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송차가 씨 솔트 빌리지 입구에 멈춰 섰다.
비가 그친 뒤의 밤하늘은 맑고 투명했다. 수많은 별빛이 모여 은하를 이루며, 오늘 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섬세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었다.
씨 솔트 빌리지의 정차 지점이 아직 비워지지 않은 덕분에, 둘은 이 찬란하게 얽힌 성운을 조용히 감상할 수 있었다.
죄송합니다. 저희가 짐 싣는 게 늦어져서 소금 실으러 온 차 부대들이 아직 출발을 못 했네요.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시겠어요?
하역장 비는 대로 바로 알려드리겠습니다.
보육 구역 작업자를 보낸 뒤, 인간은 테디베어 곁으로 돌아왔다. 소녀는 수송차 보닛 위에 앉아 고개를 든 채, 끝없는 밤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내가 그렇게 감성적으로 보여?
규칙적이던 기체의 심장 박동이 순간 멎는 듯했다.
그럼... 앉아서 같이 별이나 볼래?
별하늘 아래로 그림자 하나가 늘어섰다.
우리 그래도 운이 좋은 편이야. 아직도 폭우가 쏟아졌으면 구름이랑 번개 때문에 달도 별도 못 봤을 거 아니야.
하지만 먹구름에 가려져도, 달과 별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어. 구름만 걷히면 다시 볼 수 있지.
마치 정해진 결과, 불변의 진리처럼. 구름만 걷어내면 도달할 수 있는...
어제만 해도 도리스가 낭만은 어리석고 우스꽝스러운 거라고 그랬는데.
어쩌면 어리석은 게 맞을지도.
하지만 우리가 말하는 "구름을 걷는 사람"도 마냥 "똑똑"하지만은 않아.
과학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불꽃처럼, 모든 선구자들은 개척자의 어깨 위에 서서, 미래의 후배들을 위해 눈앞의 안개를 걷어내고 있다.
선대나 후대의 도움 없이 홀로 완성할 수 있는 연구는 거의 없어. 어떤 이는 운 좋게 정답을 찾고, 어떤 이는 평생을 바쳐 오답 하나를 지워낼 뿐이지.
저 밤하늘의 별들은 저마다 오랫동안 빛나지만, 진리를 향한 탐구자의 한 걸음은 아주 작아. 수많은 시행착오가 모여야 비로소 진리로 가는 지도가 완성되지.
그런 면에서 보면 낭만주의자나 이상주의자나 별다를 거 없어. 둘 다 유한한 자신을 무한한 "환상" 속으로 내던지는 거니까.
테디베어는 순간 놀란 듯했다.
원래는 그랬어야 했는데...
아리스토텔레스에서 갈릴레오까지, 인류는 2천 년이 넘는 세월을 거쳐왔고, 고전 역학을 정립하는 데에도 3백 년이 넘는 시간이 필요했지.
고전 물리학의 2차 대통합부터 양자 물리학의 틀을 세우기까지, 인간은 50년도 채 안 되는 시간 만에 해냈어...
그런데 진공 영점 에너지 원자로 사고부터 지금까지, 우리가 달려온 시간은 얼마나 됐지?
퍼니싱, 구조체 기술, 승격 네트워크, 이중합 코어, 오염된 밈... 일일이 세기도 힘들 정도야.
한 세기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격변과 재구축이 이젠 거의 연례행사처럼 일어나고 있어.
이렇게 잦은 격변이 학자들한테 어떤 의미일지, 생각해 본 적 있어?
믿었던 우주가 무너지고, 모든 체계가 당장 내일 무너질 수 있다는 뜻이야. 언제든 이해 못 할 존재가 나타나, 우리가 알던 이론과 법칙을 예고 없이 뒤엎을 수 있다는 거지...
수많은 사람이 앞으로 나아가라고 등 떠밀리고 있어. 아직 이해하지도 못한, 어쩌면 이 세계의 것이 아닐지도 모르는 규칙으로 위태로운 질서를 겨우 꿰매면서 말이야.
아시모프나 로사 같은 천재들, 정비 부대 대원들, 그리고 네가 모르는 핵심 인물들 말고도... 끊임없이 무너지고 다시 세워지는 과학에 대한 믿음을 안고, 숨 가쁘게 살아가는 평범한 학자들이 훨씬 더 많아.
과학은 원래 소중한 호기심이자, 세계를 알아가는 과정이어야 해.
하지만 지금 과학은 생존 수단이 됐고, 지식은 재앙이 내린 선물이 되어버렸지.
내 짧은 인생을 전부 바쳐서 증명해 낸 게, 고작 또 다른 막다른 길뿐이라면 어떡하지?
그 순간, 테디베어는 오랜 시간 이어져 온 갈등과 망설임 속에 죄책감의 투영이 드리워져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날 믿고 따라주는 사람들, 내 재능과 능력을 믿어주는 사람들을 보면... 난 두려워져.
내 평생을 바쳐 증명한 게 그저 막다른 길뿐이라면 어떡하지?
뼛속 마디마디에서 울부짖던 절망이 소녀의 말을 통해 다시 울려 퍼졌다. 길고 황량한 시간을 뛰어넘어, 두 심장은 잠시나마 같은 박동을 공유했다.
지휘관.
한숨 같은 부름이었다.
난 가끔 무서워. 내가 쓰러졌을 때, 내 쓸모없는 몸뚱이가 다음 사람을 위한 디딤돌조차 되지 못할까 봐.
쓰러지면서도 고통스럽게 타올라 생존의 길을 밝힌 별들. 만약 그 별들마저 흔들린다면, 그들이 힘겹게 비춘 이 땅은 어떻게 될까?
방금 오작동 때, 저를 도와주시면 안 됐어요. 적어도 제 앞을 막아서면 안 됐다고요. 부대장님, 다음에 또 이런 일이 생기면, 제발 그러지 마세요...
지금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건지 알아?
아니에요. 이 실험실에선, 부대장님이 저보다 훨씬 중요하세요. 정비 부대에 저 같은 조교 하나 없어도 문제없지만, 부대장님께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단지 "테디베어"가 더 중요하다는 이유만으로, 기꺼이 자신의 목숨을 방패 삼으려 했던 동료...
노르만 그룹에서 일하던 시절이 제 인생에서 가장 안정되고 순탄했던 때였습니다. 그 시절이 그리워서, 차마 버릴 수 없었습니다.
이런 분들이 계시기에 저는 앞으로의 삶이 더 나아질 거라고 여전히 믿고 있습니다. 아가씨, 정말 감사합니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자신이 희망을 가져다주리라 믿으며 꿋꿋이 버티는 사람들...
그럼 우린 뭐에 갇혀 있는 거야?
왜냐면... "테디베어"인 우리는 선을 넘으면 안 되니까. 멍청해서도 안 되고, 비이성적이어서도 안 되고, 감정에 휘둘려서는 더더욱 안 돼.
지금 세상은 사랑받을 수 있는 테디베어보다, 쓸모 있는 테디베어를 더 필요로 해.
몇 번이고 계속 그 다짐을 마음속으로 되새겼다...
육체의 고통은 통각 모듈을 끄면 그만이고, 정신적 절망은 의식의 바다 치료로 덜어낼 수 있다. 하지만 나약한 의지가 자꾸만 다른 무언가에 흔들린다면, 그땐 어떡해야 할까?
기억 데이터 속에서 눈앞의 이와 함께했던 모든 순간이 소용돌이쳤다. 차 지붕 위에서 뺨을 스치던 바람, 등 뒤로 묶어주던 머리카락, 해상 도로 위에서 터져 나오려던 고백까지... 곁에 서 있기만 해도 걷잡을 수 없이 빠져들고, 또 도망치고 싶어진다.
더 노력해야 하는데... 그런데도 내 나약한 의지는 자꾸만 다른 것에 흔들려...
난...
(도리스처럼 행복을 누리는 건, 내게 허락되지 않아.)
손만 뻗으면 닿을 듯한 행복이 가장 두려웠다.
의식의 바닷속, 테디베어가 직접 심은 "바이러스" 프로그램이 모든 불안과 공포를 집어삼키며 예상보다 거센 폭풍을 일으켰다.
가장 큰 공포는 언제나, 익숙하면서도 숨겨져 있던 무언가가 갑자기 모습을 드러낼 때 찾아온다.
머리 위 별하늘이 소녀의 떨리는 어깨를 무겁게 짓눌렀다. 오래전, 도미니카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새로운 시대의 사명이 가족의 기대와 가문의 영광이라는 이름으로 가볍지만 결코 거부할 수 없게 그녀의 어깨에 내려앉았던 그날처럼.
차마 꺼내지 못한 위로의 말이 닿기도 전에, 테디베어는 이미 수송차 보닛에서 뛰어내렸다.
누군가 왔어.
그녀는 고개를 돌려 평소와 다름없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저기... 혹시 여자아이 한 명 못 보셨나요?
보육 구역 작업자 한 명이 길목에서 나타났다.
소금 수송대 대원의 딸인데, 이번에 처음 아버지를 따라왔다가 길을 잃어버린 것 같아요.
다들 아이를 찾고 있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소금 수송대가 출발하면 바로 차를 옮겨서 짐 내리실 수 있게 해 드릴게요.
우리도 같이 찾자.
둘은 거의 동시에 입을 열었다.
정말요? 정말 고맙습니다.
따로 찾자. 그게 더 빠를 거야.
테디베어가 재빨리 시선을 피하지만 않았다면, 더없이 합리적인 제안이었을 것이다.
소녀는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씨 솔트 빌리지 근처의 울창한 숲속. 달빛이 나뭇가지 사이로 드문드문 새어 나왔고, 멀리서 아이를 찾는 외침이 간간이 들려왔다.
응.
의식 연결 너머로 테디베어의 대답이 들려왔다.
테디베어는 평소보다 훨씬 조용했다.
따로 움직이기 시작한 후, 의식 연결이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구조체 소녀가 곁에서 완전히 사라져 버린 듯한 착각이 들었다.
불안감을 느끼던 그때, 등 뒤 오솔길에서 낯선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리즈, 어디 있니!
외침이 가까워지더니, 한 남자가 숲속에서 걸어 나왔다.
어? 안녕하세요. 혹시 제 딸아이 못 보셨나요? 아이가 길을 잃은 거 같아요.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젊은 아버지와 함께 숲 깊은 곳으로 들어갔다.
오늘 밤 달빛은 유난히 날카로웠다. 부서진 돌과 잡초 위에 내려앉아 차가운 빛을 희미하게 반사했다.
테디베어는 커다란 바위 위에 앉아, 오랫동안 미동도 하지 않았다.
의식 연결을 통해 인간이 저 멀리서 길 잃은 아이의 아버지와 이야기하며 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테디베어는 무의식적으로 그 대화에 귀 기울이지 않으려 했다.
밤바람이 숲 사이를 낮게 읊조리며 그녀의 한숨을 감췄다.
그쪽도 길을 잃었어요?
등 뒤의 숲에서 바람을 타고 맑은 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테디베어는 의아한 듯 미간을 찌푸렸다.
바로 그 순간, 지휘관과의 의식 연결이 끊어졌다.
경계하며 돌아보자, 대여섯 살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가 달빛 아래 서서, 생긋 웃으며 테디베어를 보고 있었다.
저 길을 잃었어요, 언니. 도와주세요.
고요한 숲에는 나직한 바람 소리만 감돌았고, 이윽고 단말기 알림이 울렸다.
통신 요청이 있습니다. 연결하시겠습니까?
다급한 목소리가 통신 채널로 흘러나왔다. 의식 연결이 끊기자마자 인간이 바로 테디베어에게 긴급 통신을 건 것이었다.
난 괜찮아, 지휘관.
나... 그 아이를 찾은 것 같아.
누구랑 얘기한 건가요?
나...
갑자기, 테디베어의 시야가 보랏빛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테디베어의 목소리가 통신 채널에서 갑자기 끊겼다.
의문이 채 가시기도 전에, 앞에서 아이를 찾던 아버지가 기쁨에 찬 외침을 터뜨렸다.
리즈!
아빠!!
길 잃었던 소녀는 작은 새처럼 아버지 품에 안겼다.
어쩌다 여기까지 왔어, 아빠가 얼마나 찾았는데...
스산한 밤바람에 등골이 오싹해졌다. 더 생각할 틈도 없이, 재회한 부녀를 뒤로한 채 테디베어의 좌표로 달려갔다.
달빛과 나무 그림자에 얼굴이 가려진 여자아이는, 섬뜩한 밤의 숲과 달리 매우 침착하고 태연했다.
너 소금 수송대의 그 아이구나? 이름이 리즈 맞지? 길 잃었니?
이름을 잘못 아셨네요, 언니. 제 이름은 크리스예요.
길을 찾을 수 있으세요?
물론이지. 크리스, 네 아버지가 계속 널 찾고 계셨어.
그래요? 죄송하네요. 결국 걱정을 끼쳐드렸네요.
자, 가자. 내가 데려다줄게.
여자아이는 테디베어의 뒤를 따르지 않았다.
안 가?
언니.
저 더는 못 걷겠어요. 언니, 안아주세요.
테디베어는 몸을 숙여 여자아이에게 손을 내밀었다. 달빛이 아이의 평온한 얼굴 위로 쏟아졌고, 테디베어는 문득 이 아이가 빅토리아와 무척 닮았다는 걸 깨달았다.
크리스도 테디베어에게 손을 뻗었다. 온기 없는 그 손은... 테디베어의 목덜미에서 멈췄다.
너...
여자아이는 비웃음을 지었다.
쿵...
망치로 얻어맞은 듯한 충격에 구조체 소녀의 머릿속이 순간 하얘졌다.
악몽에서 깨어난 듯 테디베어는 숨을 길게 들이마셨다. 하지만 목덜미를 쥔 손은 이미 거세게 조여오고 있었다.
크리스는 분명 빅토리아와 닮았지만, 그녀와 더욱 닮은 얼굴을 가진, 이미 이름을 잃어버린 이가 있었다. 바로 크리스티나였다.
크리스는 테디베어의 목을 힘껏 조르고 있었다.
큭!
미안, 너무 오래 기다렸거든.
처음엔 이해가 안 됐어. 왜 자유롭게 나타나는 인격은 우스꽝스러운 인형이고, 계속 억압당해 온 나는 별 볼 일 없는 어린아이 모습일까 하고.
그런데, 방금 깨달았어. 어린아이는 상대를 무방비하게 만드는, 사기나 다름없는 겉모습을 가졌고, 몸의 주인인 너는... 약해 빠진 데다 사랑이나 갈구하는 멍청이라는 걸.
으음, 이게 바로 우리에게 주어진 허락이겠지.
나의 무능함을 끝낼 수 있도록.
천만다행이야. 오늘 밤 별을 보며 나눈 대화 덕분에 네가 드디어 정신을 차린 모양이던데. 덕분에 내가 자유로워졌어.
너...
넌 절대적으로 이성적인 네가 언젠가 그 사람의 진심을 저버릴까 봐 두려웠지? 눈앞의 고통을 외면하고 혼자 행복해도 되는 건지 괴로워했잖아?
넌 무질서하고 광적인 사랑이 네 이성을 집어삼킬까 봐 무서웠지?
걱정 마. 네가 사라지면 그런 일은 없을 테니까. 사랑이 없으면 배신도, 괴로움도 없지.
나는 약하지 않아. 약해질 수도 없어. 나한테 약한 모습은 허락되지 않았으니까.
모두가 속수무책일 때, 나는 깨어있는 해답자이자, 의문을 푸는 자이며, 순교자여야만 해.
목을 조르는 손에 점점 더 힘이 들어갔다.
격정 따위는 평범한 자들의 아드레날린일 뿐, 이성과 지성의 천적이지.
우리가 한때 가장 경멸했던 건데, 안타깝게도 넌 그걸 잊었나 봐.
고작 그 인간의 시선 좀 받겠다고, 통제 불능의 감정 소용돌이 속으로 자신을 던져?
무언가를 갈망하면, 그 무언가에 지배당하는 법이지...
크리스티나, 너한테 정말 실망이야.
텅 빈 머릿속에선 어떤 반박도 떠오르지 않았다. 참아왔던 숨이 목구멍에 걸리며 기어이 눈물을 밀어냈다.
(시뮬레이션 의식... 또 다른 시뮬레이션 의식이 있었다니...)
(디어베어 하나만 있는 게 아니었어?)
상대는 고작 시각 모듈을 침식당해 생긴 투영일 뿐인데도, 테디베어는 정말로 숨이 막히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
울지 마. 내가 "우리"를 대신해서 이 문제를 해결해 줄게.
차가운 달빛이 테디베어의 얼굴 위로, 소용돌이치며 미친 듯이 흔들리는 그녀의 동공 속으로 쏟아져 내렸다.
숨이 끊어지고 의식의 바다가 희미해질 듯한 바로 그 순간, 숲속에서 다급한 발소리가 들려왔다.
서둘러 테디베어의 좌표에 도착한 인간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차가운 달빛 아래, 분홍 머리의 구조체 소녀가 자신의 목을 조르고 있었다. 두 눈을 질끈 감은 채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마치 악몽 속에서 발버둥 치는 듯했다.
몇 걸음 만에 다가가 굳어버린 테디베어를 등 뒤에서 꽉 껴안았다. 스스로 목을 조르던 손을 떼어내 손목을 붙잡고, 허락도 없이 강제로 의식 연결을 시도했다.
테디베어의 뺨에 얼굴을 가까이 대자, 그녀의 뺨을 타고 흐른 눈물이 금세 인간의 얼굴을 적셨다. 젖은 분홍 머리카락이 얼굴에 달라붙었지만, 정리할 새도 없이 초조하게 귓가에 속삭였다.
한참 뒤, 위태롭던 의식이 마침내 안정을 찾았다. 굳어 있던 몸이 서서히 풀리고, 테디베어는 천천히 눈을 떴다. 보랏빛 소용돌이가 잦아들자, 그녀는 힘없이 인간의 품에 기대었다.
...
테디베어는 눈을 감으며, 나지막이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 싫다...
통제력을 잃는 이 느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