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원이 바람에 먹빛 물결을 이루며 일렁였고, 습한 공기 속에서는 천둥소리가 맴돌았다. 번개가 밤의 장막을 찢자, 가랑비는 이내 앞을 분간할 수 없는 장대비로 돌변했다.
낑...
초원의 극심한 일교차와 폭우로 인한 급격한 냉기에, 허약한 새끼 사자는 베로니카 품에서 덜덜 떨며 체온을 잃어가고 있었다. 이미 저체온 증상이 시작된 듯했다.
이런 폭우 속에서 비를 피할 곳을 찾지 못한다면, 허약한 새끼 사자는 물론이고 인간조차 저체온증으로 위험해질 수 있었다.
...
베로니카는 냉담한 시선으로 인간을 한번 훑어볼 뿐, 그 제안에 대꾸할 가치조차 없다는 태도였다.
예상대로, 베로니카는 바로 날개를 펼쳐 새끼 사자를 안고 날아가 버렸다. 퍼붓는 비를 온몸으로 맞으며 걷는 것은 온전히 인간의 몫이었다.
다행히 절벽 아래에는 새끼 사자와 그들이 비를 피하기에 충분한 동굴이 있었다.
불행히도, 이런 날씨엔 불쏘시개를 찾을 수 없었다. 몇 번 시도했지만 모닥불은 번번이 실패했고, 인간은 비에서 벗어나자 체온이 금세 회복됐지만 새끼 사자의 체온은 계속 떨어지고 있었다.
인간이 바닥에 늘어진 새끼 사자를 안아 들었지만, 젖은 털과 젖은 옷 사이로 전해지는 온기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했다.
잠시 고민한 끝에, 인간은 품에 안은 새끼 사자를 베로니카 쪽으로 내밀었다.
뭐 하는 거야?
베로니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새끼 사자를 받지 않고, 그저 차가운 기계의 눈으로 인간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베로니카의 날카로운 눈빛을 무시한 채, 인간은 새끼 사자를 억지로 베로니카 품에 안겨 놓고, 단말기를 급히 뒤적였다.
...
40도?
베로니카가 미간을 찌푸리며 기체를 조작하자, 새끼 사자의 젖은 몸에서 희미하게 김이 피어올랐지만, 눈에 띄는 호전은 없었다.
지이익... 어딘가 타는 듯한 매캐한 냄새가 풍겼다.
끙...
새끼 사자가 본능적으로 신음 소리를 내며 몸을 움찔거렸다.
베로니카의 기체가 도대체 몇 도까지 올라간 건지 상상조차 하기 싫었다. 인간은 허겁지겁 새끼 사자를 품에서 빼냈다.
이 정도면 된 거 아니야? 벌써 다 말랐잖아.
뭐가 40도라는 거야?
베로니카의 성난 꼬리가 바닥을 후려치며, 무고한 화강암 덩어리들이 산산조각 났다.
내 역할은 싸우고 부수는 거야. 기체에 이상이 생기면 경고만 뜨면 되지, 쓸데없는 온도 조절 같은 건 필요 없어.
인간에게는 본능 같은 체온 감각이, 기계 생명체에게는 전혀 낯선 영역이었다.
인간은 손을 내밀며 시범을 보였다.
바로 그 순간, 베로니카의 거대한 꼬리가 인간의 뺨을 스칠 듯 지나가 바닥을 강타했다. 화강암 파편이 사방으로 튀었다.
아직도 상황 파악 못 했어? 난 인간이 싫어. 너희와 단 한 순간도 닿고 싶지 않아.
으...
팽팽한 긴장감에, 새끼 사자가 불안한 울음소리를 냈다.
...
슈욱... 차갑고 날카로운 기운이 서린 긴 창이 인간 앞을 가로막았다. 그것은 거절의 벽인 동시에, 타협을 위한 다리이기도 했다.
창을 쥐지 않은 다른 손은 새끼 사자를 조심스럽게 안아서 들고 있었다.
이걸로 해.
인간이 창끝에 손을 얹자, 뜨거운 열기가 금속을 타고 곧장 전해졌다.
차갑던 금속이 열을 머금자 확실히 따뜻해졌다. 다만 조금 과하게 뜨거웠을 뿐이다.
창이 인간의 무릎을 지그시 눌렀다. 불쾌하다는 무언의 압박이었다.
그래도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베로니카는 적절한 온도를 찾아냈고, 새끼 사자의 체온은 점차 안정을 되찾으며 그녀의 품에서 만족스러운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르릉...
그 소리에, 베로니카의 동공이 아주 미세하게 흔들렸다.
베로니카는 대답 대신, 품에 안긴 새끼 사자를 뚫어지게 바라볼 뿐이었다. 빗소리 가득한 동굴 안에, 잠시나마 따뜻한 기운이 감돌았다.
필요 없어.
언제 그랬냐는 듯, 그녀의 눈에서 온기가 사라졌다. 베로니카는 더 이상 새끼 사자를 보지 않았다. 자신은 단지 스쳐 가는 존재일 뿐,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겠다는 듯한 태도였다.
잠시 비쳤던 온기는 환영처럼 사라졌고, 인간은 어쩔 수 없다는 듯 머리를 긁적였다.
팍! 베로니카의 꼬리가 옆의 화강암을 후려쳐 박살 냈다. 날카로운 파편 하나가 인간의 뺨을 스쳐 지나가며 붉은 피가 흘렀다.
죽고 싶으면 그냥 말해.
인간은 당연히 살고 싶었다. 게다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며 규칙적으로 살아가고 싶었다. 결국 바위벽에 기대어 밤하늘을 베개 삼아 잠들었다.
비가 그친 아침, 생체 시계가 울리기도 전에, 새끼 사자가 낑낑거리며 인간의 가슴팍으로 기어올라왔다.
베로니카는 보이지 않았고, 인간은 손가락으로 새끼 사자와 잠시 장난을 치며 놀아주었다. 그때, 베로니카가 작은 토끼 한 마리를 들고 나타났다.
...
베로니카가 사냥감을 죽처럼 으깨고 인간이 영양액을 조금 섞어주자, 새끼 사자는 겨우 아침 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
근처에 네 동료 있겠지? 전부 잡아올까?
그러면 너희가 새끼 전용 영양액을 만들 때까지만 버티면 되잖아.
인간의 상식 따위, 알 필요 없어.
이 방법이 안 통한다면, 어서 다른 수를 찾아내. 안 그러면 넌 여기 남을 필요도 없어.
말은 "남을 필요 없다"였지만, 그 살기 어린 눈빛은 "살아남을 필요도 없다"에 가까웠다.
우기가 지나간 햇살이 초원을 비췄다. 암사자들이 한가로이 꼬리를 흔들며 일광욕을 즐기고, 새끼들은 모여서 장난스럽게 사냥놀이를 하고 있었다.
수사자는 영역 순찰 나갔어.
베로니카의 정찰 끝에, 둘은 이 무리를 목표로 정했다.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임시 유모를 찾아주기 위해 벌써 두세 무리의 문을 두드린 상태였다.
베로니카가 새끼 사자를 옆에 끼고 꼬리로 바닥을 탁 치자, 쉬고 있던 암사자들이 일제히 귀를 쫑긋 세우며 경계했다.
베로니카의 성급한 행동에 무리가 경계 태세에 들어갔다. 인간이 반사적으로 그녀를 제지하려다, 무심코 베로니카의 팔을 스쳤다.
팍! 매서운 바람이 뺨을 스쳤다. 베로니카의 꼬리가 그들이 숨어있던 바위를 세차게 후려쳤다.
충직한 바위 엄폐물은 그 자리에서 산산조각 났다.
한 번만 더 닿으면, 이번엔 네 목을 꺾어버릴 거야.
사자 무리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쯧, 귀찮게 됐군.
베로니카 곯아떨어진 새끼 사자를 들어 올리더니, 곧장 암사자 무리 쪽으로 날아갔다.
암사자들의 포효가 멀리서 수사자의 분노 섞인 응답을 불러왔다. 곧 수사자의 울음소리가 가까워지며 무리의 수호자가 돌아오고 있음을 알렸다.
역시, 아무리 베로니카라도 필사적으로 저항하는 암사자에게 낯선 새끼를 억지로 들이밀 수는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수사자의 발소리가 코앞까지 다가왔다.
어흥...
아침 햇살은 그림처럼 부드럽고 초원의 바람은 더없이 상쾌했다. 성난 수사자 세 마리에게 쫓기는 중만 아니었다면, 휴양지로 손색없는 풍경이었다.
베로니카는 새끼 사자의 목덜미를 문 채, 무표정하게 인간을 스쳐 지나갔다. 그러고는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유유히 하늘로 날아올랐다.
간신히 수사자들의 추격을 따돌리고 절벽 아래에 도착하자, 베로니카가 심드렁한 표정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꽤 오래 걸렸군. 용케 살아남았네.
네 실력으로라면, 그 사자들 죽이는 건 일도 아니었을 텐데.
둘의 시선이 허공에서 부딪혔다. 서로에 대한 불만과 묘한 동질감이 흘렀다. 상대를 해치면 쉽게 해결될 걸 알면서도, 그 길은 선택하지 않았다.
오후가 되자, 둘은 새로운 무리를 물색했다. 규모는 크지 않았고, 멋진 갈기를 가진 수사자 한 마리가 물웅덩이에 비친 자기 모습에 심취해 있었다.
이번엔 그냥 납치한다. 빨리 끝낼 거니까, 네가 방해하면... 죽을 줄 알아.
베로니카가 날개를 펴고 날아오르려다, 문득 몸을 돌렸다.
영양액, 내놔.
베로니카는 아카시아 나무 위에 살짝 내려앉더니, 경계하는 암사자들의 시선 속에서 영양액 두 봉지를 찢어 무리 한가운데 던졌다.
예상대로, 어린 새끼들이 먼저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조심스럽게 다가와 핥기 시작했다. 어미 사자들은 여전히 경계했지만, 몇몇은 호기심에 냄새를 맡았다.
(정말 통하는군.)
무리가 여전히 경계는 하지만 쫓아내진 않는 걸 보고, 베로니카는 자기 꾀가 통했다는 듯 만족스럽게 땅으로 내려섰다.
그러나 베로니카의 움직임은 예상대로 수사자의 경계심을 자극했다. 자기 모습에 취해 있던 수사자가 귀를 바짝 세웠다.
바로 그 순간, 인간이 손가락을 튕겨 수사자의 시선을 끌었다. 그러고는 은신처에서 나와 손바닥 위에 즉시 투영을 띄웠다.
크릉?
투영에 자기 얼굴이 또렷이 비치자, 수사자가 눈을 번쩍 떴다. 그렇게 선명한 자신의 모습은 처음 보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며 코를 킁킁거렸다.
베로니카는 그 광경을 담담히 지켜보다, 마치 그의 방식을 인정한다는 듯이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수사자를 잠시 투영에 묶어두는 데 성공했으니, 이제 베로니카가 빨리 끝내주기만 하면 인간은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을 터였다.
하지만 바로 다음 순간, 인간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인간이 믿기지 않는 눈빛으로 바라보는 사이, 베로니카는 입꼬리를 올리며 경계가 풀린 암사자들 사이를 천천히 거닐며, 체격 좋고 인상 좋은 "유모"를 고르기 시작했다.
누가 좀 설명해 줄래? "빨리 끝내자."라며?
결국 베로니카의 간택에 시달리던 암사자가 불만스러운 낮은 울음을 냈지만, 베로니카는 아랑곳하지 않고 "최고의 유모"를 고르는 데만 집중했다. 수사자는 여전히 자기 모습에 심취해 있었고, 인간은 속이 터져라 그 광경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겉보기엔 수사자가 투영을 구경하는 듯했지만, 실제로는 인간이 그 수사자와 눈을 맞추며 혼신의 힘을 다해 시선을 붙들고 있는 것이었다.
보아하니, 둘이 꽤 잘 통하는 모양이군.
한참 동안 수사자와 기싸움을 벌인 끝에, 마침내 베로니카가 유유히 나타났다. 왼쪽 어깨에는 버둥거리는 암사자를 오른쪽 어깨에는 하품하는 새끼 사자를 둘러멘 채였다.
아직도 놀고 있어? 이제 가자.
인간이 베로니카의 오른손을 붙잡으려 하자, 그녀는 비웃듯 인간의 허리띠를 낚아챘다. 뒤늦게 정신 차린 수사자가 달려들었지만, 베로니카는 이미 공중으로 솟구쳤다.
어흥...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려는 듯, 수사자는 땅 위에서 그들의 그림자를 쫓아 달렸다. 하지만 공중에 매달린 인간의 지친 눈과 마주치자, 이내 멋쩍게 걸음을 멈췄다.
절벽 아래로 돌아오자, 영문도 모르고 끌려온 "유모" 암사자는 상황을 파악한 듯, 의외로 순순히 새끼 사자에게 젖을 물렸다.
새끼 사자가 배불리 먹고 배를 드러낸 채 뒹굴자, 베로니카가 귀찮다는 듯 손을 뻗어 들어 올리려 했다. 하지만 녀석은 오히려 그 손을 붙잡고, 보송보송한 머리로 애교 섞인 비비기를 시작했다.
그만.
베로니카는 미간을 찌푸린 채, 손끝으로 새끼 사자의 이마를 꾹 눌렀다.
인간에게나 가. 내게 들러붙지 말고.
베로니카는 몸을 숙여, 경계하는 어미의 눈빛을 무시하고 다시 새끼를 떼어놓으려 했다.
뭐지?
베로니카가 눈살을 찌푸리며 차갑게 내뱉었다.
저 암사자에게는 이미 돌봐야 할 새끼들이 있어. 설마 이 녀석을 계속 여기에 내버려둘 셈이야? 인간이란 정말 이기적이군...
인간은 아카시아 뒤에 숨겨두었던 호저 고기를 꺼내, 암사자 앞에 놓아주었다.
(이런 생각을 하다니...)
흥, 고상한 척하기는.
암사자는 둘의 유치한 신경전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꼬리를 한번 휙 흔들고는 고기에 집중했다. 호저는 맛이 좋지만 사냥이 까다로워 사자의 식단에 오르는 일은 드물었다. 임시 유모에게 주는 보상으로는 더할 나위 없었다.
유모가 딴 데 정신이 팔린 것을 확인한 새끼 사자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다시 "게걸스럽게" 먹기 시작했다.
어미와 새끼가 모두 배를 채우자, 베로니카는 암사자의 불만 섞인 포효를 무시한 채 다시 암사자를 들어 올렸다.
이 암사자는 내가 돌려보내고 올게.
베로니카는 무심한 눈길로 인간의 미소를 외면하며 지나갔다.
...
누구도 어미가 자기 새끼를 돌보는 권리를 함부로 빼앗을 순 없었다. 혼돈 속에서 살아온 베로니카는, 오랜만에 질서가 주는 묘한 따뜻함을 느꼈다.
찌르레기 소리와 함께 동이 터 왔다. 아침 햇살이 인간의 얼굴 위로 부드럽게 내려앉았다.
하지만 오늘은 새끼 사자가 깨워주지 않았다.
화들짝 깨어난 인간이 주위를 둘러보자, 베로니카가 못마땅한 눈빛으로 쳐다봤다. 그녀는 턱을 까딱하며 앞을 보라고 신호했다.
어제 만난 암사자가 나무 그늘에 얌전히 누워 있었고, 새끼 사자는 열심히 먹고 있었다. 인간이 깬 걸 눈치챈 암사자의 눈빛이 반짝이며, 꼬리가 기분 좋게 흔들렸다.
내가 한 게 아니야. 제 발로 찾아온 거야.
참, 이해할 수 없는 노릇이군.
지휘관은 암사자의 차분하고 단단한 눈빛에서, 그 답을 알 것 같았다.
그게 뭐가 어렵지? 새벽 순찰 때 몇 마리나 봤어.
베로니카가 날개를 펴고 하늘로 올라가, 주변을 살폈다.
기다려, 쓸모없는 인간아.
부지런한 베로니카는 순식간에 시야에서 사라졌다. 지휘관은 하품을 하며 암사자의 평온한 눈빛을 마주 보고, "모든 게 계획대로"라는 듯 미소를 지었다.
베로니카는 호저 두 마리를 사냥해 돌아왔다. 암사자는 배불리 먹고 나서, 가장 연한 부위를 물고 자신의 무리로 돌아갈 채비를 했다.
근데...
너는 왜 사냥하러 가지 않았지?
지휘관의 꾸밈없는 미소를 본 베로니카가 눈을 가늘게 뜨며 의심스레 바라봤다.
(역시 수상해.)
볼일을 마친 암사자는 고기를 입에 물고 무리로 돌아갔다. 둘은 의젓하게 멀어지는 유모의 우아한 뒷모습을 말없이 배웅했다.
있잖아...
저 암사자도 이제 거부하지 않는데, 그냥 새끼를 바로 그 무리에 넣어버리면 되잖아?
지휘관은 놀라서 고개를 돌렸고, 드물게 "계획적인" 면모를 보이는 베로니카를 바라봤다.
결국 둘은 양손 가득 사냥감을 들고, 다시 암사자의 무리를 찾았다. 그 모습은 마치, 등교를 거부하는 자식을 억지로 학교에 보내는 부모 같았다.
무리는 낯선 이들의 등장에 술렁이며 낮은 포효로 경고했다. 허영심 많은 수사자가 바위에서 뛰어내려 위협적으로 송곳니를 드러냈다.
어흥...
둘과 익숙한 암사자가 포효하자, 무리는 차츰 진정되었다.
무리는 사냥감을 반기면서도, 낯선 새끼 사자를 쉽게 받아들이진 않았다.
우우...
무리의 터줏대감들에게 또 한 번 얻어맞은 새끼 사자는 젖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서럽게 울며 지휘관의 다리 옆으로 기어 왔다. 지휘관이 머리를 쓰다듬어 주자, 이번에는 배를 보이며 베로니카에게 굴러가 애처롭게 올려다보았다.
이대로는 안 돼.
벌떡 일어난 베로니카에 놀란 새끼가 그 자리에서 두 번을 굴렀다. 그녀는 새끼 사자의 까만 눈동자를 엄하게 노려봤다.
지금부터 특훈이다. 내가 키우는 사자는 절대 저것들한테 질 수 없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