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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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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위된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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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사이를 누비는 지금, 눈이 내리는 소리와 도시를 휩쓸고 있는 바람 소리를 제외하고 다른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목표 지점에 접근하고 있어요, 지휘관님.

날이 어두워졌네요. 이런 기온에 적응하실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적응하셨다 해도 계속 싸우는 건... 많이 힘들겠죠.

비앙카의 인도 하에 꽤 순조롭게 카레니나와의 합류 지점에 도착할 수 있었다.

단독으로 행동하는 카레니나의 모습은 왠지 수상했다. 전에 함께 작전을 할 때처럼 제멋대로 날뛰지 않았다.

카레니나... 여기서 뭘 하는 거죠?

소녀의 검은색 후드 위에는 눈이 살짝 쌓여있었다. 꽤 오래 기다린듯했다.

비앙카는 그렇다 치더라도 [player name](와)과 함께하는데도 무사히 도착하다니, 아직 오지랖이 발동되지 않았나 봐?

달빛 아래에서 카레니나의 표정을 선명하게 볼 수 있었다. 그녀는 일부러 목소리를 낮추었다.

카레니나, 지금 이 상황은...?

카레니나는 검지를 입술에 대며 조용히 하라는 눈치를 주었다.

카레니나가 가리키는 방향을 바라보니 그녀의 수행 지원 유닛이 명령 대기 상태로 허공에 둥둥 떠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지원 유닛은 무언가를 감시하고 있는 듯 꼼짝도 하지 않았다.

이상한 흔적을 발견한 건 맞아. 그래서 일단 추격부터 시작한 거고. 역시 내 예상이 적중했네.

지금 보조기의 위치에서 우리가 대화를 나누고 있는 지점까지 오는 동안 로봇들의 이동 흔적을 발견했어. 사건의 단서들이 점점 모아지고 있는 느낌이야...

그 말과 동시에 보조기가 떠 있던 곳에서 낮은 빈도의 경보음이 울려 퍼졌다.

가장 먼저 반응하고 움직인 건 카레니나였다. 그녀는 보조기를 따라 앞으로 달려갔다.

보조기에 추격 명령을 입력했어. 그렇게 급하게 움직일 필요 없다고!

비앙카는 카레니나의 뒷모습을 보며 언성을 높였다가 어쩔 수 없이 그 뒤를 따라 달렸다.

시간 낭비 그만해! [player name], 너도 얼른 따라붙어!

카레니나는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체력적으로 뒤처지진 않겠지?

어서 따라와!

조금 있다가 푹 쉬어. 난 목표 지점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

…………

바스락바스락

이상한 목소리

"당신들은 어디에서 온 건가요?"

"당신들의 정원에는 장미가 피어났나요?"

"당신들은 어디로 가나요?"

"당신이 깨어났을 때 당신을 위해 노래를 불러주는 이가 있었나요?"

소녀가 노래를 흥얼거렸다. 적막한 폐허 속에서 이 아름다운 목소리는 유난히 청량하게 느껴졌다.

노래를 부르는 소녀의 등 뒤로, 어둠 속에서 또 다른 차가운 존재가 그녀를 향해 다가갔다.

소녀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 아니, 어쩌면 눈치채지 못한 걸 수도 있다. 로봇들의 행진 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

…………

저 여자야!

지휘관! 꼭꼭 숨어 있어!

카레니나는 뭔가를 느낀 듯 바로 선제공격을 시작했다. 그녀의 보조기도 그녀와 함께 움직였다.

목표들에게 포위된 소녀의 신분을 확인한 카레니나의 얼굴에는 긴장감으로 가득했다.

그 목소리는 왠지 익숙했다. 아마 그 목소리를 듣고 카레니나가 갑자기 뛰쳐나간 걸지도 모른다.

비앙카, 엄호는 너에게 맡길게!!

이봐! 지금 바로 구하러 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