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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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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자와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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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자의 기지 근처에 침식체가 비정상적으로 모여드는 현상이 발견됐고, "마침" 그레이 레이븐 소대가 조사를 위해 이곳으로 파견됐다.

——! ——!

거기! 그레이 레이븐 지휘관, 뒤를 조심해!

다행이에요. 지휘관님이 다치지 않아서...

제 곁에 붙어있어요. 침식체는 우리가 처리할게요.

——! ——!

오호... 움직임이 날렵한데...?

그래도 뒤로 물러나는 게 좋을 거야, 네가 다치면 그레이 레이븐 녀석들이 이성을 잃을지도 모르니까.

(112, 671). 대량의 침식체가 감지됐어요, 이러다간 돌파를 당할 수도 있겠는걸요.

그쪽 상황은 이미 파악했고, 인력이 부족하다고 판단돼서 추가로 파견을 더 했어.

두 사람이 등을 맞대고 동시에 공격을 시작하자, 양측에서 달려들었던 침식체들이 피격을 당하고 날아갔다.

어이! 아저씨! 비켜!

멀지 않은 곳에서 창위가 주먹을 쥐어 침식체의 가슴을 쳤다. 창위의 가냘픈 외모와 달리 침식체가 크게 비틀리면서 와타나베 쪽으로 날아왔다.

리와 와타나베가 빠르게 흩어지면서 날아온 침식체로 틈이 생긴 적을 제거했다.

아딜레의 애송이... 우릴 죽일 생각인가?

맞지 않았으면 됐지. 아저씨들, 어서 차에 올라. 도망치자!

아저씨... 들이요?

창위가 먼저 운반차에 올라 시동을 걸어 바퀴로 일어서려는 침식체를 뭉갰다. 그레이 레이븐 소대와 와타나베도 함께 차에 올라타 망각자의 기지로 향했다.

이곳이 바로 망각자의 기지인가...

화려한 영구 열차, 구룡 야항선과 비교를 해보니, 망각자의 기지는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

와타나베 님, 이 안에 뭐가 들었죠?

와타나베는 답하는 대신 컨테이너를 열고 기지의 망각자에게 운반을 지시했다.

쌀? 그리고 콩과 조미료... 이것밖에 없나요? 망각자는 이 식재료로 뭘 만들 생각일까요?

지휘관님도 궁금하시죠? 그럼 제가 가서 물어볼게요.

기억 데이터의 내용을 훑어봤는데요, 망각자 쪽은... 음... 딱히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네요... 가서 물어볼게요!

안녕하세요, 혹시 이 식재료들은 어디에 쓰는 건가요?

명절 축제에 먹을 연잎밥을 만들려고 준비한 거예요!

명절 음식이라고요? 지휘관님, 혹시 어떤 명절인지 아시나요?

명절... 기억 데이터를 훑어보니... 관련된 내용이 있군요.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 같네요.

그러고 보니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구나... 근데 망각자도 동방 명절에 휴가를 즐기는 거야?

몇 년 전에 해변에서 어떤 사람을 구했는데 야항선에서 연잎밥을 팔던 사람이라고 하더라고요. 몸에는 기체 개조의 흔적이 있었는데 대부분의 기관이 교체됐는데도 바다에 던져졌지만, 그러고도 살아남았으니 운이 좋았죠.

그분은 항상 고향으로 돌아가기를 원했고, 아주 불쌍했죠... 우리 중에서도 같은 처지의 사람이 있어 그를 받아들였고, 연잎밥 만드는 풍습도 그분이 알려준 겁니다.

야항선에서 연잎밥을 팔던 사람이라면... 복 아저씨인가? 알아, 그분께서 만든 연잎밥도 먹어봤는걸.

모르겠어요.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서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 없더라고요.

그 병사는 와타나베에게 다가가 경례한 후에 물자를 운반하는 대열을 향해 뛰어갔다.

하, 이 절망적인 세상에서 마음에 담아둔 것조차 없어지면 살아남지 못해.

마침 연잎밥에 필요한 재료가 그래도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물자거든. 그래서 그런지, 매년 마음 편히 누릴 수 있는 명절이 됐지.

다만 올해는 승격자 때문에 침식체의 활동이 상당히 빈번해지면서 물자를 수집하지 못했어.

그래서 야항선을 찾은 거야?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엄청 신경 쓰는 걸 보니, 중요한 명절인가 봐요?

중요하냐고? 망각자 중에는 자신의 코드를 "연잎밥"으로 바꾼 녀석까지 있을 정도야.

농담이지? 그렇게 어리석은 사람이 있다고?

정말? 진짜로...?

너희들에게 있어서는 조금 특별한 날에 불과하지만, 망각자에게 있어서 오랜 그리움과 고독을 푸는 유일한 날이야. 이날만큼은 그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