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Affection / 테디베어·미유·그중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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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디베어·미유·그중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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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일찍부터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분홍 머리 구조체가 지휘관을 보자 가볍게 손을 흔들었다.

여! 기!

바로 컨스텔레이션이야.

걱정 마. 정비 부대 부대장 명의로 너를 대신해서 지상 임무를 신청해 뒀어. 세리카가 아주 흔쾌히 승인해 주던데.

하지만, 컨스텔레이션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는 내가 말한 "성의"에 미치지 못해. 그냥... 식전 디저트 정도의 느낌이랄까?

나와 같이 컨스텔레이션에 가서 새 수송기의 인력 내압 테스트에 참여해 줘.

음...

갑자기 흥정했는데 사장이 너무 쉽게 승낙해 버린 것 같은 찝찝한 기분이 들었어.

눈을 가늘게 뜬 테디베어가 지휘관을 바라봤다.

그렇지 않으면...

이걸 아직 기억하고 있다니…

역시 기억력이 뛰어난 지휘관답네.

그럼, 이렇게 하자.

너의 대원들 정말 무섭던데. 화이트리스트 내에 방어 반격 프로그램을 설치하다니.

내 하루 일과를 너의 하루로 보상하는 게 과하지 않다고 봐.

여기 오늘 일정표다.

테디베어가 단말기 가상 스크린을 펼치자, 긴 일정표가 나왔다.

먼저 컨스텔레이션을 둘러보고, 저 로봇들이 항상 황금시대의 좋은 물건을 숨겨두거든.

여기, 여기 그리고 여기까지... 모두 둘러본 후, 새 수송기의 인력 내압 테스트에 참여하는 거야.

내가 신중하게 계획한 거라 당연히 문제없지.

생각보다 순조롭네.

수송기 왔어. 출발하자.

첫 번째 목적지는 컨스텔레이션이야~

컨스텔레이션

로봇의 도시는 길이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그래서 몇 번을 지나도 나오는 구불구불한 거리와 골목길 때문에 길을 잃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테디베어는 공중 정원의 정비 부대를 돌아다니듯 지휘관을 데리고 지도에 표시되지 않은 비밀 통로를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기술자에게는 기술자만의 방법이 있기 마련이지.

배우고 싶어? 수강료 지불하면 내가 시간 날 때 가르쳐 줄게.

읏... 잠깐만.

갑자기 걸음을 멈춘 테디베어의 시선을 따라가 보니, 그곳에 나타난 것은 오랜만에 보는 노르만 가의 장남이었다.

레오나르도?!

테디베어는 지휘관을 급히 잡아당겨 큰 쓰레기통 뒤에 숨었다.

레오나르도가 왜 여기에 나타난 거지?

왜 이렇게 한가해 봐? 빅토리아가 일을 충분히 주지 않아서 저런 걸까?

저 녀석이랑 화해했다고 누가 그래.

급히 몸을 숨겼지만, 레오나르도는 뭔가 이상한 점을 알아챈 듯 이쪽을 향해 걸어오기 시작했다.

저 녀석에게 붙잡히면 안 돼. 쓸데없는 말을 한 보따리 늘어놓을 거라고. 그럼, 오늘 계획했던 것들이 다 망가지게 될 거야.

테디베어는 주변을 둘러보다가 갑자기 지휘관을 툭 밀었다.

부탁해. 저 녀석을 막아 줘!

테디베어는 지휘관에게 윙크를 하더니, 옆에 있는 상점으로 쏙 들어갔다.

지휘관이 정신을 차리지도 못하는 사이, 레오나르도가 이미 지휘관 앞에 다가와 있었다.

어? 그레이 레이븐 지휘관이네? 방금 테디베어를 본 것 같은데?

테디베어와 함께 지상 임무를 수행하는 건가?

설마... 내 여동생이 날 피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

그렇다면, 이 오빠는 상처받고 말 거야~

테디베어와 같이 온 게 아니야?

음...

아, 그냥 따분한 일이야. 빅토리아가 컨스텔레이션 재건 작업을 도와달라고 부탁해서 어쩔 수 없이 온 거야.

로봇들과 일하는 건, 의회에 있는 늙은 여우들과 일하는 것보다 훨씬 재미없어.

테디베어를 찾지 못한 레오나르도는 지휘관과 잡담을 나누다 지겨운 표정을 지으며 떠났다.

지휘관은 레오나르도와 교류한 적은 별로 없었지만, 최근 그가 많이 편안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멀어지는 레오나르도의 모습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리니 지휘관 앞에는 화려한 가게들이 줄지어 있었다. 그래서인지 테디베어가 들어간 가게가 어디인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쉿, 여기.

지휘관이 목소리를 따라 돌아서자, 전혀 다른 코팅을 입은 테디베어가 가게 뒷문에서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진짜 갔어?

그럼, 다행이군. 왜? 왜 그렇게 쳐다보는 거야? 새로운 코팅 처음 봐?

이건 내가 황금시대의 아름다움을 참고해서 복원한 코팅이야.

게슈탈트에서 나온 이후 쭉 이런 스타일로 꾸미고 싶었거든. 효과가 꽤 괜찮은 것 같네.

당연히 레오나르도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바꿨어. 이 코팅은 본 적이 없거든.

이렇게 입고 있으면, 들켜도 사람들 속에서 찾지 못할 거야.

그랬으면 좋겠네.

힘없이 대답한 테디베어는 확신이 없는 듯했다.

말 나온 김에 너도... 한번 바꿔볼래?

당연히 새 옷이지. 어때? 여기 마침 로봇이 운영하는 옷 가게가 있거든.

원하는 의상 디자인을 직접 전달할 시간은 없겠지만, 가게에서 골라줄 순 있어!

새 옷 입기 싫어서 핑계를 대네.

분홍 머리 구조체는 잠깐 고민하더니, 결국 새 옷을 입히는 계획을 포기했다.

됐어. 이번은 그냥 넘어가. 내 새 헤드폰 때문에 봐주는 거야.

어떤 길로 가야 할지 생각해 볼게.

이쪽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