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Affection / 포뢰·화종·그중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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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뢰·화종·그중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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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는 고풍스러운 가게가 있었고, 그 위에는 힘 있는 큰 글자가 쓰여 있었다. "임기 옷 가게".

옷 가게? 지휘관님, 왜 이곳으로 데려오셨어요?

지휘관님 말씀은 일반인 차림을 하고 다니라는 말씀이신가요? 하지만 인간으로 위장해서 접근해도 그들과 친해지는 건 구조체로서의 포뢰가 아니잖아요.

그래서 지휘관님도 첫인사로 "식사하셨어요?"라는 걸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던 거군요. 알겠어요. 포뢰도 이 첫걸음을 내딛도록 해볼게요.

떨리는 마음을 가지고 소녀는 앞으로 한 걸음 내디뎠고, 곧이어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어서 오세요. 어서 오세요! 손님, 뭐 필요하신 거 있으세요? 기성복을 드릴까요? 아니면 맞춤... 포뢰파?!

가게 주인은 갑작스러운 손님에 당황한 듯했으나, 곧 침착하게 앞에 있는 두 사람을 이리저리 훑어보았다.

포뢰 님과 귀한 손님께서 저희 가게에 오신 이유가 옷을 구매하기 위한 것인가요? 아니면 사건 조사 때문인가요?

후~~ 옷 사러 오셨군요. 잘 오셨습니다!

별것 아닌 일에 크게 놀랬네요.

설마 여기에 조사할 만한 사건이라도 있나요?

아이고, 이 가게는 매우 정직한 가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서 아무한테나 물어보셔도 됩니다. 이 거리에서 절 모르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지휘관, 다른 가게로 가요.

아이고, 신경 쓰지 마시고, 안으로 들어오세요.

그러고 보니 지휘관님의 옷도 너무 눈에 띄는데요, 같이 갈아입어요.

포뢰와 함께 옷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 수많은 색깔들이 순식간에 시각 신경을 가득 채웠다. 옷장에는 하나같이 전투복으로 가득 찬 것에 익숙해진 난 지금 이 순간이 아찔했다.

지휘관님, 포뢰한테 어떤 옷이 더 어울려요?

음……

알겠어요. 한 번 입어볼게요.

에헴, 손님, 그 옷이 밝고 화려하긴 하지만 남성 의류입니다.

차라리 이렇게 하시죠. 어디 보자……

포뢰 님, 이건 어떠세요?

가게 주인은 한쪽 옷걸이에서 옅은 청색 옷 한 벌을 꺼내 포뢰에게 건넸다.

참 예쁘네요. 한 번 입어볼게요!

새 옷을 받은 포뢰는 쏜살같이 피팅룸으로 뛰어갔다.

그럼, 손님께서는 마음에 드시는 옷이 있습니까?

손님께서 원하신다면 제가 추천해 드릴 수 있습니다.

알겠습니다. 손님의 체형으로 봤을 때, 이 옷이 가장 어울릴 것 같습니다.

구룡의 의상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복잡했다. 난 탈의실에서 많은 시간을 소모하면서 그와 투쟁을 벌였고, 결국은 승리했다. 내가 옷을 갈아입고 나왔을 때, 때마침 가게 주인도 마지막 붉은 비단을 포뢰의 머리에 묶고 있었다.

역식! 역시 이 옷은 이 헤어스타일과 매칭해야 귀엽습니다.

어머! 손님! 훨씬 생기 있어 보입니다!

지휘관님도 새옷을 입으셨네요. 지휘관님! 저 어때요?

네, 포뢰도 이 옷이 마음에 들어요!

나머지 말은 가게 주인의 눈빛에 의해 제지당했다.

이 의상도 지휘관님한테 잘 어울려요. 역시 지휘관은 자기 옷은 더 잘 고르는군요.

두 분 다른 의견 없으시면 230 곤충 코인입니다. 감사합니다.

지갑을 꺼냈고, 안에는 블랙카드들이 가지런히 있었다.

하지만...

곤충 코인은 1개도 없었다.

공중 정원의 화폐인가요? 아쉽게도 이곳에서는 쓸 수 없어요.

예상했던 대답이었다. 그러나 상황은 이미 엎질러진 물 같았고, 난처한 상황에서 나를 구한 것은 소녀의 맑은 목소리였다.

지휘관님! 잊으셨어요? 지휘관님께서 구룡 화폐가 익숙하지 않다고, 곤충 코인이 든 돈주머니를 저한테 맡겼잖아요.

소녀는 불룩한 판다 돈주머니를 꺼내 크고 작은 곤충 코인을 안에서 하나씩 꺼냈다.

27, 28, 29, 30…… 후, 사장님, 이제 충분하죠?

포뢰님, 17곤충 코인을 더 주셨습니다. 여기 잔돈입니다.

에헴, 알거든요. 정직하신지 테스트 해본 겁니다.

지휘관님, 어서 가요.

포뢰는 남은 곤충 코인을 챙기고서는 급히 문밖으로 걸어 나갔다. 나도 고맙다는 인사를 한 뒤 떠날 준비를 했다.

잠시만요.

무슨 일이죠? 설마 가게 주인께서도 계산을 잘못했나요?

그건 아니고, 이 손님이 물건을 놓고 가셨습니다.

가게 주인에게서 건네받은 건 은색 휘장이었고, 그 위에는 파오스의 마크가 새겨져 있었다.

이건 제가 탈의실에서 찾은 겁니다. 손님께서 옷을 갈아입다가 놓고 가신 것 같습니다.

아닙니다. 다른 손님들도 종종 물건을 놓고 가기 때문에 제가 한번 확인했습니다. 보니까 이 훈장을 달고 다니시던데, 중요한 물건인 만큼 다시는 잃어버리지 마십시오.

그리고.. 서쪽 구역에 공중 정원의 화폐를 곤충 코인으로 교환해 주는 직원이 있습니다. 다음에는 애더러 돈을 내게 내버려 두지 마십시오.

아, 들켰네…… 하지만 상관없어. 지휘관. 포뢰는 어린애가 아니야.

지휘관님, 천천히 가요. 저 좀 기다려 주세요!!

옷 가게를 나와 환전소에 들러 넉넉한 양의 곤충 코인을 환전했지만 포뢰는 무슨 말을 해도 옷값을 받지 않았다.

원래 포뢰의 제복이 너무 눈에 띄기 때문에 옷을 갈아입는 전략을 내세웠다. 그러나 제복을 벗은 포뢰는 족쇄를 벗은 토끼처럼 깡충깡충 뛰어다니며 또 다른 방식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행인

어어, 꼬마 아가씨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요. 옆에 있는 어른이 좀 챙겨주세요.

포뢰의 행동을 제한할 수 없었고, 제한하고 싶지도 않았던 나에게 이런 비난이 자연스럽게 쏟아졌다. 그걸 의식했는지 포뢰는 다소 얌전해졌지만, 발밑의 속도는 조금도 느려지지 않았다.

그때 갑자기 앞에 모여 있는 사람들이 나타났고,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고함소리는 고요한 야항선과 대조되었다.

행인

맞아라! 맞아라! 맞아라! 아이고……

맞…… 맞춰라? 엥? 설마 이 사람들... 모여서 도박하는 건 아니겠죠? 이건 규정 위반입니다!

제복을 벗어도 포뢰는 자신의 직책을 잊지 않은 듯 앞으로 달려가 인파를 헤치고 안으로 비집고 들어갔다.

행인

어디서 온 계집애야! 밀지 마, 밀지 마. 어이구, 아주 천하장사 났어.

밀려난 사람들에게 사과하며 포뢰의 발걸음을 따라 인파 한가운데로 왔다. 현장에는 털 장난감, 간식, 가면 등이 가득 진열된 선반 하나와 위로는 좁고 아래로는 넓은 도자기 병 하나, 그리고 화살 몇 개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윽…… 잘못 짚었다……

포뢰는 자신의 오해로 인해 조금 난처해 보였다.

꼬마 아가씨도 이 투호에 관심이 있습니까? 한번 해볼래요?

에헴, 관심 있긴 한데 이거 어떻게 하는 건데요?

간단합니다. 5 곤충 코인에 화살 10개로 술병에 넣으면 상품을 드립니다. 아가씨가 귀여우시니 제가 화살 두 개를 더 드리겠습니다. 한 판 하시겠습니까?

한번 해볼게요.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화살의 길이는 약 30cm이었다. 그러나 술병의 높이는 15cm도 안 됐고 병 입구도 동전 크기밖에 안됐다. 화살을 넣으려면 정확한 통제력과 강력한 계산력이 필요했다. 인간에게는 힘들지 몰라도 구조체에게는 별문제 없을 거였다.

펑!

귓가에 도자기가 깨지는 소리가 들려왔고, 화살의 4분의 1이 땅속에 박혔으며, 그 옆에는 반쯤 남은 술병이 보였다. 옆에 포뢰는 투척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분명히 조심했는데.

모든 사람이 음소거 버튼을 누른 듯 포뢰의 혼잣말이 더욱 선명하게 들렸다.

행인1

이거…… 들어간 거 맞아?

행인2

당연하죠. 화살이 술병에 먼저 들어갔다가 뚫고 나간 걸 제 두 눈으로 똑똑히 봤어요.

이봐, 아니, 꼬마 아가씨, 내가 곤충 코인을 환불해 주면 안 될까?

행인1

사장, 납득해야지. 반드시 어떻게 던져서 넣어야 하는지에 대한 규정을 말하지 않았잖아.

행인2

맞아, 맞아. 꼬마 아가씨, 우리는 아가씨를 응원해. 만약 이 사장이 억지 부리면, 우리가 포뢰파한테 가서 고발할게.

나…… 나 안 던질 거야. 나 대신 나머지를 던져.

한 번만 봐주세요.

노점 주인은 거의 울상을 지으며 나에게 이 말을 했다. 난 포뢰가 건네준 화살을 받아 던지는 각도를 가늠하기 시작했다.

이 각도로 던지면 무조건 명중한다! 손목을 돌렸고, 화살이 날아갔다.

잠시 후, 게임이 종료되었다.

어, 손님, 다시 도전하지 않으시겠습니까? 이번에는 당첨될지도 모르는데...정말 안 하시겠습니까?

아깝네요……

자, 이건 아가씨의 가면입니다. 다음에 또 찾아주세요.

노점 주인의 목소리가 등 뒤에서 들려왔다. 뒤돌아보지 않고도 그의 웃는 얼굴을 상상할 수 있었다.

50 곤충 코인을 소모했는데도 지휘관이 못 맞힐 줄이야…… 아, 그런데 마지막에는 요만큼 빗나갔어.

포뢰는 엄지와 검지로 작은 틈을 재며 그 틈이 작지 않다는 듯 두 손가락을 더 가까이 붙였다.

딱 요만큼요.

포뢰

저 앞에도 사격 게임이 있었던 거 같은데요. 지휘관, 한번 해볼래요?

풉, 지휘관님께서 이렇게 승부욕이 있을 줄은 몰랐어요. 만약 제가 옆에서 지켜보고만 있었다면 이런 모습을 몰랐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