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Affection / 곡·작령·그중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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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작령·그중 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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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 정원에서 부탁한 야항선 수송 물자가 도착했고, 여유를 즐기던 소대에도 침식체 습격을 막으라는 명령이 내려졌다.

그레이 레이븐의 지휘관님, 여기 좀 와보십시오.

굉장히 무섭게 생긴 여성 구조체가 지휘관님을 만나겠다고 찾아왔습니다...

그저 한번 시도해 본 것뿐인데 정말 왔을 줄이야.

…………

휘우가... 사라졌어. 아침부터 보이지 않아. 휘우를 찾으려고 여기에 온 거야.

오늘 아침부터 내 곁에 없었어... 아무리 불러도 대답도 없고.

그럴 리가! 휘우는 절대 내 허락없이 내 곁을 떠나지 않아.

나와 처음 만났을 때부터 내 곁을 떠나지 않았어! 분명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나와 함께 휘우를 찾아줄 거야?

휘우보다 우리가 먼저 잡아먹힐 수도 있어...

삐——!

어느새 두 사람은 침식체들에게 포위되고 말았다.

내 발을 더럽히고 싶진 않지만...

곡은 곁눈질로 지휘관을 바라보았다.

두 사람 모두 무사히 벗어나려면 싸울 수밖에 없어.

사과는 필요 없어. 우리 두 사람은 "동반자"잖아?

그럼, 빠르게 싸움을 끝내자.

곡은 우아하게 가장 가까이 있는 세 침식체를 공격했다. 그녀의 공격은 너무나 가벼워 마치 살짝 터치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이에 맞은 침식체는 순식간에 바닥에 쓰러졌다.

깜짝 놀란 거야? 얼른 따라와...

방금 쓰러진 침식체 중 하나는 아직 전투력을 상실하지 않았는지 다시 곡의 다리를 공격했다.

이 몸의... 힘이 너무 약해서인가?

또 다른 침식체가 꼼짝 없이 잡힌 곡을 공격했지만 누군가 이를 막아냈다.

그제야 정신을 차린 곡은 발을 들어 자신을 잡은 침식체의 몸통을 부쉈다. 그리고 다른 한 침식체도 다리로 날려버린 뒤 지휘관의 손을 잡고 달리기 시작했다.

어서 가자!

침식체 무리를 벗어난 두 사람은 야항선의 중추에 도착했음을 발견했다. 이곳에도 쓰러진 침식체들의 모습이 보였다.

침식체들 몸에 휘우의 공격 흔적이 남아있어... 역시 여기 왔었던 거야.

흥... 내가 공격을 허락하지 않은 자들이 누구인지 잘 분별하고 있으니까.

휘우가 쓰러트린 침식체를 따라가면 찾을 수 있을 거야.

멀리서 휘우와 침식체들의 소리가 들려왔다.

무너져라!

곡은 하늘로 뛰어오르더니 빠른 속도로 지면을 향해 킥을 날렸다. 강력한 충격에 휘우 곁의 침식체들은 모두 날려갔다.

휘우!

곡의 뜻을 알아들은 휘우는 곡의 곁으로 날아갔다. 그리고 곡은 하늘에서 나는 휘우를 잡은 채 이를 중심으로 회전하며 발차기 공격을 했고 모든 침식체들을 괴멸시켰다.

휘우는 모든 침식체들이 전부 쓰러진 걸 확인한 뒤에야 방금 전 포위된 곳으로 돌아갔다.

그제야 곡은 그곳에 휘우뿐만 아니라 다른 생체공학 로봇도 있음을 발견했다.

각궁...

저 새의 이름은 각궁이야... 휘우와 똑같은 모델이고 그것과 한쌍인 생체공학 공작이지.

각궁이라는 생체공학 공작은 큰 중상을 입은 듯한 모습이었고, 곡을 보고 겁에 질려 남은 날개를 푸득였다.

하지만 결국 주인을 잘못 선택했지. 비리야도 여기서 그레이 레이븐 소대에게 패한 거지?

곡은 침식체에게서 얻은 장도를 들더니 생체공학 공작의 곁으로 다가갔다.

네 주인인 비리야는 죽었어... 너도 그자와 함께 지옥으로 갔어야지.

하지만 휘우는 각궁의 곁을 지켰다. 곡이 다가가도 전혀 물러서지 않았다.

그런 건가... 각궁은 네 "동반자"였구나...

곡은 눈을 감고 고개를 젓더니 손에 들고 있던 장도를 놓았다.

각궁과 휘우... 그들은... 아주 오래전, 모든 갈등과 원한이 생겨나기 전에 오라버니가 나와 비리야에게 준 유일한 선물이야.

그때 우린 모두 어린 아이였고, 우리가 얼마나 무거운 책임을 지고 있는지도, 자신의 이상이 사람들을 해치게 될 것이라는 것도 몰랐지.

하지만 이제 나 혼자만 남게 되었구나... 오라버니도 비리야도 내 곁에 없어. 남은 건 휘우 뿐이지.

곡은 모든 걸 내려놓은 듯 지휘관의 곁으로 다가갔다.

각궁의 날개를 치료해 줘. 그러면 혼자 살아갈 수 있을 거야.

각궁은 내 도움을 받지 않으려고 할 거야. 부탁할게.

곡은 결국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참나, 겁이 많은 건지 용감한 건지 정말 모르겠다니까... 넌 내 "동반자"야. 휘우는 널 공격하지 않을 거야.

가끔씩 리한테서 기계에 관한 지식을 배운 덕에 시간을 얼마 들이지 않고 각궁의 날개를 고칠 수 있었다.

각궁은 날개의 상태를 확인한 뒤 바로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그는 휘우와 함께 자유롭게 놀기 시작했다.

기계는 파괴되어도 고치면 그만이지만, 인간을 다치면 다시 못 고칠 수도 있잖아. 참 약하고 불쌍해.

네 생명은 누구보다 더 귀해. 앞으로는 다른 사람을 위해 널 내던지는 멍청한 선택은 하지 마.

잘 알아둬. 네 생명은 이제 너만의 것이 아니야. 넌 나의 유일한 "동반자"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