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슥——
... 다행이야. 드디어 연락이 닿았네...
루시아! 루시아! 난 이미 임무를 완수하고 돌아가는 길이야!
하지만... 이미 시간이 지났어...
무슨 상관이야. 어차피 내가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고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 수 있는 재료를 얻었잖아.
너 또 놀기만 하는 거 아니야?
...흰색 쿠로로는 이미 소진됐고 리도 기체 과부하로 인해 과열됐어.
지휘관님과 카레도 다음 단계를 기다리고 계셔.
가장 중요한 것은... 네가 갑자기 연락이 안되니... 걱정돼.
루시아. 너 갑자기 말이 많아졌어!
... 미안.
내가 좀 지나쳤어...
알았어. 내가 잘못한 거 알아. 이를 만회하기 위해 내가 전력을 다해 가장 아름다운 크리스마스트리를 안전하게 운반해 올게!
우리는 뭘로 이 나무를 장식해?
장식...!
어? 설마 트리를 꾸미지 않으려고 했던 거야? 아무것도 없는 나무는 크리스마스트리가 될 수 없어. 이건 나도 알고 있어.
색등도 있고 선물도 있고 양말도 있고 여러 가지 갖고 싶은 것들도 다 있어야 해!
이건 확실히 중요한 거야. 나나미가 말하지 않았으면 잊어 먹었을 거야. 잘했어.
그건 당연한 거지. 나는 강하니깐.헤헤~
하지만 골치 아픈데 여긴 웬만한 장식품조차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가난해.
크리스마스트리를 예쁘게 꾸밀 수 없다면 나도 속상할 거야... 루시아, 루시아~ 어떻게 좀 해봐~
현지에서 재료를 수집하는 건 어때?
여긴 말라비틀어진 나무 외에 돌멩이밖에 없어. 이건 다 못 쓰는 것들이야!
... 그럼 쿠로로의 너트를 장식으로 쓸까?
아니야. 아니야. 이건 너무 평범해!
그럼 칼로 동물의 모양을 조각해 볼까?
응——? 크리스마스트리가 그런 거야? 그런 크리스마스트리는 없잖아...
안 돼. 안 돼. 루시아의 취향은 전혀 안 돼!
...그럼 나나미는 무슨 좋은 생각 있어?
후후훗... 나한테 맡기라고! 내가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크리스마스트리를 가지고 올 것을 약속하지!
그녀가 그렇게 약속은 했지만... 불길한 예감이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