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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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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스러운 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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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 정원 소속 초소.

이제 곧 접선해야 하는 상대의 신분 때문에 와타나베는 먼저 떠날 수밖에 없었다. 통신에 따르면 지원하러 온 구조체들도 이미 초소에서 대기 중이라고 했다.

운송 장비의 불빛이 어두운 초소를 밝혔다. 두 여성 구조체가 그곳에 서 있었다.

[player name]님, 다시 만나서 반갑습니다.

너무 자주 보는 것도 안 좋아! 널 만날 때면... 왠지 사건이 발생하니까.

그리고 지금 만나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지. 지금부터는 우리와 함께 가야겠어.

갑작스럽게 들리시겠지만 앞으로의 접선 임무는 저와 카레니나가 협조하겠습니다.

오해는 하지 마세요. 저희도 지휘관님과 똑같은 이유로 여기 있는 거니까요. 왜 하필 여기로 온 거냐고 물으신다면 그저 우연이라고 생각하세요.

물론 그레이 레이븐 소대의 오지랖이거나 루시아의 부탁 때문에 온 건 아니야.

참, 아시모프와도 통신을 했어요. 수집한 데이터를 일괄 보고하기 전에 저희가 가지고 있는 테스트 로봇도 지휘관님이 직접 공중 정원으로 가지고 가셔야 할 거예요.

아무튼, 다들 공중 정원으로 돌아가는 길이니까 잠시 차를 얻어 타도되겠지?

카레니나가 말을 하는 사이에 비앙카가 통신을 켰다.

구체적으로 누구와 통신을 하는 건지 알 수 없었지만 말투나 표정으로 볼 때 공중 정원의 세력임은 분명했다.

통신을 마친 뒤에도 비앙카는 바로 곁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초소에 주둔하고 있던 구조체가 그녀에게 무언가를 말했기 때문이다.

구조체들은 워낙 휴가를 못 받는 몸이라지만 왜 너도 여기 있는 거지?

아시모프도 참 이상하다니까. 데이터에 너무 집착하는 것 같지 않아?

긴급 테스트 임무니까. 그리고 난 이런 귀여운 물건들이 싫지는 않아.

왜 이래 갑자기! 낯간지럽게. 날 어린애 취급하는 거야?

"수행 지원 유닛"에 연구 진행도에 대해서는 나도 어느 정도 알고 있어. 모터 부분은 나도 개발에 참여했으니까.

카레니나는 지원 유닛을 받아든 뒤 무서울 정도의 집중력을 발휘해 이리저리 점검을 진행했다.

완성품은 내 생각보다 더 정교하네... 망각자들쪽에서 고장 낸 건 아니겠지? 혹시 이상한 걸 설치한 거면 어떡해?

하... 그걸 어떻게 확신해? 사람 그렇게 쉽게 믿는 거 아니야... 정말 여태까지 살아남은 게 용하군.

아직은 아무것도 없어... 하지만! 그 망각자들...

카레니나는 뭔가 더 말하려 했지만 비앙카가 돌아와 완벽한 타이밍에 카레니나의 말을 끊어버렸다.

"수행 지원 유닛"에 관한 실험 계획은 아시모프가 결정하실 거예요. 우리는 더 이상 관여하지 않는 게 좋겠어요.

이번 임무를 맡게 된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에요. 그러니 계속 토론할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 그리고... 방금 전 동행한 부대와 대화를 나누다 예상치 못한 정보도 얻었어요.

정보...? 어떤 정보인데? 비앙카?

구체적인 상황은 015호 도시의 호위 포인트에 진입한 뒤에 설명하도록 하죠.

[player name]님을 공중 정원으로 모셔갈 사람들이 오기 전에 일단 할 일을 좀 찾아야겠어요.

보육 구역으로 향하는 루트는 나름 안정적이었다. 지상 부대의 수리로 도로도 아주 평탄했다.

누가 운송 장비를 운전할지 논쟁을 벌인 외에 모든 것이 순조롭게 흘러가고 있었다.

그리고 "카레니나는 앞으로 조종실 접근 금지"라는 소문이 이때부터 퍼지기 시작했다.

015호 도시의 호위 포인트에 도착한 뒤 카레니나는 다른 사람들을 버리고 혼자 어디론가 달려갔다.

지휘관님, 괜찮으시다면 전에 초소에서 언급했던 일을 나중에 제대로 설명해 드려도 될까요?

그리고... 카레니나의 행방에 대해 알고 계시나요? 방금 전, 헤어지고 나서 도통 보이지 않네요.

비앙카 씨... 혹시 후드를 쓴 저 여자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이미 폐기된 도시의 구 상업 단지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정비를 도와주셨을 때 카레니나가 저희에게 이걸 보여줬습니다.

비앙카는 구조체가 건넨 샘플을 받은 뒤 자세히 살펴보았다. 박스 위의 도색은 어딘가에서 본 적이 있는 듯 익숙했다.

자세한 관찰을 거쳐 비앙카는 문득 박스 위에 그려진 부호가 전에 015호 도시에서 발견했던 도색과 굉장히 흡사함을 발견했다.

다들 초소에 오기 전에 그 일에 대해서는 들으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음... [player name]님께 말씀드리려던 게 바로 이 일이에요.

도색 부호, 그리고 평범한 침식체들과 확연히 다른 움직임까지. 기능은 이미 보통 침식체를 넘어섰습니다. 목표는 침식체에게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자주적인 의식을 가지고 있어요.

비록 이미 여러 가능성을 배제했지만... 여전히 신경 쓰이는 게 많아요.

그리고 일전에 이와 비슷한 상대인 "도색 기계"와 접촉해 본 사람은 우리들 중 [player name]님뿐이죠.

안전 문제도 있고 해서 지휘관님과 함께 조사하려고 했어요. 그럼 어느 정도 리스크를 통제할 수 있을 테니까요. 하지만... 카레니나가... 이미 움직이기 시작한 것 같네요.

지휘관님, 난감하게 들리실 줄 모르겠지만 공중 정원 사람들이 지휘관님을 모시러 오기 전에 저희를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

유일하게 도색 기계와 접촉했고 제거까지 맡았던 지휘관으로서 분명히 기억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반드시 정체를 밝혀내야 하는 "상대"입니다. 정보의 확실성이나 진실성은 보장할 수 없지만 말이죠...

말씀드린 두 가지 방면을 모두 생각해 봐도 지휘관님 도움이 꼭 필요합니다. 앞으로 임무는 지휘관님께 부탁드리겠습니다.

비앙카가 통신을 오픈해 카레니나의 좌표를 확인하려던 순간, 마침 카레니나한테서 통신이 걸려왔다.

카레니나?! 도대체 어디로 간 거야? 설마 혼자서 "도색 기계"를 조사하러 간 거야?

"도색 부호"라 그런 일이 있긴 했지. 하지만 진실은 너희들이 본 것과 완전히 달라.

다르다고요...? 카레니나, 이 부호들이 다른 무언가를 가리키고 있다는 뜻인가요?

그러니까——내가 연락을 한 거지——

비앙카, 내 좌표 보이지? 15분 뒤에 거기서 너희들을 기다리고 있을게! 서둘러서 움직여! 난 오래 기다리는 건 싫으니까!

여보세요...? 여보세요? 카레니나?! 어... 끊겼네요.

네. 보조기까지 가지고 갔어요... 도대체 뭘 하려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