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Affection / 네티아·만가·그중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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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아·만가·그중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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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가리타

난 과거에 남을 테니, 너희는 계속 앞으로 나아가.

왜?! 왜 하필 그런 곳으로 가겠다는 거야?!

처음부터 널 잘못 봤어! 넌 절대 카헤티 사람이 아니야!!

지금은 날을 세우지 마. 억제하고, 숨기고, 힘을 모아. 그리고, 검을 뽑아야 할 그날을 기다려.

네티아

으음...

레노아

정신 차려요, 네티아. 긴장을 풀고, 저를 따라 호흡하세요. 그러다 다치겠어요.

무겁고 축축한 눈꺼풀을 간신히 들어 올리자, 연구복 차림의 왜소한 여자가 네티아 시야에 들어왔다.

레노아는 네티아에게 손을 대지 않았다. 네티아를 실험실로 데려온 이 여인은 마치 샘플 데이터를 다루듯, 네티아가 타인을 경계한다는 것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네티아의 호흡이 안정되는 것을 확인하자, 그녀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난 괜찮아. 고마워.

별말씀을요.

레노아의 시선이 천천히 탁자 위에 켜진 스크린들을 따라가더니, 중앙 거치대에서 멈췄다. 거기에 놓인 까마귀 모양의 보조기는 부품이 반쯤 드러나 있었는데, 아마도 주인이 조립하다 지쳐 잠시 둔 모양이었다.

어디가 문제인 거죠?

확인 중이야. 하드웨어 자체는 문제없는데, 소프트웨어 버전 호환성이 의심돼. 테스트 환경 합성 데이터밖에 없어서 조정하고 있어.

알겠어요. 제 데이터는 내일쯤 처리가 끝날 예정이니, 그 후에 한번 봐드릴게요.

벌써 새벽 3시네요. 꼭 지켜봐야겠다면 제 접이식 침대에서 눈을 좀 붙이세요.

레노아는 손목을 가볍게 풀고 표정을 누그러뜨리더니, 자조적인 미소를 지어 보였다.

육신에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으니, 너무 무리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깊은 밤이라 자제력이 약해진 탓일까, 낮이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질문이 튀어나왔다.

왜 이렇게 많이 가르쳐주는 거야?

난 네 후배도 아니고, 징계받은 외부인일 뿐이잖아.

그리고... 보답할 것도 없어.

레노아는 미간을 꾹 눌렀다. 그녀의 다크서클도 네티아 못지않았다. 잠시 생각에 잠긴 듯, 레노아는 신중하게 입을 열었다.

여기서 깊은 속내를 나누는 건 현명하지 않아요.

이런 말을 하니 스무 살은 더 늙은 기분이네요. 앞으로는 조심하세요. "왜"라는 질문은 때로 "난 못 해"라는 말만큼이나 위험할 수 있으니까요.

가르쳐주는 이유라면... 사실 당신이 오기 전엔 새벽에 이 실험실에 저 혼자였거든요. 의도치 않게 곁에 있어 준 것에 대한 감사 인사라고 생각해 주세요.

레노아는 말을 마치고 길게 숨을 내쉬었다.

잠깐만요.

레노아는 책상에서 꽃무늬가 새겨진 캔을 가져와 뚜껑을 열고 네티아에게 내밀었다.

그러자 달콤한 향기가 퍼졌다. 안에는 동그란 아몬드 쿠키들이 들어 있었다.

버티기 힘들 땐 쿠키 하나 먹으면서 힘내 보세요. 인생이 쿠키처럼 쉽게 바스러지진 않을 테니까요.

인생이 쿠키처럼 쉽게 바스러지진 않을 테니까... 레노아가 그런 말을 해주다니, 참 믿기 어려워.

아주 가끔은 그 연구복 속에 재치 넘치는 시인이 숨어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오래되진 않았어. 몰리간 정비 기록에 레노아의 이름이 자주 보이긴 했지만, 월든이든 누구든 "반항적인" 외부인을 오래 받아주진 않으니까.

아시모프의 신원 보증은 통행증일 뿐, 명함도 마취제도 아니야. 내 자리는 내가 직접 개척해야 했어.

지원 기계 실험실, 방사화학 실험실, 나노과학센터... 여기저기 떠돌며 연구 방법부터 실험실 운영까지, 허락된 모든 걸 미친 듯이 배웠어.

다들 뒤에서 날 "과학 이사회의 유령"이라고 불렀지.

나중에 이 "유령"은 프레젠테이션을 들고 아시모프를 찾아가, 이사회 보안 규정을 우회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직접 입증해 보였어.

그때 아시모프의 표정을 봤어야 하는데... 그 대화 덕분에 결국 안전 관리 부서 자리를 따냈지.

소환된 몰리간은 게임기 형태로 돌아와 네티아의 무릎 위에서 휴면 중이었다. 검은 옷의 구조체는 기기 모서리를 쓰다듬으며 밤그림자처럼 낮고 차분한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내가 맡았던 조사 중, 리노르 건이 가장 심각하게 선을 넘거나, 처벌이 제일 무거웠던 건 아닌 걸로 기억해.

하지만 모두의 마음속엔 자신과 내일을 이어주는 투명한 실마리가 하나씩 존재하기 마련이지. 그녀의 마음속의 실은 그 순간에 끊어졌고, 아쉽게도 사람들은 사건 이후에 알아챈 거야.

이게 몰리간 이야기의 후반부야. 까마귀는 앞으로 날아가고, 지나간 인연은 돌아오지 않아.

너는 참... 눈빛도 말도 감당하기 힘들다니까.

뺨에서 갑자기 차가운 감촉이 전해졌다. 네티아가 손등을 지휘관의 뺨에 댄 것이었다.

정신 차려, 복기는 아직 안 끝났어. 이야기를 듣고 뭐 떠오른 건 없어?

레노아는 항상 계획을 미리 짜두고, 한 번 본 건 절대 잊지 않는 사람이었지.

검은 깃털 치마를 입은 구조체는 팔짱을 끼고 손가락을 입술에 살짝 갖다 댔고 잠시 깊은 생각에 잠겼다. 잠시 후, 그녀는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몰리간의 기본 코드를 일일이 확인하기엔 시간이 없어.

실마리만 찾으면 훨씬 빠를 텐데. 단서 중에 이상했던 부분을 생각해 보자... 그 고발 메시지 말이야.

고발 메시지에서 정보가 불분명한 건 마지막 문장 하나야.

네티아

검은 새여, 세상의 비바람이 당신을 덮쳐올 때, 부디 혼자 울지 마세요.

붉은 눈동자에 빛이 스쳤다. 네티아는 무언가 깨달은 듯 생각에 잠겨 지휘관을 바라보았다.

레이븐, 날 봐. 나랑 같이 이 문장을 읽어보자.

말이 끝나자 휴면 중이던 게임기에 불이 들어오며, 윙윙거리는 소리와 함께 공중에 떠올랐다. 네티아는 손을 지휘관의 손 위에 가볍게 포개었다.

숨겨진 파일 1846 지연 활성화. 우선순위: 최고. 음성 암호: 그녀의 이름을 부르는 것.

이번에는 별다른 힌트가 없어도 알 수 있었다. 서로 맞닿은 붉은 결정에 시선을 담자, 몇 개의 음절이 숨 쉬듯 자연스럽게 입에서 흘러나왔다.

파일 잠금 해제.

네티아의 손가락이 지휘관의 손을 단단히 움켜쥐었다. 마치 정밀한 자물쇠가 제 열쇠를 만나 톱니바퀴가 맞물리는 듯했다.

그것은 진실을 쫓는 사냥꾼의 눈빛이자 동맹의 승리를 확인하는 접촉이었다. 네티아의 입가에 번진 미소는 날카로우면서도 당당했고, 감탄으로 가득 차 있었다.

단번에 맞혔어.

둘을 위해 준비된 수수께끼였구나. 우리의 전리품을 확인하자, [player name].

숨죽인 채 기다리는 가운데 네티아가 문서를 열었다.

명단이었다. 몇 안 되는 이름 아래 작은 글씨가 적혀 있었다.

눈물로 화살을 주조해 그대에게 주노니, 그대의 결정을 기다릴게요.

명단에 있는 사람 중 몇은 이미 만났고, 몇은 아직이야.

어두운 금빛을 띤 손가락이 화면을 가볍게 두드리며, 몇 군데를 표시했다.

이것 봐, 베르테르 박사가 첫 번째야. 역시 뭔가 숨기고 있었어.

화살을 주다... 그 "화살"이 무엇이든 간에, 레노아는 생전에 이 사람들에게 그걸 건넸고, 그들은 비밀을 지키고 있을 거야.

네 말이 맞아. 이 시구가 비밀을 여는 열쇠일 거야.

다음 판으로 넘어갈 때가 됐어.

수수께끼가 풀려 기분이 좋아진 네티아는 단말기를 빠르게 두드렸다. 화면을 지휘관 쪽으로 기울이자, 형광빛이 네티아의 웃음 가득한 눈가를 은은히 비췄다.

최고 난도부터 시작하자. 베르테르 박사를 움직일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올랐어.

지난번엔 내 이름으로 연락했으니, 이번엔 네가 해보는 거 어때? 그레이 레이븐 지휘관의 명성을 좀 빌려도 괜찮지?

편지는 다 썼으니 네 말투로 조금만 다듬어 줘.

혹시 안전 총감 업무의 "기밀 사항" 때문에 걱정하는 건가?

어머, 실수로 봐버렸다면 보안 서약서 세 묶음에 밤새 사인하게 하거나, 아니면 "어쩔 수 없이" 과학 이사회로 전출시켜서 내 수석 비서관으로 삼아야겠네~

검푸른 머리의 여인이 지휘관의 어깨에 기대어 즐거워하며 몸을 떨었다.

두 번째 제안은 고려해 볼 생각 없어? 레이븐? 난 진심인데.

음... 그럼, 네 마음이 바뀔 때까지 좀 더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겠네.

마음에 드는 대답이야. 너한테 설득당했어, 일단은.

걱정 마, 이건 업무용이 아니라 개인 단말기야. 안에 있는 거라면, 뭐든 편하게 봐도 돼.

네티아가 지휘관의 어깨에서 고개를 들고 장난스럽게 윙크했다.

너한테 준 연락처는 처음부터 개인용이었어. 그냥... 우리만의 비밀 상자에 구슬 하나 더 넣었다고 치자.

지휘관의 이름으로 시구를 덧붙인 편지를 베르테르 박사에게 보냈다. 몇 분 뒤 답장 알림이 울리자, 네티아는 여유로운 미소와 함께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내일 오전으로 잡혔어. 저쪽도 급한 모양이야.

페이스 유지해, [player name]. 암실에서의 게임은 끝났고, 이제 더 자극적인 공방전이 시작될 것 같은 예감이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