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타나베 님, 잎을 이 정도 모았는데 충분하겠죠?
어... 충분해. 고마워.
잎을 모은 와타나베 일행이 망각자 기지로 돌아가려는데, 망각자가 그들을 향해 황급히 뛰어오고 있었다.
와타나베 님! 역시 여기 계셨군요.
무슨 일이야?
침식체가 기지를 습격했습니다... 지금 동료들이 물자를 급히 옮기고 있어요.
그래, 알겠어.
기지가 습격당했는데 어떻게 그렇게 침착할 수 있는 거야?
이런 곳에서 생활하는 망각자는 언제든지 습격당할 각오를 하고 있어.
이건 처음이 아니고 마지막도 아닐 거야.
와타나베가 눈을 가늘게 뜨며 먼 곳의 불타오르는 기지를 바라봤다. 그곳은 한때 그들의 터전이었던 곳이다.
망각자는 원래 가진 게 없어. 그러니 어떤 것이든 쉽게 버릴 수 있지.
우리가 버릴 수 없는 건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신념과 같은 신념을 품은 동료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