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기념일 이벤트 스토리 / 운수대통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

불꽃 속의 전투

>

마지막 침식체가 제거됐을 때, 망각자 영지의 파티도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보고드립니다! 모두 정리 완료됐습니다. 영지 내부 시설 손상은 미미하고 사상자도 없습니다. 심지어 침식체가 침입했음을 눈치챈 사람들도 없습니다.

음... 공중 정원에서 온 그 녀석은? 그 녀석이 다치면 우리가 아주 큰 책임을 져야 할 거야.

와타나베 곁에 있던 보조기가 일어서더니 저쪽에 있는 초소를 향해 낮은 전자음을 발사했다. 와타나베가 손을 젓자 망각자 순찰 대장이 천천히 초소로 다가갔다.

저기... 역시 "물자 상인"은 여기 있었습니다. 세 꼬맹이도요.

와타나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보초를 서던 아이들은 서로에게 기댄 채 고른 숨소리를 내뱉으며 잠든 상태였다.

와타나베는 아무 말 없이 천천히 코트를 벗으며 앞으로 다가갔다.

이런 일은 애들이나 하는 거잖아.

와타나베는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었다. 와타나베는 들고 있던 겉옷을 잠든 아이들에게 살포시 덮어주었다.

제자리에 서 있던 병사들도 하나 둘 다가와 깊이 잠든 아이들을 가볍게 안고 장식된 작은 오솔길을 따라 영지 텐트를 향해 걸어갔다.

와타나베는 다가와서 혼자 남은 "물자 상인"을 흔들어 깨웠다.

깼어? [player name], 너도 같이 장식을 거들었지?

그래? 내가 굳이 묻지 않아도 되겠군.

시간을 꽤 많이 들인 것 같네.

망각자로서 지상에 남았지만 녀석들은 결국 아이들이라... 꽤나 재밌는 일을 하곤 하지.

"재앙"이 빼앗아 갈 수 없는 것도 있는 거야. 내가 여기 남은 이유이기도 하지.

그리고 자네, "에덴"의 물자 상인은... 이 사실을 나보다 더 잘 알고 있겠지.

와타나베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듯 미간을 찌푸렸지만 곧 평소처럼 평온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와타나베는 이 화제를 그만 얘기하자는 뜻으로 손짓했다.

난 공중 정원처럼 가식적인 경치가 우리에게 진정한 미래를 가져다줄 거라 생각하지 않아.

무의미한 장식, 순수한 마음, 그리고 "인간"을 구성하는 기본...

손에 완벽하게 들어온 것만 "조각"하고 이용할 수 있으니까.

그렇다고 해도 그들은 망각자들의 아이들이고 인류의 미래야.

와타나베는 부드러운 표정으로 보조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대단한 전투력보다는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더군. 내 옆을 지켜주는 느낌이 아주 묘해...

와타나베는 대답하지 않고 지원 유닛의 접속을 해제했다. 유닛은 다시 대기 상태로 돌아갔다.

그리고 우리가 지정한 접선 장소는 아마 폐기 표식이 된 도시의 전선 초소겠지?

저곳에서 정거장 하나쯤 떨어진 곳에 우리 망각자들의 물자 거래소가 있어. 중립 지구라 공중 정원의 초소와도 가깝지.

지금부터는 내가 저쪽으로 안내하지.

나도 태워달라고 하고 싶지만 자네에겐 굳이 숨길 필요가 없으니까.

나도 부탁을 받고 움직이는 거야? 알지? [player name], 비록 홀로 임무에 투입됐지만 난 자네의 안전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어. 그러니 더 신중하게 움직여.

네? 와타나베님, 작전을 계속하실 생각이십니까?

잠깐만요. 와타나베님, 돌아오시면 직접 요리를 하겠다고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와타나베님 요리는 정말 오랜만인데... 어, 정말 출발이라고?!

아직도 물자를 정리하고 있던 병사들이 동시에 작업을 멈추었다. 그들의 말투에는 실망감이 가득 담겨있었다.

그래. 최대한 빨리 출발한다.

그건... 다른 거야.

곧 겨울이니 이것저것 할 게 많네.

[player name], 다른 일은 나중에 만나서 다시 얘기하도록 하지. 그리고 너희들은...

와타나베는 또다시 부하들을 향해 손가락을 튕겼다.

계획대로 진행한다. 내가 돌아오는 시간에 따라 달라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