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Affection / 세레나·희성 그중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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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레나·희성 그중 다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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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고래가 깊은 바다를 유영하고 있다.

세레나는 자신이 폐허에 머무르는 소리를 들었고, 황무지를 방랑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녀는 수많은 일출과 일몰 속에서, 대지의 숲과 산맥이 황금빛으로 물드는 장면을 마주했다.

하늘을 수놓은 오색찬란한 구름이 주황빛으로 물들어, 끝없는 바다 위를 떠다녔다.

세레나는 끝없이 반복되는 달의 차오름과 이지러짐 속에서 생명의 흐름을 읽어내며, 조용한 도시와 음표들의 춤추는 시간을 바라보았다.

시계의 바늘이 미친 듯이 돌기 시작하며, 가면을 쓴 희극과 비극의 신이 흑표범이 끄는 전차를 타고 하늘에서 강림했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방황이 마침내 멈추고, 폭풍이 잦아든 하늘에는 무지개가 떠올랐다.

세레나.

그 부름은 재난의 고통을 뚫고, 허무한 환상을 걷어내며, 눈 부신 햇살 속으로 퍼져나갔다.

세레나는 링크 시스템 안에서 새 기체에 적응 중이었다. 하지만 미간을 잔뜩 찌푸린 모습에서 상황이 순탄치 않음을 알 수 있었다.

의식의 바다 이전은 끝났어. "수격자"에 적응했을 때의 기체 적합 데이터와 비교하면, 지금까지는 모두 정상이야.

나도 예상 못 했는데, 햄릿에 "저장"된 고래의 노래 데이터가 의식의 바다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아.

햄릿에서 추출한 데이터 불빛으로 구성된 아이리스 꽃의 데이터를 비교하며, 아시모프는 깊은 생각에 잠겼다.

세레나

으음...

스크린의 생체 신호 그래프가 순간적으로 치솟았고, 링크 시스템 안의 세레나 손가락이 미세하게 움직였다.

[player name] 님...

세레나의 빛나는 눈동자 속에서 아련한 감정이 엿보였다.

그녀의 시야에, 오랜 시간 자신을 지켜봐 주고 이끌어준 그 존재가 들어왔다.

그 순간, 모든 고통은 햇살 속으로 스며들듯 사라져갔다.

천천히 열리는 링크 시스템 안의 세레나는 수정에 둘러싸인 잠자는 숲속의 공주 같았다. 그리고 그녀의 마음속에는 다가올 만남에 대한 설렘과 "새로운 삶"을 향한 두려움이 교차했다.

차가운 감촉이 손바닥에 닿았다.

세레나가 지휘관의 손을 부드럽게 마주 잡았다.

...

이 장면, 몇 번이고 상상해 봤어요.

[player name] 님을 만났을 때, 첫 인사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했었죠.

"처음 뵙겠습니다"는 너무 멀게 느껴지고, "안녕하세요"는 또 너무 평범하잖아요. 다른 인사말은...

세레나의 목소리는 종달새의 낮은 울음소리 같았다.

많이 걱정했어요. 막상 만나게 되면, 제 행동이 서툴거나 완벽하지 않을까 봐서요.

제가 생각한 "이상적인 나"는 언제나 저 멀리 있는 언덕 같았어요.

세레나도 자신의 어깨에 있는 "흉터"를 신경 쓰고 있었다.

모든 게 들어맞기는 힘들겠죠. 적당한 시간, 적당한 장소, 그리고 "완벽한 나"까지…

기체 변경 전까지 저는 이런 볼품없는 모습을 당신에게 보여줘야 할지 고민했어요.

세레나는 미소를 지으며, 앞에 있는 인간의 두 손을 살며시 잡았다.

생각해 보니, 제가 진정으로 원하는 건... 그저 지휘자님과의 만남이었어요.

지휘자님을 만나고 싶어서, 이 모든 걸 걱정했던 거예요. 고민만 하다가 다시 기회를 놓치느니, "부족한" 지금의 나라도 괜찮으니까 만나야겠다고요.

깨어나서 처음 본 사람이 지휘자님이라서 정말 기뻐요. 더 이상 "완벽한 나"에 집착하지 않게 되어 다행이에요.

정말 보고 싶었어요. [player name] 님.

고요히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세레나는 편지에 담지 못한 이야기들을 지휘관에게 속삭이듯 들려주었다.

지상에서 마주친 놀라운 풍경, 달빛 아래 설원을 홀로 거닐던 고독한 밤, 하늘을 가득 채운 뭇별 그리고 낡은 수첩 속 시들까지... 모든 기억을 정성스레 풀어냈다.

실례하겠습니다.

기체 적합이 완료되었습니다. 몇 가지 주의 사항을 안내해 드릴게요.

아... 죄송해요!

둘만의 조용한 세계에서 깨어난 세레나는 얼굴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

아니에요, 사과는 제가 해야 할 것 같네요… 음.

작업자는 보고서를 꺼내어 간단히 설명을 이어갔다.

햄릿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조정을 마친 결과, 의식의 바다는 당분간 안정 상태에 있을 거예요. 개조된 기체 역시 거부 반응 없이 적합 판정을 받았고요.

환주 기체를 베이스로 개조하긴 했지만, 개발 시간은 턱없이 부족했어요. 일부 기능을 최적화하려면 결국 기체의 "외형"을 희생할 수밖에 없었죠.

작업자가 세레나의 어깨에 있는 "흉터"를 가리켰다.

세레나의 코어와 의식의 바다를 이 기체에 더 효과적으로 전이하기 위해, 미적 요소보다는 실용성에 초점을 맞췄어요.

제2개발부에 예술 협회로 전속되신 레오니라는 분께서 저희와 긴 논쟁 끝에 결국 타협하셨죠.

예술 협회의 기준에서 현재 기체의 외형은 완벽하다고 할 수 없겠지만, 추후 단계적으로 이런 문제들을 "수선"할 수 있어요.

음... 일단은 이 정도입니다. 다른 질문 사항이 없으시면, 이만 가볼게요.

작업자는 정중하게 둘을 시험 구역에서 "내보냈다".

그렇게 과학 이사회 문 앞에서 서로 눈이 마주치자, 세레나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

정말... 드라마틱한 마무리네요.

지휘자님과 공중 정원을 걸으면서, 예전 이야기를 좀 더 나누고 싶지만…

군에서 제 기체 적응이 끝나면 관련 사항을 보고하라고 회장님께 요청해서요. 뭔가 더 알고 싶은 게 있나 봐요.

괜찮아요. 형식상의 조사일 뿐이에요.

제 주소를 아실 테니... 다시 저를 보러 오실 거죠?

무의식적으로 어깨의 "흉터"를 만지던 세레나는 지휘관을 향해 미소를 지은 뒤, 군청사를 향해 걸어갔다.

세레나의 말대로, 그건 단순한 조사에 불과했다.

세리카의 말에 따르면, 세레나의 공로와 기체의 특수성, 그리고 예술 협회의 보증 덕분이라고 했다.

감사원은 세레나가 자신을 개조한 "대행자"의 정체를 모른다는 점과 의식의 바다가 조작된 흔적이 없었다는 점을 확인하고 사건을 마무리했다. 다만, 정기적으로 활동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고, 당분간은 공중 정원에서 생활해야 했다.

업무는 마무리되었고, 과학 이사회에 요청한 물품도 마침 도착했다. 지휘관은 창밖의 화창한 날씨를 확인하고, 세레나의 집을 찾아가기로 했다.

가로수길을 따라 편지에 적힌 주소를 찾아가자, 주거 구역 안 세레나의 집이 눈에 들어왔다.

지휘관의 부름에도 응답이 없었으며, 두꺼운 문이 너머로는 어떤 기척도 느껴지지 않았다.

잠시 후, 천천히 문이 열렸다.

[player name] 님?

파란 머리카락을 길게 늘어뜨린 소녀가 놀란 눈으로 지휘관을 바라봤다.

약속을 지키실 줄 알았어요. 들어오세요.

세레나는 문 옆으로 비켜서며 지휘관을 안으로 안내했다.

방 안은 꾸밈없이 단정하면서도 포근한 분위기였다. 테이블 위에는 생체공학 꽃다발이 자리 잡고 있었고, 그 사이로 한 장의 카드가 눈에 들어왔다. 카드에는 선명한 색채의 그림과 함께 설렘이 묻어나는 정성스러운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

집에 온 걸 환영해! - 아이라가

아이라가 보내준 거예요. 좋아하는 아이라를 보니 저도 같이 행복해지더라고요.

지휘관의 시선은 어느새 꽃다발을 향해 있었다. 세레나는 차를 우리며 간단하게 설명했다.

세레나의 기체 변경이 완료된 이후, 지휘관은 여러 사람을 거쳐 어렵게 이 "선물"을 찾아냈다.

선물이요?

세레나의 맑은 눈에 기대가 가득 찼다.

상자 안에는 구조체 피부 수선용 특수 소재 한 묶음과 전용 안료 한 통이 들어 있었다.

이건...

이 소재는 연구가 완료된 후, 단순히 외피 수선만 가능할 뿐 치료 효과가 없다는 이유로 폐기 처리됐었다. 그러다 지휘관이 물자 점검 중에 마침 관련 보고서를 발견한 것이었다.

여러 번의 신청 끝에, 마침내 다른 구조체에게는 무용지물인 이 소재를 얻을 수 있었다.

적어도 세레나가 신경 쓰는 "흉터"는 가릴 수 있었다.

...

부드럽게 흘러내린 머리카락이 그녀의 옆모습을 감싸고, 세레나의 뒤로는 장밋빛 광채가 찬란하게 피어올랐다.

어떻게 감사드려야 할지 모르겠어요.

곧이어 따뜻한 포옹이 지휘관을 감쌌다.

절 생각해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player name] 님.

아니요.

저는 예술 협회 멤버들이 디자인하는 것보다, 지휘자님과 함께 이 기체를 완성하고 싶어요.

세레나는 몸을 돌려 부드러운 머리칼을 한쪽으로 쓸어 넘기며, 팔과 어깨의 "흉터"를 드러냈다.

인조 피부가 덮이지 않은 어깨 흉터로 내부의 기계 구조가 드러났다. 마치 금이 간 틈새로 내용물이 훤히 보이는 도자기 같았다.

전혀요. 불편한 것도 없고요.

이 정도 대가만 치르고 살아남은 건 기적이나 다름없죠.

상처들을 안고 살아갈 마음의 준비도 마쳤는걸요...

햇빛이 마음속 깊은 바다를 비추었다.

지휘관은 세레나와 설명서의 도움을 받아, 섬세한 손길로 소재를 이용해 어깨의 흉터를 감쌌다.

조금 차가웠던 인조 피부 위로 인간의 체온이 스며든 듯, 부드러운 금속 질감의 소재가 그녀의 어깨를 덮어갔다.

남은 소재를 이용해 최대한 자연스럽게 흉터를 메우고 있던 그때, 고개를 숙인 세레나의 머리카락이 지휘관의 손끝을 스쳤다.

이 정도면 충분해요!

세레나는 환하게 웃으며 소재로 덮인 어깨를 살펴보았다.

그 소재는 인조 피부에 최대한 가깝게 제작되었지만, 미묘한 색감 차이가 남아 있었다.

하여 지휘관은 예술 협회 멤버의 도움을 받아, 코팅용 특수 페인트를 구매해 두었다. 기체 표면에 문양을 더하면, 이질감이 드는 부분을 자연스럽게 가릴 수 있을 것이었다.

특제 페인트 통을 연 지휘관은 붓을 들어 올리더니 잠시 망설였다.

저도 딱히 떠오르는 건 없네요.

아니면, 먼저 종이에 스케치해 보는 건 어떨까요?

작은 테이블 위에 종이를 펼치고, 세레나가 지휘관 옆으로 다가왔다. 붓을 든 두 사람은 함께 고민에 잠겼다.

세레나의 머리 장식이 지휘관에게 "영감"을 주었다.

그럼... 꽃 덩굴을 그릴까요?

"금색과 은색 포도로 장식하고, 은빛 아이리스 꽃과 잎사귀로 꾸미는 거예요."

세레나의 시선이 종이 위에 머물렀다.

붓끝이 우아한 곡선을 그려내며, 몇 번의 시도 끝에 마침내 은백색 문양이 완성되었다.

제가 상상했던 모습 그대로예요.

세레나는 도화지를 들어 햇빛에 비춰보며 만개한 하얀 꽃 덩굴을 감상했다.

이 문양을 제 기체에 그려주세요, [player name] 님.

세레나가 의자에 앉자, 지휘관은 그녀의 뒤에서 <M>함께</M><W>함께</W> 만든 문양을 조심스럽게 그려 넣었다.

뒤돌아있던 세레나는 지휘관의 모습을 볼 수 없었지만, 어깨를 스치는 붓끝의 섬세한 움직임은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3월의 산들바람처럼, 붓질 하나하나가 어깨 위로 스며들었다.

세레나는 등 뒤에서 깊게 몰입하고 있는 <M>그</M><W>그녀</W>가 젤 타입 소재를 섬세하게 다루며, 찬란한 색채로 문양을 피워내는 모습을 머릿속에 그렸다.

맑은 샘은 강줄기를 만나 바다가 되고, 바람은 언제나 그 위를 달콤하고 부드럽게 스쳐 지나간다.

기체 위에 피어난 꽃 덩굴은 마치 양팔을 타고 올라, 상처를 감싸듯 그녀의 영혼을 어루만졌다.

[player name] 님?

아무것도 아니에요.

괜찮아요. 우리에게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요.

긍정적인 답변에 세레나는 안심하며 두 손을 모았다.

따스한 빛이 방 안을 감싸는 가운데, 그녀는 이 아름다운 순간이 오히려 두려웠다. 혹시 또다시 꿈은 아닐까?

하지만, 다행히도 이번엔 현실이었다.

특수 젤 타입 안료는 인조 피부 위에서 매끄럽게 퍼지며, 어색했던 경계선을 감쪽같이 지워냈다.

벌써 끝난 건가요?

세레나는 북받쳐 오르는 감정에 입술을 꼭 깨문 채 상대방의 답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마지막 붓질로 세레나의 어깨를 감싼 덩굴에서 꽃이 만개하였다.

...

거울 앞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긴 그녀는,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넋을 잃고 말았다.

팔을 감싸며 피어난 문양은 과거의 상처를 말끔히 덮어주고 있었다.

세레나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이 순간, 어떤 말로도 마음속 벅찬 감정을 표현할 수 없었다.

세레나의 의식의 바다는 그 어느 때보다 안정적이었다. 물론 기체에 새겨진 문양의 영향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그녀를 아끼는 지휘관의 존재가 가장 큰 위안이었다.

흠잡을 데 없이 모든 게 완벽해요.

너무 마음에 들어요.

치마를 살짝 들어 올린 세레나가 우아하게 한 바퀴 돌며, 인간에게 "다시 태어난" 기체를 보여주었다.

마치 아프로디테의 마법 같아요.

창가로 들어오는 햇살, 산들바람 그리고 어깨를 감싼 문양의 감촉. 이 모든 것이 지금이 꿈이 아닌 현실임을 일깨워주고 있었다.

메말랐던 영혼은 따스하게 녹아내렸고, 세레나는 그녀만의 낙원으로 되돌아왔다.

지휘관은 세레나의 요청에 따라, 단말기로 그녀의 사진을 남겼다. 기체 외형에 변화가 있을 경우 군에 보고해야 한다는 규정 때문이었다.

세레나는 기체 모델 번호를 적은 뒤, "기체 이름" 칸에서 잠시 망설였다.

아직 이 기체의 정식 이름을 정하지 못했어요.

과학 이사회에서 계속 환주 기체라고 불러서, 따로 이름을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하지만 지금은...

새로운 이름을 붙여주고 싶어요.

세레나가 어깨의 문양을 어루만졌다.

[player name] 님, 좋은 의견이 있으세요?

지휘관의 시선이 천천히 방 안을 훑다가 테이블 위 악보 더미에 머물렀다. 그 순간, 머릿속에 고래의 노래가 아스라이 울려 퍼졌고, 구룡에서 읽었던 옛말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대음희성, 대상무형...

세레나가 지휘관의 말을 반복했다.

지휘자님도 그 책을 읽으셨군요? 저도 이 구절을 알아요.

아름다운 선율일수록 더 은은하고 고요해지죠. "희성"은 곧 "무음"을 의미하고, 예술은 깨달음이 있어야만 자연과 하나가 될 수 있어요.

창가의 바람결에 나부끼는 머리칼을 매만지던 세레나의 입가에 미소가 맺혔다.

"희성"이 "무음"을 뜻하는 거라면...

이 기체의 이름도 "희성"이라고 지으면 어떨까요?

아... "희생"이라는 단어 말씀인 건가요?

전 그런 거 신경 쓰지 않아요.

"지옥 같은 시련을 겪어야만 천국을 창조할 힘을 얻을 수 있고, 피를 흘린 손가락만이 세상의 걸작을 연주할 수 있다." 우리가 주고받은 그 편지의 내용을 기억하시나요?

전 구조체 개조나 우주 정거장에 발을 들인 걸 후회하지 않아요.

그래서 이 두 글자는 제게 큰 의미가 있어요.

절 지키기 위해 정말 많은 분들이 희생하셨으니까요.

세레나는 우주 정거장에서 많은 이들이 목숨을 바쳐 만들어준 피의 길을 절대 잊을 수 없었다.

언젠가 세상에 제 "희생"이 필요한 날이 온다면, 저 역시 망설임 없이 모든 걸 바칠 거예요.

저는 문명의 씨앗이 미래의 땅에서 더욱 찬란한 꽃바다를 피워낼 것이라 믿어요.

세레나의 눈빛은 따스하면서도 단호했으며, 진지함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그냥… 가정일 뿐이에요.

그래서… 전 이 이름이 참 좋아요.

세레나는 신중하게 기체 이름 칸에 "희성"이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