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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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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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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자 영지, 새벽.

동료들의 지원을 받은 와타나베는 무사히 망각자 영지에 도착했다.

병사들 외에 먼저 잠들어버렸던 세 아이들도 그를 맞이했다.

와타나베 아저씨가

"물자 상인"이랑 함께 한 거 아니었나?

[player name]? 지금쯤 다음 거래 포인트로 이동했을 텐데?

이걸 "물자 상인"한테 전해주고 싶어요... 저희 부탁을 들어준... 보답으로요.

기대감 가득하던 애니의 표정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그 아이는 고개를 푹 숙이고 아무 말없이 애꿎은 옷자락을 만지작거렸다.

보답? 그 사이에 거래라도 한 건가?

아, 아니에요... "물자 상인" 도 저희를 도와 장식을 만들었거든요.

그건 나도 이미 들었어. 아주 훌륭하게 만들었던데?

그... 그럼 "물자 상인"은 앞으로 다시 오지 않는 건가요? 보답을 하겠다고 약속까지 했는데... 아쉽네요.

요즘 같은 상황에서 밖을 떠돌아다녀야 한다니. "물자 상인"도 얼마나 힘들겠어요. 그래서 깜짝 선물을 주고 싶었어요.

아... 괜찮아! "물자 상인"은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는 게 일상이니까...

그리고 저희 때문에... 잠들어 버린 거잖아요. 그 사람 "물자 상인"이니 곧 다시 오겠죠? 그때 이걸 대신 전해주세요.

너희들의 기대를 깨버리고 싶진 않지만... 아마 당분간은 돌아오지 않을 거야. 그리고 그 기념품은... 걱정 마. 내가 어떻게든 전해 줄 테니까.

그리고 떠나기 전에 했던 약속을 지켜야 해. 요리하는 거 도와줄래?

와타나베는 아이들의 주의를 돌리기 위해 그들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와타나베가 직접 요리를 한다는 소식에 다들 얼굴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바람은 계속 불어왔지만 눈꽃은 자취를 감추었다. 하지만 살짝 붉어진 하늘은 곧 큰 눈이 내릴 거라 예시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날씨에도 휘날리는 연기는 여전히 눈에 띄었다. 음식이 풍기는 맛있는 냄새가 공기 속에 퍼졌고 망각자 영지의 재회 축제가 막을 열기 직전이었다.

망각자 영지, 주방.

지금 상황을 말씀드리자면, 저희는 아직 비앙카와 카레니나의 정기 통신을 받지 못했어요. 두 사람은 지휘관님을 모시러 갔다고 들었는데...

걱정하지 마. 내가 [player name]한테 위치 추적 장치를 넣어뒀거든. 위치 정보를 다시 동기화해 볼게.

당신을 완전히 믿을 수는 없지만... 일단 당신에게 부탁할 수밖에 없어.

와타나베 씨, 저도 부탁드릴게요.

망각자들은 함께 싸웠던 "동료"가 위험할 때 무시하는 의리 없는 자들이 아니야. 우리의 이념은 다르지만 망각자들은 "손님"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지. 그럼 잠시 후에 다시 연락하자고.

통신을 끊은 와타나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방금 전까지 입고 있었단 앞치마도 벗어 옆에 걸어두었다.

와타나베는 위치 추적 시스템을 다시 가동하여 "물자 상인"의 행적을 확인했다—— [player name]의 위치 정보를 동기화한 뒤 몇 시간이나 지났지만 표시되는 좌표는 여전히 그대로였다.

쳇... 이 자식, 공중 정원의 구역이긴 하지만 혹시라도...

와타나베는 피곤한 듯 손가락으로 관자놀이를 안마시키다가 한숨을 내쉬었다.

와타나베 아저씨, 저희가 도와드리러 왔어요!

맞아요! 같이 주방 정리해요... 피곤하세요? 저희가 마침 잘 온 거죠!

잠, 잠깐. 지금... 이미 정리된 상태인데?

자신을 도와주려고 달려온 아이들을 바라보던 와타나베는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방금 전까지 풀리지 않는 문제가 와타나베를 곤혹스럽게 만들었지만 지금 이 순간, 가장 완벽한 해결 방법이 눈앞에 펼쳐진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이봐, "물자 상인"이 남겨둔 기념품을 챙기고 싶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