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샛별" 시뮬레이션 전장, 프로그램 업데이트....
>>전투 기록12...... 업로드
25%>>65%>>……>>80%
시뮬레이션 작전 데이터를 무사히 업로드했습니다.
그 후 훈련은 점점 더 순조로워졌다. 지휘관으로서 전투 중에 카무의 무모한 힘을 제어하는 것도 점차 적응해갔다.
기모찌 요까따......
설마 나한테서 이 말을 듣고 싶은 건 아니겠지?
카무가 마치 기쁜 일이라는 듯 입을 헤 벌렸다.
몇 마디 칭찬했다고 기뻐하지 않아. 난 원래 대단하니까.
호흡이 점점 더 맞아가는 것 같아. 생각보다도 더 강한걸? 너라는 지휘관, 나쁘지 않은 것 같아.
그래? 내 인정을 받았으니 감동하고 눈물 흘려야지.
그 구조체들과 함께 곧 출전할 수 있을 거야. 그렇지?
물론이지. 나랑 협력하는 거 기분 째지지?
너의 그런 공적인 말투는 마음에 안 들어. 진실을 좀 말해봐.
카무가 턱을 문질렀다. 짙은 눈동자에서 의기양양한 빛이 반사됐다.
이런 행동에 흔들린 건지 카무가 멈칫했다.
그리고 그의 얼굴은 소금에 듬뿍 절인 레몬을 단숨에 삼킨 것처럼 복잡해 보였는데, 주먹을 날려야 할지 예의 바르게 고맙다고 해야 할지 모르는 것 같았다.
카무이를 대하는 것처럼 얼버무리는 거야?
너, 아직도 날 화나게 하면 어떻게 될지 알고 싶은 거야?
굳이 이런 거에 참가해야 해?
따지자면 난 그레이 레이븐 소대 멤버가 아니잖아? 왜 이런 임무 브리핑에 날 부르는 거야?
귀찮게... 황금 달걀 지옥 덮밥 먹을 거야.
하지만 조건이 있어. 이게 끝나면 제대로 보상해줘야 해!
지난번에 그 인간 식당에 다시 가고 싶어.
그 정도는 해야지. 그럼 네 말대로 해줄게.
……
카무는 기분이 나쁜 것 같았다. 한동안 어울린 경험을 바탕으로 보자면 그의 언행에서 불안해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야, 옆으로 좀 더 가봐. 옆에 앉을 거니까.
사과하지 마. 지휘관이 무슨 권위가 하나도 없어? 앞으로는 사과하는 말을 줄여.
게다가 난 사람이 많은 게 두려운 게 아니야. 쓰레기를 보는 게 싫은 거지.
그의 손짓에 시선을 옮기니... 전에 카무와 충돌했던 그 소대였다.
우리 바로 뒷줄에 앉아 있었는데, 그들의 지휘관은 보이지 않고 지난번에 세 명의 구조체 중 한 명만 보였다. 그 갈색 머리카락의 몸집이 거대한 아머 구조체였다.
조심스럽게 살펴보는데 그와 시선이 마주쳐 황급히 시선을 거뒀다.
쯧, 기분 망치네.
카무는 그제야 더 이상 여기저기 움직이지 않고 얌전히 앉았다.
이번 브리핑을 무사히 끝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갑자기 누군가 뒤에서 쳤다.
고개를 돌리자 이쪽을 향해 몸을 기운 구조체와 부딪칠 뻔했다.
하,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더니.
여기서 또 만날 줄이야...
역시 옆의 저 녀석이 속인 거였군요. 당신이 그의 지휘관이죠?
우리 지휘관을 다치게 하고 징계까지 받게 했는데 교활하게 뒤에 숨어있다니요.
비겁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당당하게 인정할 줄이야...
역시 그 지휘관에 그 멤버군요. 정말 보기보다 더 비겁한 분이십니다.
계속 참고 있던 카무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이 자식 더 지껄여봐...
이런 도발을 참지 못하는 카무는 이마에 핏줄을 세우며 주먹에서 뿌드득 소리를 냈다.
호오? 그쪽의 침식체는 오늘 아주 얌전한 것 같군요? 어떻게 길들인 지 궁금하네요.
회당에는 공중 정원의 최정예 소대로 가득 차 있었다. 그리고 하산은 회당의 높은 무대에서 연설하고 있었다.
카무는 언제든지 폭발할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았다. 어찌 되었든 카무가 더 이상 성가신 일을 벌이지 않기를 바랐다. 그런 시선이 많이 쏠리자 카무는 편히 사람들 속에 앉아있을 수가 없었다.
어찌 되었든 또 그런 일이 일어나게 둬서는 안 된다.
우리 지휘관님에게 사과하세요.
……
옆의 카무가 깊이 숨을 들이마시는 게 들리자 그가 폭발하기 전에 급하게 입을 열었다.
미안해.
사과하기를 거부한다면 저도 가만히 있지는... 음? 뭐지?
사과를 원한다면, 미안해.
이후에 꽃이라도 들고 너희 지휘관을 찾아갈까?
큭... 너.
...그렇게까지 말했으니...
카무가 갑자기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착각하지 마. 내가 정말 그쪽 지휘관의 멍청한 얼굴에 주먹을 날린 것에 대해 미안하다고 생각해서 사과한 건 아니야. 기회가 되면 몇 번 더 날릴 생각이거든.
다만 내 지휘관이 그렇게 하길 바랐기 때문이야.
...뭐?
그 구조체는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이쪽을 바라봤다.
난 내 지휘관의 명령에 절대 복종하거든. 지휘관이 동쪽으로 가라 하면 절대 서쪽으로 가지 않아. 후우, 그쪽 지휘관은 브리핑에서 침식체와 싸우는 걸 달가워할지 모르겠네.
내가 너였다면 주제를 알고 입을 닥쳤을 텐데 말이야.
지휘관이 내 곁에 없었다면 홀로 있는 누군가에게 무슨 짓을 할지 모르니까.
지, 지금 위협하는 건가...
그래. 그러니 최선을 다해 기도해. 날 만날 때 내 지휘관이 항상 곁에 있기를 빌어.
내가 단언하지. 반드시 네 머리를 몸통에서 분리할 거다.
지휘관, 명령 내린거야.
지휘관이 그렇게 말한다면 따를 수밖에.
그 구조체는 두려움에 떨었다. 진짜 카무의 위협에 놀란 건지 단순히 돌발 행동에 놀란 건지는 알 수 없었다...
그 후 그 구조체는 빠르게 이곳에서 벗어났다.
뭐야. 정말 쓸모없네...
?
뭐? 다시 멍청이라고 불러줄까?
아, 지휘...
...설마 내가 그 단어로 부를 거라고 생각한 건 아니겠지?
그의 속을 뒤집으려고 고의로 그런 거야. 이건 내가 인간한테서 배운 거야.
그러니 혼자 착각하지 마.
그래? 구조체의 머리를 몸통에서 분리할 거라고 한 거?
어? 그게 듣고 싶어?
지... 휘...
...설마 내가 진짜 그 단어로 부를 거라고 생각한 건 아니겠지?
혼자 착각하지 마.
그 녀석의 속을 뒤집으려고 그런 거뿐이야.
난 장관이라던가 그런 단어가 싫어.
그러니 앞으로 널 [player name]라고 부를게. 그게 아니면 레이븐 리더, 그레이 레이븐 리더라고 부를게.
그럼 나의 절친은 어때?
그것도 조금 이상한 것 같은데...
두 번 부르니... 역시 이상해.
어떻게 부를지 결정한 후에 다시 알려줄게.
그리고 카무는 고개를 돌려 연설대를 쳐다보면서 침묵했다.
……
...손.
방금 네 손, 뜨겁던데.
당연히 알고 있지. 다만 오랫동안 느끼지 못해서...
의식의 바다에는 미각이나 촉각 같은 감각 기관이 없어.
……!
...정말 뜨겁네.
다른 발열하는 것들과 달리 부드러워.
작은 소리로 말함과 동시에 카무의 주먹이 점점 풀리면서 인간의 손이 구조체의 기계 손 위에 겹쳐졌다. 기계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왠지 손에서 온도가 느껴지는 것 같았다.
몸을 가지면 이런 느낌인 건가.
카무는 이 모든 것을 열심히 기억에 새기는 듯 눈을 감았다.
한때 인간이었지만 의식의 바다에 있는 기억들은 차갑고... 좋지 않은... 느낌뿐이거든.
지금의 강함이 나를 안심하게 해.
하지만 그래도... 아주 오랜만에 처음으로 인간의 몸을 느끼게 됐네.
그렇게 말한다면...
언제 황금 달걀 지옥 덮밥 먹으러 갈 거야?
어차피 먹어서 살찌는 건 너잖아.
이 몸은 인간의 음식에서 에너지를 섭취할 수는 없고, 맛도 인간이 느끼는 맛과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난 좋아.
청년이 비웃으며 양손으로 팔짱을 꼈다.
설마 약속을 어길려고 하는 건 아니겠지?
하, 안되겠지.
...지금?
너도 규칙 위반하기도 해?
카무가 웃은 것 같았다. 그리고 두 사람은 브리핑 뒷줄에서 몸을 웅크려 의자 뒤를 따라 몰래 도망쳐 나왔다.
비록 도중에 연설대에서 강렬한 시선이 느껴지는 것 같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