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Affection / 브리이타·요염·그중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

브리이타·요염·그중 넷

>

그 후, 브리이타와 지휘관은 축제에서 여러 게임을 함께 즐겼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해가 저물었다.

그때 뒤에서 뭔가에 놀란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혹시 대장 아니세요?

여자아이의 손을 잡은 서른 후반쯤으로 보이는 남성이 놀란 표정으로 브리이타를 바라보고 있었다.

넌... 찰리스?!

오랜만이에요. 대장.

못 본 지 1년쯤 됐나? 요즘은 어떻게 지내?

잘 지내고 있죠. 보시다시피 아이와 축제 구경하러 왔어요.

여기 이분은 누구시죠?

그 명성이 자자한 그레이 레이븐의 지휘관님이셨군요!

명성이 자자한 지휘관님!

하하, 역시 젊으신 분이라 활기차시네요!

제가 최근에 바를 하나 차렸는데, 한번 놀러 오시겠어요? 제가 한잔 살게요.

브리이타가 고개를 돌려 지휘관을 보았다.

같이 가볼래?

30분 후, 생활 구역, 해변 바.

찰리스가 빠른 걸음으로 앞장서서 문을 열었다.

해변 바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찰리스의 해변 바는 공중 정원에서 유행하는 스타일과는 다르게, 서부 영화에 나오는 목제 스타일로 꾸며져 있었다.

멋지지 않나요?

이렇게 꾸미느라 공을 꽤 많이 들였어요.

자, 두 분 이쪽으로 오세요.

브리이타가 바 카운터 옆 키 높이 의자에 앉자, 지휘관도 따라 앉았다.

해 질 무렵의 해변 바는 한산했다. 아직 정식 영업 전이었기에 평소와는 다른 평온함이 감돌고 있었다.

그리고 감미로운 재즈가 가게 안에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는 황금시대 이전부터 이어져 온 소중한 문화유산 중 하나였다.

한쪽 구석 테이블에는 주스 두 병을 놓은 커플이 앉아 있었는데, 교육 구역의 학생들인 듯했다.

가게 반대편에는 작업복 차림의 아저씨가 앉아 있었다. 퇴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듯한 그의 테이블 위에는 맥주 한 잔과 예상치 못한 덮밥이 놓여있었다.

아저씨는 지휘관의 시선을 느낀 듯, 미소 지으며 잔을 들어 보였다.

지휘관은 아저씨의 인사에 가볍게 답한 뒤, 바 카운터 안에서 칵테일을 만드는 찰리스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오늘 하루를 돌이켜보며 특별한 감회에 젖었다.

평화란 정말 좋은 거야.

브리이타와 지휘관이 우연히 같은 말을 내뱉었다.

깜짝 놀란 둘은 서로를 이해한다는 듯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 하하하하...

웃음이 잦아들자, 브리이타의 얼굴에 복잡한 기색이 스쳐 지나갔다.

맞아. 평화란 정말 좋은 거지.

[player name], 과거의 사람들도 오늘 우리처럼 살았을까?

주말이나 휴일이면 친구들과 놀러 다니고, 지치면 길가에 있는 아무 가게나 들어가 쉬기도 하고...

술 한 잔 기울이며 석양도 보고... 진짜 석양 말이야.

특제 "테킬라 선셋" 맛 전해액 한 잔과 지휘관님을 위한 블랙커런트 탄산수 한 잔 나왔습니다.

탄산수는 무알코올이니 안심하시고 드셔도 됩니다.

오, 고마워 찰리스!

아, 저쪽 요한을 말씀하시는 거죠?

저분이 드시는 건 옆집 장 사장의 덮밥이에요. 장 사장이 만든 덮밥은 한번 빠지면 벗어날 수 없답니다.

제가 배달 시켜드릴까요?

도어 벨 소리와 함께 교육 구역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손님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자, 가게는 조금씩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술잔을 기울이며 화기애애한 시간이 흐르는 동안, 인공 천막의 시뮬레이션 황혼도 완전히 저물었다.

주점에 어두운 조명이 켜졌다. 시끌벅적한 대화 소리와 진한 술 향기가 분위기 속에 녹아들자, 가벼운 취기와 함께 사람들의 마음도 한층 들뜨기 시작했다.

그때, 난 엄청 화났었다고!

나와 대원들이 저쪽에서 하루 종일 고생하면서 상자를 옮겼건만, 그 차가 갑자기 나타나더니 우리가 정리해 둔 걸 전부 다 쓰러뜨려 버린 거야.

면허를 다시 따게 해야 했어. 잠결에도 운전 규칙이 술술 나올 때까지 외우게 해야 했다고!

내가 운전했으면 완벽했을 거야!

전해액을 다섯 잔이나 마신 브리이타가 말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오늘 지휘관은 브리이타의 전설적인 운전 실력을 살짝 엿볼 수 있었다.

하하하하, 당연하지!

술기운에 직장 불만을 쏟아내는 브리이타의 모습은 황금시대의 저녁 드라마를 보는 듯했다.

그때, 브리이타가 술잔을 내려놓고는 지휘관 쪽으로 몸을 기울였다.

[player name], 너도 이런 짜증 나는 일을 겪어봤을 거잖아.

뭐라고? 정말 한 번도 없었다고?

지휘관이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지휘관은 운이 좋은 거야 아니면 너무 쿨해서 그냥 넘어가는 성격인 거야?

그렇지? 직장인이라면 이런 고통은 피할 수 없다니까!

브리이타가 지휘관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전우를 찾은 듯한 눈빛을 보냈다.

앞으로 직장에서 힘든 일 있으면, 혼자 고민하지 말고 언제든 나한테 털어놔.

찰리스, 한 잔 더!

괜찮아. 걱정하지 마.

큰 누님은 예전과 똑같으시네요. 예전에 지원 부대 축하연에서 혼자 일곱 명을 만취 상태로 만든 적도 있으시잖아요.

오래됐지. 찰리스는 예전에 지원 부대 대원이었어.

11년 정도 됐으려나요. 제가 지원 부대에서 10년을 근무했거든요.

찰리스가 금빛 맥주 맛 전해액을 한 잔 더 내주었다.

전역한 지는 1년 좀 넘었습니다.

찰리스가 자신의 오른 다리를 툭툭 치자 금속음이 울렸다.

다리 한쪽을 잃었어요. 게다가 저는 구조체도 아니잖아요. 세월이 지나다 보니 제 몸도 마음 같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차라리 전역하는 게 낫겠다 싶더라고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게 하나 있어요.

찰리스가 옆에서 놀고 있는 여자아이를 바라보았다.

평생을 함께할 사람도 만났고, 레이도 입양했어요.

평범한 삶을 살 때가 된 거죠.

완전 행운아구먼!

하하하, 그렇죠? 그리고 이건 얼마 전에 아내가 사준 모자예요. 귀엽죠.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술집을 가득 채웠고, 축제의 밤은 이제 막 시작되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