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Affection / 곡·작령·그중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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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작령·그중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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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바로 "만세명"이라는 보물을 소장하고 있는 곳이야. 이곳에 온 인간은 아마 네가 처음일 거야.

무거운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구룡 순환 도시의 보물창고의 대문이 오랜 세월 동안 처음 열렸다. 창고에는 세계 각지에서 수집한 보물로 가득했다.

물론 너희들의 그 허접한 에술협회 기록과는 비교할 수가 없지. 이곳에 잠들어 있는 건 인간이 존재했던 흔적이자 인간의 가장 위대했던 모습이다.

인간은 비록 사라질 테지만 그들이 남긴 열매는 화석이 되어 영원히 살아남겠지.

난 이곳의 모든 물건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어. 궁금한 거 있으면 물어봐도 돼.

이건 고대 장군의 무덤을 지켰던 석문이야. 그 위에는 장군이 참여했던 모든 전투가 기록되어 있지. 말의 갈기까지도 상세하게 조각되어 있어.

무례하다! 감히 이렇게 가까이 다가오다니!

이번에는 그냥 넘어가지만 다음에도 또 이런다면... 고문대에 그려진 꽃무늬도 아주 정교하던데, 그걸 직접 보게 해주지.

여긴 대충 둘러본 것 같으니까 다음 곳으로 이동하지.

그거 알아? 인간들은 기록을 시작하기 전부터 술을 빚는 방법을 알아냈다는 걸. 심지어 철기보다 더 빨리 나타났어.

그리고 내가 들고 있는 이 술은 천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어. 마실 순 없지만 여전히 강렬한 향을 가지고 있지.

그럴 리가... 술 향기가 사라진 건가?

자스민 향은 내가 쓰는 향수 냄새야... 술의 향기가 내 향에 묻혔나 보군. 안타깝네, 천 년전의 그 향을 맡아볼 수가 없다니.

여긴 대충 둘러본 것 같으니까 다음 곳으로 이동하지.

이곳은 근대의 문물들을 소장하고 있어. 네가 아는 물건이 있을 수도 있겠는데?

조명 아래 화려한 보물 중 유독 하나가 다른 소장품들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건 구룡 고도의 평범한 소녀가 만든 것 같은데...

곡은 평범해 보이는 로봇 인형을 집었다. 그녀는 공작 인형의 울퉁불퉁한 무늬를 만지며 과거의 추억에 잠겼다.

소녀는 구룡의 바깥 세상으로 나가 보고 싶었지. 그녀의 꿈은 결국 이루어졌지만 그녀의 인생은 결국 비극으로 끝나고 말았어.

아니... 난 친구가 필요하지 않아. 그리고 그 아이는 내 친구가 될 가치도 없었지.

모든 것엔 가치가 있어. 마치 이곳의 보물처럼 말이야.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어야만 영원히 전해질 수 있지.

곡은 들고 있던 인형을 꽉 쥐었으나 인형이 찢어질까 봐 곧 손의 힘을 풀었다.

이건...

…………

…………

그만...

무엄하다! 닥쳐! 이건 명령이다!

계속 말하려던 그때 생체공학 공작이 소리를 내며 들어오더니 지휘관의 머리를 세게 쪼아댔다.

휘우?

하지만 곡은 쌤통이라는 미소를 지을 뿐, 전혀 막을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래, 휘우야, 더 쪼아. 이 무례한 자식에게 불경의 대가를 보여주라고.

휘우

끼익—! 끼익끼익——!

오늘은 여기까지 하지. 제대로 된 "동반자"가 되려면 아직 멀었어. 특히 나에 대한 존중이 부족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