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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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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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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자의 영지에서 지내고 싶다고 여러 번 말했지만 와타나베는 고집을 부리며 예정된 시간에 출발했다. "데이터 수집" 임무를 숨기기 위한 물자 수송 여행도 이렇게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와타나베가 운송 장비를 운전하겠다며 나섰다.

와타나베

앞으로 일은 그쪽 사람들이 맡게 될 거야.

공중 정원 관할 구역에 가까워지면 왠지 불편해.

참, 네가 받아줬으면 하는 물건이 있어.

와타나베는 자동 운전 기능을 오픈하더니 고개를 돌려 코트 하나를 당신에게로 던졌다.

와타나베

사막에서는 자네가 입은 군용 장비보다 이 코트가 더 편할 거야.

방금 그 표정은 뭐지? 그냥 흔한 코트일 뿐이야.

공중 정원의 지휘관은 기억력도 좋군. 아닌가? 그냥 쪼잔한 건가?

와타나베

기억력이 참 출중하다니까.

박하잎은 다음에 와서 챙겨가.

지금은 정신부터 차려. 다음 초소까지 얼마 안 남았으니까.

그리고 이 옷에는 망각자들이 사용하는 위치 추적 장치가 달려있어. 지금은 박하잎보다 이게 더 필요할 거야.

와타나베

임무 수행이라는 명목으로 널 혼자 여기까지 보내고 그 자식이 정말 안심할 거라 생각하는 건 아니지?

자네를 걱정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도 어서 받아둬.

작전 요원으로서 자네도 긴장하고 자각성을 갖춰야 해. 괜한 사고가 반가울리는 없잖아?

와타나베의 목소리가 조종실에서 메아리쳤다.

창 넘어 드넓은 하늘을 바라보았다. 온통 청회색으로 덮여 낮과 밤을 가리기 어려웠다.

창밖의 풍경은 스산하지 않았으나 어쩐지 공허한 느낌이었다. 퍼니싱이 휩쓸고 간 뒤 세상이 멈춰버린 것만 같았다.

자그마한 눈꽃들이 유리에 부딪혔고 유일한 빛이 되주었다.

……

…………

이런 생각이 드는 순간, 귓가에 와타나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제 깨어날 시간이야, [player name].

와타나베는 운송 장비를 멈추었다. 계기판 수치와 육안으로 판단했을 때 운송 장비는 초소와 1km 정도 떨어진 곳에 멈춘 듯싶었다.

왜 굳이 이곳에 세웠는지 알 것 같았다.

사적인 소통이 있다 하더라도 공중 정원과 망각자는 여전히 서로를 이해할 수 없었다.

이제 작별해야 할 시간이야. 게으름을 피우는 것도 여기까지고.

명령에 따르지 못하는 걸 용서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잊지 않은 것 같네.

지금 내가 초소에 접근하면 아마 소란이 일어날 거야. 게다가... 널 백업하러 온 사람은 그들이니까.

난 여기서 내려 내 부하들이 데리러 오길 기다릴 거야. 어차피 근처 환경은 익숙하니까 걱정할 필요는 없어.

[player name], 우린 이만 여기서 작별하지.

잘 가게, 친구.

와타나베는 다시 보호 장치를 장착했다. 운송 장비에서 내리기 전 와타나베는 전에 버렸던 코트를 건네주었다.

어쨌든 공중 정원에 가기 전엔 버리지 마. 물론 다음에 볼 때 돌려준다면 더 좋고.

망가지기 일보 직전이지만 폭발은 하지 않을 거야. 일단 서로에 대한 "징표"로 남겨두지.

조종실의 문이 다시 닫혔다. 운송 장비가 다시 가동되고 실내외 기온 차이로 인해 캡슐의 유리 창문에 옅은 안개가 드리웠다.

운송 장비에 시동이 걸리고 백미러 속 와타나베의 모습이 점점 더 옅어지더니 결국 사라졌다.

두 사람만의 짧은 여정이 끝나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왔다. 여전히 혼자 시작하는 여행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