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Affection / 포뢰·화종·그중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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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뢰·화종·그중 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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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르고, 걸음은 길어지며, 포뢰 몸에 있는 장식도 점차 늘어났다. 투호로 따낸 가면 외에도 판다 열쇠고리, 로봇 모형, 무희 스티커, 목도 등 작은 장난감들이 있었다.

포뢰의 움직임에 따라 물건들이 서로 부딪히며 내는 소리가 주인의 웃음소리를 대신했다.

손에 있는 솜사탕을 작게 베어 먹은 포뢰는 이미 용의 아이들의 엄숙함은 완전히 사라졌고, 모든 것을 잊고 노는 어린 소녀 같았다.

나의 손에는 방금 과녁 맞히기 게임에서 딴 특등상인 두 장의 아관 아침 찻집 쿠폰이 들려 있었다.

음... 포뢰도 잘 모르겠어요. 아무튼 맛있으면 됐죠. 이름 따위는 중요하지 않아요.

지휘관님께서 두 번만 하고 쫓겨난 게 참 아쉬워요.

근데 그 사장의 울컥하는 표정도 너무 불쌍해서요.

맞네. 그럼 지금부터 [player name](이)라고 부를게요. 지휘관님은 포뢰를... 음... 뢰포라고 불러줘요!

괜찮아요. 절대 들킬 일 없어요.

지휘관님, 저기 좀 봐요. 전에 제가 말했던 아관 아저씨의 아침 찻집이에요. 그 집 차사오 만두가 정말 맛있거든요! 어서 가요.

난 이미 냄새를 맡아 버렸어. 이건 분명히 쪄낸 지 30초 정도 된 차사오 만두의 냄새야! 차사오 만두, 기다려!

오, 참 예쁜 꼬마 아가씨네요! 두 분 뭘 드시겠어요?

포뢰의 시각 모듈은 김이 나는 만두에 꽂힌 듯했다. 물어볼 필요도 없이 그녀의 입가에 흘러내린 침이 답을 말해주고 있었다.

손님 정말 안목이 있으시네요. 제 차사오 만두는 서쪽 거리의 일품입니다. 몇 개 드릴까요?

포뢰는 손가락 세 개를 이쪽으로 내민 뒤 고개를 힘껏 흔들며 엄지손가락과 새끼손가락도 펼쳤으며, 눈에는 갈망하는 빛이 났다.

차사오 만두 5개 맞죠? 알겠습니다.

5개가 아니라, 5판! 5판!

포뢰는 급히 대화에 끼어들었고, 아관 아저씨가 그녀를 보자, 포뢰는 재빨리 고개를 숙였다. 바닥 타일 사이의 틈이 무슨 문화적 보물인 것처럼.

5판? 이 만두는 속이 꽉 차 있는데 정말로 그렇게 많이 먹을 수 있으십니까?

의문을 가진 시선으로 포뢰를 바라봤고, 나의 시선을 느낀 듯 그녀의 작은 머리는 타이머를 켜듯 빠르게 움직였다.

알겠습니다. 낭비만 하지 않으면 됩니다. 두 분은 여기서 드실 겁니까 아니면 포장하실 겁니까?

오. 명사수인 줄은 몰랐네요. 당연히 가능하죠.

좋습니다. 그럼 자리에 앉아 계세요. 만두는 제가 좀 있다 가져다 드리죠.

포뢰는 좌우를 두리번거리다가 마지막으로 한 사람이 앉아 있는 네모난 테이블을 가리켰다.

지…… [player name], 우리 저쪽에 앉아요.

포뢰는 이어 목소리를 낮추고, 까치발 들어 내 귀에 대고 말했다.

포뢰는 이 기회에 일반인에게 용의 아이에 대한 생각을 물어보고 싶어요. 그동안 계속 놀다가 중요한 일을 잊었어요.

이제서야 옷을 갈아입은 목적이 떠오른 듯 포뢰는 쑥스러워했다.

안녕하세요. 여기 앉아도 될까요?

물론이죠. 제가 자리를 내줄게요.

포뢰는 조심스럽게 몸에 있는 장식을 떼어냈고, 화려한 장난감들이 곧 벤치를 가득 채웠다.

물건이 이렇게나 많다니, 두 사람은 장난감 상인 같아 보이지 않는데?

아니에요. 이것들은 모두 저희가 게임에서 이겨서 얻은 거예요.

서쪽 구역에는 확실히 많은 게임 노점들이 있지만, 게임들이 매우 어렵지. 이렇게 많이 얻은 것으로 봐선 재능이 있군. 자주 노나봐?

자주 하는 편도 아닌데요.

그럼 재능이지.

처음 보는 얼굴들인데, 어느 구역에서 왔나?

중간 구역에서 왔어요.

오, 중간 구역은 참 좋은 곳이지. 구룡의 아이들도 그쪽에 살지만, 그곳은 배에서 가장 번화한 곳이지.

무심한 식객의 말에 포뢰의 얼굴이 굳어졌고, 낮은 기압이 다시 그녀에게로 돌아왔다. 그녀는 무슨 말을 하려는 듯 입을 벌렸지만 결국 근심과 두려움에 가로막혔다.

그녀는 도움 요청의 시선을 던졌다.

포뢰는 입을 삐죽거렸고, 양볼을 햄스터처럼 살짝 부풀어 올랐으며, 못 본척하는 어색한 연기에 화가 났다.

포뢰는 입술을 깨물고 결심을 했다.

그녀는 심호흡을 하고, 어떤 말을 할지 생각한 후에 천천히 말했다.

혹시 다들... 구룡의 아이들을 싫어하나요?

……

식객의 침묵에 포뢰는 마음속으로 결론을 내린 듯했다. 그녀는 말을 계속 이어나갔다.

하지만 용의 아이들은 사람들이 고향에 돌아가게끔 도와주었어요. 왜 사람들은 그들을 용서하지 못하나요?

포뢰의 조금 언성을 높였고 평소의 억울함을 털어놓았다. 이렇게 털어놓아야 그동안 "이해불가"라는 곤경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 것 같았다.

식객은 전에 조심스레 장난감을 늘어놓던 어린 소녀가 이렇게 매서운 질문을 던질 줄 몰랐다. 지금의 그는 경악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죄…… 죄송해요. 제가 그렇게 말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괜찮아. 단지…… 휴, 아직 어려서 이런 걸 알 필요가 없어.

그래도 알고 싶어요.

식객은 더 이상 포뢰를 쳐다보지 않았고, 이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는 침묵으로 나의 의견을 묻는 듯했다.

휴, 그래. 오늘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 보자.

꼬마 아가씨, 내가 먼저 질문을 하고 싶네. 이가씨는 과거 야항선의 생활로 돌아가고 싶어?

당연히 싫죠!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래서 난 용의 아이들과 외부인들이 우리를 그런 지옥에서 구해준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 유일하게 아쉬운 것은 그날이 일찍 오지 않았다는 거지.

여기까지 말하고 나서, 식객은 자기를 비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또 욕심부렸네…… 지옥에서 도망쳤기 때문에 난 더더욱 지옥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

그러나 어렵게 얻은 해방에 난 아무런 힘도 보태지 않았어. 그것은 사막에 떨어지는 빗물과 같아. 난 그것이 필요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얻는지 몰랐고, 그것을 보호하는 방법은 더더욱 몰랐지.

난 자유를 얻은 후 잠시 기뻤고, 그 후 두려움에 빠졌어.

용의 아이들은 우리 편인가? 용의 아이들이 다시 보스처럼 우리를 제어하지 않을까? 만약 그들이 그렇게 한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게다가 야항선의 신규 건설은 용의 아이들이 다 했고, 우리 같은 일반인들은 서로 간단한 거래밖에 하지 않았어. 난...

그는 침을 꿀꺽 삼켰고, 말을 목구멍에서 몇 차례 반복하다가 결국 힘없이 내뱉었다.

살얼음판 위에서 사는 것처럼 아무런 "안전함"이란 느낌은 1도 없었어...

난 그들을 미워하지 않아. 심지어 미워한다고 말할 수도 없어.

난 단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것뿐이야.

죄송해요. 그럴 줄은 몰랐어요.

어린 아이가 왜 사과까지... 말하고 나니 훨씬 홀가분해졌어.

아관 아저씨, 죽 한 그릇 더 주세요.

너 같은 어린아이가 구룡의 아이들 일에 이렇게 관심을 가질 줄은 몰랐어. 그들이 무섭지 않아?

그들을 미워한 적 없어요.

그럼 넌?

……

휴, 너희들이 그러면 내가 나쁜 사람처럼 보이잖아.

확실히 어떤 사람들은 전과가 있어서 구룡의 아이들을 보고 겁을 먹었어. 아마 조건반사겠지. 하지만 이건 어린 애한테 말하지 말았어야 했어.

퍼지는 하얀 증기가 갑자기 시선에 들어와 대화를 중단시켰다.

만두 왔습니다! 손님, 모든 사람이 손님과 같을 거라 생각하지 마세요.

아관 아저씨는 높이 쌓아 올린 만두 다섯 판과 흰죽 한 그릇을 내려놓으면서 식객에게 말했다.

전 용의 아이들의 호의를 생각해서 배 위에 남은 겁니다. 만약 그들의 보호가 없었다면, 이 늙은 뼈는 진작에 부서졌을 겁니다.

휴, 보스가 배를 띄우자마자 이 모양이 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용의 아이들 중에는 차사오 만두를 자주 사러 오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가면을 쓰고 말도 잘 안 하죠.

정말요. 누구누구 있어요?

캬이사이... 라고 읽나? 제가 못 배워서 글자도 절반만 읽을 줄 압니다. 맞게 읽었나 모르겠네요.

아, 아는 게 있습니다. 조풍이라고 밤에 거꾸로 나타나기를 좋아해서 제가 무척이나 놀랐었죠.

풉, 주의하라고 귀띔하겠습니다.

아, 그게... 그러니까 제가 중간 구역에 살다 보니 용의 아이들과 가끔 대화를 나눌 수 있어요.

어쩐지 용의 아이들 일에 신경을 쓰더라니.

참, 꼬마 아가씨, 용의 아이들과 대화할 수 있다고 했지?

네.

그럼 건설을 담당하는 패하파에게 말을 전해줄 수 있겠나?

방황, 두려움, 후회가 그의 얼굴에 맴돌았고, 입안의 말들도 씹혀 삼켜질 것만 같았다. 포뢰는 진지하게 그를 바라보며 그가 말하기를 기다렸다.

결국 그는 술을 마시듯 앞에 놓인 뜨거운 흰죽을 마셨다.

앗 뜨거워! 켁, 사실 난 예전에 엔지니어였고, 설계로 상을 받은 적도 있었어.

그러니까…… 일손이 부족하면 저도 도와줄 수 있어요.

이러면 패하파도 날이 밝기 전에 일을 시작할 필요가 없고, 너희들도 푹 잘 수 있고……

근데 당신은 용의 아이들을 무서워하지 않았나요?

사실 많은 사람들이 나와 마찬가지로, 마일리지 때문에 마지못해 상인이 됐지.

현재의 생활 패턴에서 벗어나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것도 우리가 바라는 거야.

너와 아관 아저씨를 보니 용의 아이들이 생각보다 무섭지 않은 것 같아. 이제 한 걸음 더 나아갈 때가 된 것 같아.

저리 가.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저 여자 아이는 구룡의 아이들이 아닌데 어떻게 이런 일을 결정할 수 있겠어. 네가 정말 그런 결심이 있다면, 직접 가서 말해! 진심이라곤 1도 없는 뺀질이!

내가 지금 그런 배짱이 어디 있겠어, 다음에, 다음에 꼭 말할게!

음…… 한번 해볼게요.

아니요. 반드시 잘 전달해 드릴게요!

나도 그냥 해본 말이니깐. 꼬마 아가씨도 너무 부담 갖지 마.

그게 남에게 도움을 청하는 태도야?

아이고, 나 좀 봐. 내가 말실수를 했네.

괜찮아요. 괜찮아요.

포뢰는 어느새 만두를 들고 먹기 시작했다.

고정된 사고는 진실을 추구하는 발목을 잡는다. 이곳에 상황이 공중 정원의 재현인 줄 알았다.

역사가 달라서인지, 문화 차이 때문인지, 이 땅에서는 상상과 달리 구조체에 대한 인간들이 가진 편견이 없었다.

두려웠던 그 "장벽"을 깨고보니 생각만큼 험하지는 않았다. 용기를 내어 첫걸음을 내디딘 포뢰는 고민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그녀는 새로운 동력을 얻게 된 것 같았다.

아관 아저씨, 만두 두판 추가요.

그리고 새로운 입맛도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