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미는 전투가 한동안 진행된 다음에야 상대를 확인했고 즉시 공격을 멈추었다.
그리고 더 놀라운 건 "소형 로봇"들도 그녀들을 공격하지 않고 도망쳤다는 사실이다.
추격 도중 와타나베가 코트 주머니에 넣어둔 미니 추적 장치가 바닥에 떨어져 어디론가 사라졌다. 이 사실을 눈치챈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왜 자꾸 지휘관님을 만날 수 있는 거지!
그리고, 카레쨩이 데리고 있는 저 작은 물건은...
음, 이제 새로운 친구를 사귀어보고 싶은데. 바로 얘야! 어때?
외형은 귀엽지만 좀 시끄럽네. 하지만... 잘 쓰면 꽤 유용하겠어!
야야, 방금 우리가 널 구해줬거든? 침식체로 의심되는 로봇들한테... 포위됐었잖아.
공격을 안 하면 네가 위험해질 수 있잖아! 야, 제발 좀 진지해져!
위험이라...?
그리고 친구 타령은 이제 그만해. 이건 수행 지원 유닛이야. 공중 정원의 중요한 자산이라고!
잠깐, 잠깐! 방금 전부터 중요한 걸 놓치고 있는 것 같은데!
하?! 가장 중요한 건 네가 내 배려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거겠지!!
카레니나는 평소의 다혈질 성격을 가감 없이 보여주었다. 그녀 곁을 따르던 수행 지원 유닛도 점점 높아져가는 카레니나의 언성에 맞추어 주위를 두 바퀴 정도 빙빙 돌았다.
여긴 좀 위험한 것 같네요. 일단 이곳을 벗어나는 게 어떨까요?
그럼 어서 움직이죠.
사실 "그것"들이 반격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정체불명 로봇들의 행동이... 심상치 않다는 것은 확실해요.
이렇게 쉽게 끝나는 게 어딨어!
사실 "그것"들이 반격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정체불명 로봇들의 행동이... 심상치 않다는 것은 확실해요.
목적성을 가진 철수라는 건가? 짜증 날 정도로 교활하군...
나나미가 적군에게 포위당한 것도 걱정되지만... 그 침식체들 평범해 보이진 않았어요.
과거 맞섰던 적들을 회상해 보면, 명확한 자기보호 의식을 가진 로봇은 아주 드물어요. 침식체가 아니라는 의심도 했지만 방금 전 상태로 보면 명확한 공격성을 드러내진 않는 것 같던데요...
침식 가능성을 배제한다면... "로봇 각성"일 수밖에 없겠어요...
그러니까 방금 전부터 중요한 걸 놓치고 있다고 나나미가 말했잖아!
"그것"들의 정체에 대해 나나미도 조금은 알고 있지~
그리고--다들 내 말 좀 제대로 들어봐!! 거기 있는 지휘관님도!
나나미는 그 로봇들을 유인해서 한 번에 잡을 예정이었어. 그쪽 때문에 내 완벽한 계획이 물거품으로 돌아갔다고!
유인? 네가 그런 방법도 사용한다고?
난 전지전능한 나나미님이니까!
그럼 방금 전 로봇들에 대한 정보를 알려줄 수 있을까요?
그 녀석들의 정체에 대해 알고 싶다면——
정보 교환이라고 치고 질문은 실수를 만회한 뒤에 하는 게 어때?
아주 간단해...! 나나미 대신 그 녀석들을 잡아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