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관님, 여기 계셨군요.
아, 다름이 아니라 여쭤볼 게 있는데 혹시 카무이를 보셨나요?
못 보셨군요. 감사합니다. 그럼 다른 곳으로 가봐야겠네요.
역시 여기로 온 건가? 감사합니다. 제가 가보죠.
차징 팔콘의 리더가 사라진 복도, 금발의 남자가 문을 열고 나타났다.
간 거야? 다행이네. 지휘관, 역시 날 배신하지 않았어!
그건 중요하지 않아! 내가 무기고에서 이걸 몰래 가지고 나왔다는 걸 크롬 대장이 알게 되면...
이걸 봐!
카무이가 돌아서더니 전사처럼 독특한 모양의 대검을 보여주었다.
크리스마스트리를 모티브로 제작된 대검이었다. 작년 크리스마스에 특별 제작된 무기였다.
검신은 크리스마스트리 모양으로 만들어졌고, 뾰족한 베들레헴의 별은 검의 끝부분에 바짝 붙어있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무기였다.
하지만 베들레헴의 별의 가장 특별한 점은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맞는 캐롤송을 재생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맞아! 작년 무기부에서 크리스마스가 지난 뒤 제 베들레헴의 별을 빼앗아갔지 뭐야. 명절용 무기는 명절에만 쓰라면서...
하지만 크리스마스에 이게 빠지면 되겠어?
카무이는 잔뜩 억울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이밀었다.
이렇게 멋진 물건은 공중 정원 사람들 모두 하나씩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크리스마스 이브날, 모두 함께 베들레헴의 별에 담긴 크리스마스 교향곡을 재생하는 거지...
어쨌든 베들레헴의 별은 크리스마스 이브를 멋지게 장식해 줄 서프라이즈인 거지!
카무이는 신나게 자신의 어깨를 강하게 두드리며 말했다.
아, 아이라한테 이미 부탁했어! 크리스마스트리만 제대로 배치하면 다 해결해 줄 거라고...
어쨌든 지휘관, 기대하고 있어. 완벽한 크리스마스 이브를 준비할 테니까.
헤헤, 지휘관, 그럼 먼저 간다.
카무이는 힘껏 손을 저으며 복도의 다른 한끝으로 사라졌다.
참, 지휘관...
몇 미터 걸은 뒤 카무이는 또 고개를 돌려 손을 흔들었다.
미리 말할게. 메리 크리스마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