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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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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속의 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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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불을 만드는 건 생각 외로 큰 도전이었다. 평소에 너무 편한 생활에 물들어서 인지 이런 쉬운 수공예마저 어렵게 느껴졌다.

너무 늦잖아... 정말 공중 정원에서 온 중요한 사람인 거 맞아?

모든 재능을 쏟아부어 아이들이 인내심을 잃기 전에 등불을 완성한다.

생각보다 괜찮네.

이제 와타나베 아저씨랑 다른 아저씨들이 돌아오길 기다리면 돼!

계획 성공! "물자 상인"이 생각보다 꽤 유능하시네요. 그럼 이제 "물자 상인"도 저희랑 같이 놀아요!

안 돼! 와타나베 아저씨한테 약속했어. 가만히 있기로.

들키지만 않으면 되잖아~

아이들이 재잘재잘 떠들던 그때, 망각자 병사가 부랴부랴 달려왔다. 이름표를 보니 "연잎밥"이라고 불리는 병사인 것 같았다.

야, 너희들 거기서 뭐하는 거야! 어서 영지로 돌아가!

어... 별, 별일은 아니고... "물자 상인"님이 망각자들 베이스 캠프까지 오셨는데 제대로 영지를 돌아보셔야 할 것 같아서요.

하지만 와타나베 아저씨께서...

아이참, 와타나베님한테는 내가 알아서 말씀드릴 테니까 너희들은 알아서 놀아. 알겠지?!

"연잎밥"에게는 아이들에게 말할 수 없는 사정이 있는 듯했다. 애들 앞에서 자세한 상황을 물을 순 없었지만 장난처럼 보이진 않았다.

정말?

내가 맛있는 솜사탕 가게를 알고 있거든!

하지만 그렇게 되면 와타나베 아저씨가 우리 작품을 볼 수 없잖아?

걱정 마. 그렇게 빨리 돌아오시지 않을 거야. 만약 돌아오시면 너희들에게 가장 먼저 알려줄게!

그래요. 그럼 부탁할게요. "연잎밥" 오빠.

그래! 나한테 맡겨. "연잎밥" 형이 얼마나 믿음직스러운지 알지!

답례로 "연잎밥"의 킥을 받고 나서야 아이들을 데리고 영지의 대문을 나설 수 있었다.

여러 핑계를 대며 영지 대문 근처에 있는 사람들을 영지 내부로 보낸 뒤, "연잎밥"은 다급하게 숨으며 와타나베에게 통신을 보냈다.

여보세요! 와타나베님! 말씀하신대로 했습니다. 수비대는 전부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 질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침식체는!

"연잎밥"은 영지의 대문을 힐끗 바라보았다. 중소 규모의 침식체 무리가 영지의 대문을 넘어 우르르 밀려들었다. 지적 수준이 거의 없는 침식체들은 복잡한 지형의 영지에 이리저리 흩어져 천천히 앞으로 전진했다.

왔어요! 왔어요! 하지만 우리 계획대로... 아니, 와타나베님의 완벽한 계획대로 되고 있어. 지금부터는 와타나베님에게 맡길게요!

그럼 안전한 곳을 찾아 숨어있어... 죽지 말고...

그리고 또 한가지 말씀드릴 게 있어요... 제가 이렇게까지 했는데 전에 밥을 먹지 않은 사안에 대한 처벌도...

아... 끊겼네.

사막에서 30분 정도를 질주하고 나서야 와타나베 일행은 베이스 캠프 문 앞에 도착했다. 사막에는 이미 어둠이 깃든 뒤였고 "연잎밥"의 지시에 따라 베이스 캠프는 이미 텅텅 빈 상태였다.

와타나베님... 저것 좀 보세요.

영지의 문 앞에는 알록달록한 불빛이 가득했다. 평범한 색종이와 플라스틱 용품으로 이어 붙인 등불이지만 그 불빛만큼은 완벽했다.

녀석들... 나름 멋지게 만들었구먼.

와타나베는 아직은 미숙한 작품을 보며 미소를 짓다가 침식체의 울음소리에 다시 표정이 진지해졌다.

다들 주의하세요! 이미 침식체의 위치를 감지한 것 같아요!

지금까지 와타나베 곁에 있던 보조기는 대열의 가장 앞으로 날아가 전방의 한 위치를 가리키기 시작했다.

와타나베는 고개를 끄덕였다. 멀리 보이는 망각자 영지의 뒷산에서 사람들은 고향의 풍습에 따라 "폭죽"이라는 폭발물을 터트리고 있었다. 아름다운 불꽃이 터지는 소리가 망각자들의 전투 소음을 뒤덮었다.

망각자들은 들어라! 작전 목표는 영지에 잠입한 모든 침식체들을 제거하는 거다... 하나도 놓쳐선 안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