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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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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자와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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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타나베의 인도에 따라 도착한 곳은 영지의 공터였다.

일전에 기지 내부에서 뛰어다니던 아이들이 모여있었다. 그들은 주변의 상황을 잊은 듯 무언가에 집중하고 있었다.

무슨 일을 꾸미려는지 와타나베는 일부러 발걸음 소리를 낮추었다.

이봐, 이것들은 어떤 것 같아?

수량이 좀 부족하네... 게다가 우리 속도도 문제야. 곧 들킬 거야.

그 "물자 상인" 때문인가? 삼촌한테서 들었는데 테스트해야 할 상품이 있대... 그래서 와타나베 아저씨도 나가야 한다고.

지금 시국에 밖을 떠돌아 다니는 "물자 상인"도 쉽지 않겠어.

잠깐, 이렇게 하자. 일단 이렇게 굽힌 뒤... 어!

그렇긴 한데 그렇게 세게 굽히지 마. 살살하라고!

이걸 영지 문 앞에 거는 게 어때? 돌아오면 바로 볼 수 있잖아...

애니

그리고 이거, 이것도 문에 붙이자!

아이들은 동시에 이쪽을 바라보았다. 여린 얼굴에 흥분의 기색이 그대로 담겨있었다.

먼저 반응을 보인 건 여자아이였다. 아이는 고개를 돌리더니 살짝 긴장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발걸음 소리와 흔들거리는 그림자를 보며 아이들은 누군가 접근하고 있음을 발견했고 모두 경계하기 시작했다.

다가온 사람이 와타나베인 걸 발견하고 나서야 그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와타나베 아저씨다! 그리고 그 "물자 상인" 아저씨도 있어!

와타나베 아저씨, 임무 수행 때문에 밖으로 나가야 한다고 하지 않으셨어요?

슈에이와 디카드는 일부러 앞으로 다가갔다. 한편 애니는 뭔가를 급하게 정리하더니 등 뒤로 숨겼다.

와타나베는 일부러 아무것도 보지 못한 척 연기를 하더니 허리를 굽혀 엄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 하지만 임무 전, 준비할 시간이 필요해. 그리고 그전에 너희들이 제대로 "임무 수행"을 하고 있는지 확인도 해야 하고.

...맞는 말씀이지만 어쨌든 인사라도 해주셔야죠. 갑자기 접근하는 건 실례라고요!

적이라면 다가갈 때 절대 먼저 인사를 건네지 않을 거야. 처음 한 실수이니 이번엔 넘어가지. 하지만 다음부턴 이러지 마.

알겠어요!

아니지. 이럴 땐 "네"라고 대답해야 하죠!

뒤에 숨어있던 여자아이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그리고 나란히 선 남자애들 사이로 빼꼼 머리를 내밀어 와타나베를 바라보았다.

남자아이는 와타나베의 눈빛을 눈치채고 일부러 여자아이를 뒤로 숨겼다.

저기, 와타나베 아저씨... 아니, 와타나베 장관님! 새로운 임무가 있나요?

전에 말씀하신 제초 작업과 순찰 작업은 이미 끝냈어요! 새 임무를 주셔도 돼요!

역시 똑똑하군. 그래, 새 임무가 있어.

말을 마친 와타나베는 몸을 일으키더니 고개를 돌려 짐짓 윙크를 날렸다.

이미 다 알고 있겠지만 이쪽은 [player name]야. 일전에 도착한 "물자 상인"이지.

그리고 너희들에게 맡길 임무는 굉장히 쉬운 거야——

잠시 후 우린 신규 상품 테스트를 위해 영지를 떠날 거야. 작전 부대 아저씨들이 떠나고 나면 너희들이 이 "물자 상인"을 감시해야 해. 마음대로 영지를 돌아다닐 수 없도록. 알겠어?

그런 일이 있었나? 물자 상인? 망각자들은 절대 손님에게 임무를 맡기지 않는데.

와타나베는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었다.

서로가 임무 대상이라고 할 수 있지.

와타나베는 어깨를 으쓱하더니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었다.

한편, 와타나베가 말을 마치자 통신이 울리기 시작했다.

세 아이가 고개를 내밀어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자 와타나베는 그중 한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와타나베님, 이 "물자 상인"이 가지고 온 물건은 준비되었습니다.

테스트가 곧 시작될 겁니다. 가능하시면 지금 바로 와주세요. 곧 출발할 예정입니다.

와타나베는 살짝 고개를 끄덕인 뒤 통신을 종료했다. 그리고 또다시 허리를 굽혀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

임무를 제대로 숙지했지? 망각자의 예비 병사들?

네! 반드시 임무를 완수하겠습니다!

비록 군사 표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었지만 와타나베 앞에 선 아이들은 나름대로 군인의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와타나베는 허리를 펴더니 아이들의 머리를 차례로 쓰다듬은 뒤에야 몸을 돌려 입을 열었다.

데이터를 수집하는 동안 자네는 이 아이들과 함께 있도록 해.

이 자식들 생각보다 아주 똑똑하거든. 서로 견제하다 보면 영지를 마음대로 돌아다닐 여유 따윈 없을 거야.

자네가 한 말은 믿을 수가 없어서 말이야.

숨겨져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지. 하지만 "물자 상인"이 "비밀"을 알게 될 일은 없을 것 같은데.

아무튼 활기찬 모습으로 다시 만나길 바라지. [player name], 굿 럭.

잠시 후에 다시 만나지. 우리는 이제 출발해야 해. 일찍 떠나야 빨리 돌아올 수 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