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아딜레 애송이! 이쪽으로 와봐.
왜 그래?
운반차의 문이 밖으로 휘어져 있었는데, 그 안의 물건이 눈에 띄게 줄어있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지? 이런 손상은 운송 중에 부딪혀서 생긴 건 아닐 텐데.
침식체가... 왜 그런 짓을 하지?
침식체가 우리를 습격한 게 바로 이 식재료를 빼앗기 위해서라고? 그건 이상한데?
이유가 어떻게 됐든 결론은 물건을 잃어버렸다는 거지.
창위가 손상된 컨테이너를 자세히 살펴봤다.
큰일이야. 연잎이 모조리 사라져버렸어...
연잎밥? 그게 뭐죠?
듣기론 연잎밥을 싸는데 사용하는 잎인데, 먹을 수는 없다고 해요. 결국 벗겨내서 버리는 거라면, 없어도 상관없을 것 같은데요.
하, 정말 제멋대로군. 연잎이 없는 밥이 어떻게 연잎밥이 되겠어?
맞아! 그건 단순히 찐 밥이 되어버리잖아!
구조체는 음식을 필수로 하지 않고, 음식을 먹는다고 해도 에너지를 섭취할 수 없어요, 굳이 집착할 필요가 있을까요?
그렇기 때문에 음식의 형태가 중요한 거야.
맞아요. 구조체는 식사하지 않아도 되는 데다 미각도 데이터 스큐어모피즘으로 느끼는 것뿐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음식의 맛을 소홀히 하면 안 돼요!
인간이었을 때 먹었던 음식의 맛은 잊을 수 없지...
이건 의식의 바다를 안정시키는데도 도움이 된다고요!
하지만 지금 습격당한 곳으로 다시 돌아가 잃어버린 물건을 찾기 시작한다면... 아마 하루 넘게 걸릴 거예요.
어쩔 수 없지. 다른 잎으로 대체해야겠어.
그래도 되는 거야?
원래 연잎밥을 싸는 잎이 정해진 건 아니야. 멀지 않은 곳에 쓸만한 식물이 있긴 한데... 침식체가 모여 있는 구역이야.
와타나베 님, 저희도 도울게요.
그럴 필요 없어. 이건 우리 망각자의 일이니 우리가 알아서 해결할 거다. 공중 정원의 도움은 필요 없어.
아니, 이건 망각자뿐만 아니라 우리 아딜레의 일이기도 해... 아딜레 상업 연맹의 신뢰를 되찾아야겠어!
그레이 레이븐 소대를 고용하고 싶은데, 협력해주겠어?
그레이 레이븐 소대는 어떤 형식이든, 민간 또는 개인의 고용은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침식체에 대항하는 걸 돕는 건 우리의 의무에요. 지휘관님, 그들을 도와주러 가요!
지휘관님의 결정이라면 당연히 협력해야죠.
네. 지휘관님, 저희도 협력할 수 있게 허락해 주세요.
저도 리브의 의견에 동의해요...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반대한다고 해도 갈 거잖아요, 그렇다면 저도 동참할게요.
후우... 마음대로 하도록 해. 내 발목만 안 잡으면 상관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