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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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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블리크·재율·그중 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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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즘 선수가 31초 33의 기록으로 경기를 마쳤습니다! 현재 순위는——1위입니다!!

그리고 피즘의 훈련사이자, 이번 "꾹꾹이 수호자" 이벤트의 후원자이신 케이지 님께도 축하의 박수 부탁드립니다!

케이지 님은 평소 동물 구조 등 공익 활동에 힘쓰시며, 보육 구역 활성화에도 전념하고 계십니다. 최근에는 공중 정원 의원 선거에도 출마하셨다고 하니,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여러분!

저는 그저 인류를 위해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을 뿐입니다. 의원이 되느냐 마느냐는 사소한 문제죠. 공공을 위해 봉사할 수 있다면, 그 자리가 어디든 상관없습니다.

저 위선자...

경기장 한가운데서 거창한 연설을 늘어놓는 케이지를 보며, 푸른 머리 소녀는 미간을 찌푸렸다.

멍!

네, 저희는 준비됐습니다.

그럼 다음 순서는, 악명 높은 맹견 크솔리와 훈련사 오블리크 양입니다!

사회자가 내뱉은 "맹견"이라는 단어에는, 노골적인 악의가 실려 있었다. 뭔가 꿍꿍이가 있는 듯했다.

푸른 머리 소녀의 발걸음이 순간 멈췄다.

네. 이 아이는 저와 [player name] 님이 함께 훈련시킨 아이니까요.

오블리크는 지휘관을 향해 살짝 미소 지은 뒤, 크솔리를 이끌고 경기장 안으로 들어섰다.

멍멍!

크솔리도 마치 화답하듯 짧게 짖고는 오블리크와 함께 경기장에 들어갔다.

카운트다운 시작!

첫 번째 종목, 허들! 좋습니다! 훈련사와 강아지 모두 빠르게 페이스를 잡았습니다!

마지막 종목, 플랫폼 점프! 아, 완벽한 착지! 멋진 피날레입니다!

크솔리 선수의 기록은 26초 71! 피즘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이로써 이번 모의 경기는 모두 종료되었습니다. 잠시 후 모든 훈련견은 무료 건강 검진을 받을 예정이오니, 훈련사분들께서는 대기실에서 잠시만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경기가 끝나자, 푸른 머리의 구조체가 빠른 걸음으로 지휘관에게 다가왔다.

겉으로는 평소처럼 침착하고 단정한 "하녀"의 태도를 유지했지만, 나직이 흥얼거리는 클래식 선율에는 기쁨이 묻어 있었다.

지휘관님, 저희가 해냈어요!

만약 구조체에게도 꼬리가 있다면, 지금 오블리크의 꼬리는 하늘 끝까지 솟아 있을 것이다.

!

부드러운 손길에 푸른 머리 구조체가 살짝 움츠러들었다. 소녀의 뺨에 옅은 홍조가 피어올랐다.

잠시 멈칫하던 그녀는 이내 가늘게 뜬 눈으로, 그 감촉을 오롯이 느끼려는 듯 몸의 긴장을 풀었다.

음...

그녀는 지휘관의 솔직한 반응이 만족스럽지 않은지, 입술을 작게 내밀었다.

어... 어쨌든, 이건 저와 [player name] 님이 함께 노력한 결과예요.

짧은 시간 안에 크솔리의 신뢰를 얻고, 다시 평범한 생활로 돌아가게 한 사실만으로도 저는 충분히 만족해요.

설령 모의 경기에서 우승하지 못했더라도, 크솔리는 언제나 저의 소중한 동료입니다.

시끄러운 파리들은 늘 있기 마련이죠.

그녀는 습관처럼 크솔리의 머리를 쓰다듬으려다, 녀석이 이미 건강 검진을 위해 자리를 비웠다는 사실을 깨닫고 손을 멈췄다.

허공에 멎은 손끝에서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스쳐 지나갔다.

이상해요… 검진이 시작된 지 벌써 30분이 지났는데, 왜 아직도 안 나오죠?

여기 크솔리 훈련사 계십니까?! 이 미친개가 또 난동을 부리고 있습니다!

순간, 붉은 섬광이 칼날처럼 눈앞을 스쳐 지나가며 잔상을 남겼다.

미친개요?

숨이 멎는 느낌과 함께, 사회자 머리 위의 나뭇가지가 산산조각 나며 그의 어깨 위로 우수수 떨어졌다.

히익!!!

안내하세요.

(위협적인 낮은 울음소리를 낸다.)

저것 좀 봐! 저 미친개가 케이지 님네 개를 물어뜯으려고 하잖아!

경기장에선 얌전한 척하더니, 훈련사가 없으니 바로 본색을 드러내네?! 저런 개를 어떻게 믿어?!

오블리크와 함께 검진실 안으로 들어서니, 현장은 이미 아수라장이 되었고, 크솔리가 케이지의 훈련견을 구석으로 몰아붙인 채, 연신 날카롭게 짖어대고 있었다.

이 냄새, 뭔가 이상해요... 단순한 약품이나 의료 기기 냄새가 아니에요...

죄송합니다, 지나갈게요.

케이지는 인파 한가운데서, 두 팔을 벌린 채 과장된 몸짓으로 자신의 훈련견을 보호하는 척하고 있었다.

여러분, 진정하세요. 어쨌든 모의 경기에서 우승한 개이지 않습니까? 분명 남다른 점이 있을 겁니다.

케이지 님, 왜 저런 흉견을 두둔하시는 겁니까?!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다른 개를 위협하는데, 자격을 박탈해야 마땅합니다!

맞습니다, 자격을 박탈해야 합니다!

하...

일부러 "너그러운" 척하는 그의 태도는 오히려 군중의 분노에 기름을 부었다. 케이지는 만족스러운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위협적인 낮은 울음소리를 낸다.)

피즘을 해칠 생각 마!

멍! 멍!

겨우 인파를 헤치고 도착했을 때, 크솔리는 이미 온몸의 털을 곤두세운 채 케이지를 향해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고 있었다.

크솔리, 안 돼! 멈춰!

하지만 크솔리는 오블리크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듯, 광기에 휩싸여 화살처럼 케이지에게 돌진했다.

으악!! 저리 가!

케이지가 비틀거리며 몸을 피하려는 순간, 푸른 잔상이 번개처럼 튀어나와 케이지의 훈련견 앞을 가로막았다.

윽!

크솔리의 이빨이 오블리크의 팔을 깊게 파고들었다. 회색빛이 도는 붉은 순환액이 상처에서 흘러나왔다.

크솔리...

그녀는 고통을 참아내며, 다른 팔로 크솔리를 부드럽게 감싸안았다.

으르르… 으… 끼잉… 끼잉…

머리를 쓰다듬는 손길에, 크솔리는 그제야 제 주인의 "피"를 발견하고 서서히 힘을 풀었다. 그리고 오블리크의 발치에 몸을 웅크리며 애처롭게 울기 시작했다.

유감입니다, 오블리크 양. 하지만 모두가 지켜보는 앞에서 이런 위험한 모습을 보인 이상... 대회 참가 자격은 박탈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케이지는 사람들에게 부축받아 겨우 일어섰다. 그러고는 지나치게 화려한 넥타이를 고쳐 매며 애써 근엄한 표정을 지었다.

여기 계신 모든 분이 목격자입니다. 저 또한 크솔리의 재능을 높이 삽니다만, 전 여기 참가한 모든 훈련견과 훈련사분들의 안전을 책임질 의무가 있습니다.

크솔리는 이미 상당히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따라서...

냄새가 나지 않습니까?

오블리크는 케이지의 연설을 무시한 채, 땅에 쭈그리고 앉아 있었다. 역광에 가려진 얼굴은 어떠한 감정도 읽을 수 없었다.

냄, 냄새라니요?

이상한 향기가 납니다.

그녀는 천천히 몸을 일으키더니, 주변 사람들의 두려움 어린 시선 속에서 이곳저곳을 맡기 시작했다.

무,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그런 핑계로 이 상황을 덮으려 해도 소용없...

역시... 당신의 훈련견에게서 그 향기가 나는군요.

오블리크가 케이지의 훈련견에게 다가서려던 순간, 구석에서 반짝이는 금속 조각이 눈에 들어왔다.

이건? 크솔리의 이름표랑 목줄? 이빨 자국이라니, 뜯겨나간 건가?

그녀의 목소리가 점점 싸늘해졌다. 천천히 고개를 돌려 케이지를 바라보는 눈동자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순간 케이지는, 그 시선이 마치 푸른 불꽃처럼 자신의 영혼을 삼켜 태워버릴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어...

이 이름표와 목줄에서도 같은 향이 납니다. 바로 당신의 훈련견에게서 나는 그 향이요.

푸른 머리 구조체는 크솔리의 이름표를 손에 꽉 쥔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그게 뭐 어쨌다는 겁니까!

그건 그저 두 마리가 싸웠다는 증거일 뿐, 크솔리가 무죄라는 증거는 될 수 없어요!

이렇게 많은 사람이 드나드는데, 누가 누구를 물었는지 알 길이 있습니까?

당신들!... 그래요, 아주 좋아요...

케이지는 이를 악물고 지휘관을 노려보더니, 이내 억지로 숨을 고르며 다시 거짓 미소를 지어 보였다.

자, 여러분. 이 소동은 이쯤에서 마무리하도록 합시다.

이번 모의 경기에서 강아지들의 화합과 안전을 충분히 지켜내지 못한 건 분명 제 불찰입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약속드릴 테니, 부디 제 체면을 봐서라도, 두 마리 강아지를 모두 너그러이 용서해 주시지 않겠습니까?

오블리크

역겹네.

오블리크는 크솔리를 품으로 끌어당기며 차갑게 코웃음 쳤다.

치흔 검사도 못 하겠다는 분께서, 말씀은 참 잘하시는군요.

그래도... 최소한 크솔리의 참가 자격은 지켰네요.

오블리크의 시선이, 발치에 웅크린 작은 갈색 강아지에게로 향했다. 늘 활기차게 쫑긋거리던 귀와 꼬리는 힘없이 축 늘어져, 생기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크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