 할게. 됐지?

쪽쪽... 카레쨩이 날 도와줄 줄 알았다니까~

뭐야?! 방금 우는 거 연기였어?

[삐——]! 다들 닥쳐!

이제 마지막 한 단계만 남았어. 이 쇼핑몰을 장식하는 거야. 더 알록달록하게, 더 예쁘고 향긋하게 만들어야 해!

하지만 어디서 그런 물건을 찾는 단 말이죠?

그럼 다들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해서 만들어봐. 자기 취향대로.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둘러앉아 서툰 손놀림으로 수공예를 시작했다.

[삐——]! 감히 나한테 이런 일을 시켜? 지금 나 무시하는 거야?

물, 물론 그렇겠지. 당연한 얘기잖아? 난 뭐든 잘하니까!

한편, 비앙카도 직접 접은 장식품들을 가득 쌓아놓았다.

전에 교회에 아이들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이런 일 많이 해봤어요. 그래 봤자 아이들 기분이나 맞추는 장난에 불과하지만...

지휘관님도 빨리 배우셨네요. 아주 예쁘게 만드셨어요.

아주 좋아! 다들 나나미를 도와주다니, 기분이 너무 좋아!

그렇게 말한다 해도 난...

이제 카레쨩만 도와주면 될 텐데!

흥, 역시 내가 없으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거지? 뭘 도와줄까?

저거——

그러니까 네 말은...

맞아! 바로 저거야. 한번만 더 해봐!

카레니나는 바주카 포구를 위로 올리더니 믿기지 않는다는 얼굴로 다시 물었다.

지금 이거 말하는 거야?

그래, 마지막으로 필요한 거야.

만류의 말은 거대한 폭발음에 묻혀버렸다. 카레니나는 이미 그녀의 바주카를 발사했고 지면이 순식간에 흔들렸다.

이 정도면 됐어?

카레니나가 거대한 폭발음 속에서 물었다.

좀 더!

나나미는 이미 "석"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듯 "석"의 반응을 조심스럽게 살피고 있었다. 소리가 무서워 이리저리 도망쳐야 할 "석"들은 가만히 서 있었다. 마치 무언가를 증명해 주듯 말이다.

또 한번의 폭발음이 공간을 가득 채웠고 미세한 먼지와 돌 조각들이 천장에서 떨어졌다.

구조체 뿐만 아니라 "석"들도 폭발로 인한 빛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이 아름다운 물건에 매혹되어 이곳에 계속 머무르는 것 같았다.

하하! 그런 거였어?

완벽해! 한 번만 더 하자!! 참... 이번엔 이것도 더해서!

나나미는 알록달록한 리본과 색종이, 그리고 더 알록달록한 분말들을 가지고 왔다. 한때 이곳에서 판매하던 상품처럼 보였다.

카레쨩, 무기의 열량 출력은 최저로 낮추고 충격은 최대로 올려!

그래! 알겠어! 한번 가장 세게 가보자고!

……

이렇게 하는게 정말 의미가 있을지 의심스럽네요...

팔짱을 낀 채 잔뜩 흥분한 나나미와 카레니나를 바라보던 비앙카가 말했다.

정식 임무 전의 여유라고 생각하죠.

한바탕 소란이 일고 나나미가 갑자기 손을 저었고 폭발음도 멈추었다.

어때? 성공한 거야?

쉿——

조용히 해... 느껴져... 그 녀석들이 다가오고 있어...

나나미의 말과 동시에 쇼핑몰 앞에 사람들이 나타났다. 그들을 이끄는 자는 손에 권총을 들고 있었고 아주 익숙한 트렌치 코트 차림이었다.

주위를 둘러보던 와타나베와 시선이 마주쳤다. 당신을 발견한 와타나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긴장도 훨씬 풀린 듯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와타나베가 당신을 향해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준다. 그가 손을 흔들자 그 뒤로 장비를 완벽히 갖춘 작전 소대가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뭔가를 찾고 있었다.

너희들... 공중 정원의 구조체들이지? 너희들이 이 지휘관 곁을 지키고 있었군...

망각자?! 당신들이 왜 여기 있는 거지? 설마 미행이라도 한 건가?

지휘관님, 안전한 곳으로 숨으세요. 망각자들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잘 알고 계시잖아요?

하, 무슨 일인지 묻지도 않고 바로 공격부터 하려는 건가? 그런 거라면 우리도 가만히 당하고 있지만은 않을 거야.

다들 무기를 들었고 현장은 그야말로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카레니나가 앞으로 돌진하려던 순간 아이들 몇 명이 와타나베 뒤에 나타났다.

"물자 상인"이 역시 여기 있었네!

정말이야!?

방금 길을 잃었다가 침식체를 만났는데 정말 깜짝 놀랐어...

이 아이들도 망각자 소속인가요... 왜 아이들을 데리고 이렇게 위험한 곳까지 온 거죠?

아이들을 발견한 비앙카는 무기를 살짝 내렸다. 어조도 경계에서 꾸짖는 듯한 느낌으로 살짝 바뀌었다.

비앙카가 공격의 뜻을 보이지 않자 와타나베는 다른 망각자들에게 무기를 내리라며 손짓했다.

아이들을 데리고 [player name](을)를 만나러 온 것뿐이야. 그런데 여기도 침식체들이 숨어있을 줄은 몰랐네.

잠깐... 지금 침식체라고 했어? 우리는 침식체 같은 건 보지 못... 와!

카레니나는 말을 마치기 전에 갑자기 코너에서 나타난 검은 그림자와 정면으로 부딪혔다.

어어?! 이게 뭐야? 침식체들이야?

민첩하게 반응한 카레니나는 달려오는 상대를 향해 바주카를 들었다. 그리고 그녀가 공격하려던 그 순간--

잠깐! 석을 공격하면 안 돼!

나나미의 말을 들은 카레니나는 간신히 공격을 멈추었다. 카레니나는 그제야 그녀와 부딪힌 것이 알록달록하게 코팅이 되어있는 로봇이라는 걸 발견했다.

이게 바로 석이라고...? 어쨌든 이 자식 방금 날 공격하려 했어...

그런 게 아니야... 석과 소통하는 일은 나나미한테 맡겨줘!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저 로봇과 소통을 하겠다고?

두 사람이 논쟁을 벌이던 그때, 맑은 타격음이 텅 빈 홀에 울려 퍼지더니 사방에서 수많은 "석"들이 나타나 카레니나와 망각자들을 둘러쌌다.

너희 셋, 얼른 내 뒤에 숨어!

망각자의 세 아이들은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르며 와타나베의 뒤에 숨어버렸다. 하지만 "석"은 그들을 공격할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 그들은 우르르 구석으로 달려갔는데 그 모습은 공격보단 겁을 먹은 것에 더 가까워보였다.

너희들 왜 그래? 뭔가에 쫓기고 있었던 거야?

침식체들이에요. "석" 뒤에 침식체들이 다가오고 있어요!

아! 방금 마주쳤던 그 자식들이야!

침식체 앞을 막아선 거대한 "석"은 다른 "석"들과 마찬가지로 겁쟁이처럼 보였지만 동료들을 지키기 위해 힘겹게 침식체들과 싸우고 있었다.

위험에 빠졌을 때 동료들을 버리지 않고 오히려 그들을 위해 싸운다... 좋은 두목이네. 어이, 공중 정원, 저 "석"들을 구해야 하지 않겠어?!

물론이지! 그 이유가 뭐든 침식체들을 소멸하는 건 우리의 의무니까!

나나미의 용감한 보디가드들이여! 귀여운 "석"을 위해 공격하거라!!

난 보디가드가 아니라고!!

말은 그렇게 했지만 다들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며 침식체 무리를 향해 돌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