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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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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의 단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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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다가오자 겨울의 사막 지대에는 건조한 찬바람에 모래와 먼지가 섞여 불어왔다. 사실 구조체는 나중에 기체의 열 배출구에 쌓인 모래를 청소하기만 하면 되니 별거 아니었다.

하지만 인간을 중심으로 구성된 망각자 병사들에게는 얼굴을 천으로 꽉 싸매도 바람에 스치면 고통스러울 정도였다. 그런데도 지금 상황에는 옷을 더 잡아당겨 얼굴을 가리고자 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정비 상황을 보고하도록...일단 순찰 상황부터 시작해.

와타나베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거센 바람이 부는 상황에도 뚜렷하게 들려왔는데, 그래서 지금 그가 기분이 안 좋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어제부터 임무 때문에 장거리 파견을 나간 소대 외에 모든 인원을 기지 주변 순찰에 투입했고, 순찰 반경을 최대 7km까지 확장했습니다.

그래서 순찰 결과는?

순찰 중 침식체 무리와 3번 부딪쳤는데 규모는 중간 규모로 15~30마리였습니다. 모두 제거하였고 생존하거나 도망친 개체는 없습니다. 그리고 부상자는 0명입니다...모두 조심했으니까요.

와타나베가 고개를 끄덕이며 다른 사람들이 알아차리지 못하게 한숨을 돌렸다. 곧 새해다 보니 나쁜 소식은 달갑지 않았다.

그럼 주둔지 수비는 어떻지?

네! 주둔지의 위험 물질을 제거하는 건 제6에서 제8 군단이 책임지고 있습니다. 침식체에 대비하기 위한 방어 시설과 함정에 대한 긴급 해체 및 차단을 진행해 현재 북서쪽의 진지만 남았습니다.

각 망각자의 개인 장비 외에 쌓아둔 총기와 탄약은 모두 후방 관리 소대에 맡겼습니다. 지금은 아마 창고에 들어가지 않았을까 합니다...

아마...?

수비 대장은 와타나베의 반문에 놀라서 순간 말을 잇지 못했지만 다행히도 옆의 누군가가 대신 답했다.

그러니까 후방 관리 소대 책임자의 보고를 기다리고 있다는...뜻일 겁니다.

아하하. 네, 맞습니다!

수비 대장은 팔꿈치로 뒤에 서 있는 망각자 병사를 찔렀는데, 다른 병사와 달리 그의 가슴 쪽에는 이상한 "연잎밥" 명찰이 붙어 있었다.

수비 대장이 굳은 미소를 유지한 채 목소리를 낮추며 뒤에서 멍청하게 서 있는 병사에게 말했다.

"연잎밥"...물자 인도는 확인했어?

아, 네. 근데 그걸 확인할 시간이 어디 있어요. 그리고 저희가 확인할 부분이 아니잖아요?

이유는...

와타나베님, 사실 저희가 요즘 아주 중요한 문제를 고민하고 있거든요…

와타나베도 이 녀석이 이렇게 진지한 모습은 거의 못 봤기 때문에 그가 말을 끝내기 전까지 화를 내지 않고 기다렸다.

왜 저희는 새해에 연잎밥을 먹지 않는 건가요? 사실…

뭐라고?

때마침 바람이 불어오면서 바람 소리에 "연잎밥"의 말이 덮여졌다. 그리고 옆의 병사는 곧바로 그의 입을 콱 막았다.

지금 뭐 하는 거야.

아무것도 아닙니다. "연잎밥"에 의하면 기지의 새해 준비로 너무 바빠서 물자 인도를 확인하는 게 지체됐다고 합니다.

네. 그래서 물자가 어느 정도 준비됐는지 보고하라고 하려던 참이었습니다!

"연잎밥"은 거의 질식하기 직전에 벗어나 숨을 거칠게 들이쉬며 보고하기 시작했다.

예정된 물자 수집은 사흘 전에 기준에 도달했습니다. 작년보다 더 빠릅니다...

그 말을 들은 와타나베는 그제야 표정을 살짝 풀었다.

하지만 식재료에 관해서는 새로운 요리를 시험하느라 소비량이 많이 늘어났어요.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요...

그래. "연잎밥", 넌 새해 기간에 배정된 물로만 지내도록 해. 그리고 넌 옆에서 기록해. 한 방울이라도 더 마시면 망각자의 군율대로 처리하도록.

네!? 거짓말이시죠!?

순찰 대장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이며, 노트에 "넌 이제 큰일 났다."라고 적었다.

"연잎밥"의 처참한 비명과 함께 멀리서 모래가 휘날려왔다...엄청난 규모의 군용 트럭 대열이 망각자 기지 앞에 멈춰 섰다.

순간 와타나베를 포함한 모든 망각자 병사가 수중의 일을 멈추고 기지 대문으로 모여들었다.

망각자 신참병

이번에는 뭐죠...지난 번에 대량의 침식체가 습격해왔을 때보다 더 엄청나네요.

망각자 고참병

너 신입이지?

신참병은 머뭇거리며 고개를 끄덕이면서 자신은 신참병이어도 수많은 전투에 참여했고, 절망적인 상황은 이미 수없이 경험했다고 혼자 생각했다.

망각자 고참병

이건 침식체의 습격보다 더 무서운 거야...저건 총알도 칼도 두려워하지 않는 괴물들이지. 우리 자신만 다칠 뿐...그 어떤 공격도 통하지 않아.

어떤 방어선이든 무용지물이야. 기지 시설 전체에 엄청난 타격을 입힐 거다. 위험해…아마도 절망에 빠지게 될 거야!

신참병은 자기도 모르게 침을 삼키며 고참병의 시선을 따라 문밖의 트럭을 바라봤다.

망각자 고참병

조심해, 그들이 왔어!

트럭의 문이 열리자 차에서 수백 명의 아이들이 환호를 지르며 튀어나와 망각자의 기지로 힘차게 달려 나갔다.

망각자 병사들은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황급히 말렸지만 수가 너무 많아 순식간에 엉망진창이 됐다.

병사의 몸 위로 올라타 무기를 만지거나, 바람이 강해 겨우 세워둔 텐트를 잡아당기거나, 벽을 기어 올라 기지 밖으로 넘어가려고 하는 아이들은…침식체의 습격보다 무섭게 느껴졌다.

망각자 신참병

이 꼬맹이 녀석들은 뭔가요!?

망각자 고참병

각지의 망각자 주둔지에 흩어져 사는 아이들이지. 새해 때만 이 기지에 모여 함께 축하하거든.

많은 아이가 여기저기 뛰어다녔지만, 대다수의 아이는 와타나베 옆에 얌전히 모여 있었다. 그들은 나이가 많은 편이었는데 망각자의 기지에 온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닌 것 같았다.

올해 너희들이 여기까지 온 건 단순히 놀기 위해서가 아니야. 이제부터 망각자 예비병의 훈련을 받게 될 거다. 이 세상에서 자신을 지키는 기술을 배우는 거야.

아직 어린 아이들은 일제히 "네"라고 외쳤다.

하지만 훈련은...내일부터 시작하지. 이만 가서 놀도록 해.

결국 아이는 아이였다. 오늘은 훈련하지 않는다는 말을 듣자마자 곧바로 뛰쳐나갔다. 하지만 그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세 사람은 그 자리에 남았다.

너희들은...슈에이, 애니, 그리고 디카드였나?

와타나베 아저씨가 우리를 잊지 않았어! 디카드, 내기는 내가 이긴 거다!

와타나베는 꼬마 아이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뭐야. 내기라도 했어?

와타나베 아저씨, 올해도 다 같이 놀아줄 거예요?

아니면 훈련도 좋아요. 진짜 총을 쏴보고 싶은데...

와타나베는 잠시 고민했지만 아쉬운 듯 고개를 저었다.

올해는 어려울 것 같아. 놀아줄 시간이 얼마 없을걸.

네!? 어째서요...

공중 정원에서 테스트 임무를 의뢰했거든...그래서 그걸 완료하기 전까지는 기지에 거의 없을 거야.

왜요? 공중 정원의 녀석들은 우리를 버린 악당이잖아요!! 와타나베 아저씨, 왜 그들의 임무를 받아들인 거예요...

와타나베는 디카드의 머리를 툭툭 쳤다. 그 질문에 답할 생각은 없었는데, 두 아이가 궁금하다는 듯 쳐다보자 어쩔 수 없이 입을 열었다.

이런 최악의 세상에서도 축하할만한 날은 있으니까...

그 공중 정원도 많이 변한 것 같거든. 적어도...어느 정도 교류할 가치는 있다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