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Reader / Affection / 아리사·에코·그중 / Story

All of the stories in Punishing: Gray Raven, for your reading pleasure. Will contain all the stories that can be found in the archive in-game, together with all affection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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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사·에코·그중 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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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의 여명은 에코가 시에서 묘사한 여명보다 훨씬 더 정시에 찾아왔다.

어젯밤, 에코는 지휘관과 "간단하게" 현대 시에 관한 몇 가지 토론을 한 후, 지휘관에게 건강을 위해 수송기로 돌아가 쉬라고 설득했다.

지휘관은 수면 시간에 대한 논쟁에서는 밀렸지만, 에코가 밖에서 혼자 자지 않도록 수송기에서 침낭 두 개를 가져왔다.

오늘 아침 일어나보니, 다른 몇몇 구조체들이 지휘하는 지원 수송기가 천천히 착륙하고 있었다.

지휘관님. 좋은 아침이에요. 여기요.

에코가 건넨 것은 따뜻한 물 한 컵이었다.

시간이 다 됐네요. 그럼, 여기서 작별이겠네요.

이건 공중 정원에서 받은 보급품으로 교환한 새 노트예요.

어젯밤 우리가 약속한 그것을... 여기에 적어주시겠어요?

혹시... 잊으신 건 아니죠?

생각해 보니, 최근에 가장 많이 쓴 건 전투 보고서였고, 가장 많이 읽은 건 임무 브리핑이었다.

그래서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좀 더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을 거 같았다. 아니면 에코가 어젯밤에 언급한 시집을 도서관에서 빌려보는 것도 좋을 거 같았다.

구조체 한 명이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정보 교류가 끝나고 귀환할 준비가 된 것 같았다.

그 모습을 본 에코가 손을 내밀었다.

안녕히 가세요. 지휘관님.

에코의 가느다란 손을 잡으니, 조금 차가웠다. 하지만 그 손길에서 단호함을 느꼈다.

에코와 지휘관은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약속이라도 한 듯 손을 놓은 뒤, 걸어오는 구조체 쪽으로 지휘관이 돌아섰다.

지휘관님. 임무에 변동이 생겼어요. 어제 저희가 전송한 자료를 근거로, 상부에서는 회수 내용 관련 질의에 대한 협력 요청을 위해 에코와 저희 팀이 함께 복귀하라고 해요.

이... 연락인은 그냥 전달만 했을 뿐이에요.

에코와 군부 간의 협약에 따라, 이런 상황에서 에코는 군부의 작전을 지원해야 해요.

알았어요. 이의 없어요.

예정대로라면 약 5분 후에 출발해요.

고개를 끄덕인 구조체가 방금 대화를 나눈 접선 인원에게 "오케이" 신호를 보냈다.

웃으며 대답한 에코는 지휘관과 함께 수송기를 향해 걸어갔다.

공중 정원

항해는 그렇게 길지 않았다. 30분도 되지 않아 두 대의 수송기가 공중 정원에 착륙했다.

먼저 에코, 동행한 구조체와 함께 자료 회수 담당자를 찾아갔다. 하지만 담당자는 진행 중인 회의가 끝나지 않은 상태였다.

그곳에서 십몇 분을 기다린 후, 한 스태프가 회의실에서 나와 다시 찾아와 달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현재 토론 중인 의제가 끊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였다.

지휘관은 임시로 에코의 감독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상대방은 고마워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중에 단말기로 직접 연락하겠다고 말한 스태프는 회의실로 재빨리 들어갔다.

그럼, 어디서 기다리면 될까요?

드르륵...

휴게실의 문이 소리에 반응하여 열렸다. 중앙 공조 시스템이 작동 중이었음에도, 그레이 레이븐의 휴게실 공기는 설명하기 어려운 편안함을 제공했다.

쿨럭쿨럭...

에코의 시선이 문밖 그레이 레이븐 표식에서 지휘관의 목소리에 의해 방 안으로 옮겨갔다. 그리고 자기 옷을 정돈한 에코는 문턱 바깥에 멈춰 섰다.

실례합니다.

말을 마친 뒤, 에코는 문 안으로 들어섰다.

이건 외부인으로서의 예의예요. 이런 곳에서 방심할 순 없어요. 아참, 그들이 없으니 지휘관님께서 대신 그들에게 안부를 전해주세요.

다소 긴장한 모습의 에코를 본 지휘관은 그녀가 잠시 앉아서 쉬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소파를 가리켰다. 하지만...

이틀 동안 바쁜 업무 때문에 휴게실 정리를 하지 못한 것이 그제야 생각났다. 그래서 소파를 보니 제복 한 벌, 단말기 한 개 및 파일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지휘관은 물건들을 서둘러 정리하면서, 평소 대원들에게 너무 의존했던 건 아닌지 반성하게 됐다. 고개를 돌리자, 에코가 웃음을 애써 참고 있는 것이 보였다.

지휘관이 소파 쪽으로 안내하자, 에코는 예의를 갖춰서 앉았다.

아니요. 명성이 자자한 그레이 레이븐 소대의 지휘관님께서도 이럴 때가 있다고 생각하니, 친숙하게 느껴져서요.

아니요. 제가 들은 건 그곳에서 탈출하지 못했을 때, 레나 언니가 말해준 지휘관님의 이야기에요.

레나 언니가 말해준 그레이 레이븐의 지휘관님은 정의의 집행자처럼 들렸거든요. 그래서 저는 "어떻게 성장하면 저렇게 완벽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라고 몇 번이나 상상했어요.

자신이 짊어진 죄를 바로잡기 위해서가 아닌 어떻게 성장하면 정의의 이름으로 싸우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를요.

비행 요새를 파괴하는 동안, 지휘관님의 행동이 레나의 묘사와 일치했기 때문에, 전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예상하지 못했어요. 다른 상황에서의 지휘관님은 꽤... 어떻게 말해야 할까요? 꽤 아이 같다고 할까요?

에코는 결국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네? 지... 지휘관님. 거짓말하지 마세요. 어제 분명 그러셨어요. 결국 지휘관님께서는 어제 정말로 절 속이신 거군요!

중요한 것은 과거가 자신을 어떻게 만들어냈느냐가 아니라, 자신의 현재 모습이 어떠냐는 것이었다.

지금 하는 일이 자신이 인정한 것이라면, 남은 건 그 목표를 어떻게 실현할지에 대해 집중하는 것뿐이었다.

음. 말씀하신 것도 맞네요.

아무리 무적의 그레이 레이븐 소대의 지휘관님이라도 시 쓰는 건 그렇게 수월하지 않으신가 봐요.

지휘관님. 전에 제가 지휘관님에 대한 저의 인상이 조금 편향된 거 같다고 말씀드렸는데, 지금은 지휘관님을 조금은 이해하게 된 거 같아요. 이건 제가 바로잡고 싶네요.

음. 알겠어요. 그리고 이틀 동안 절 격려해 주셔서 감사해요.

그리고 오늘 이렇게 찾아뵙고 귀찮게 한 것에 대한 첫인사 선물로 생각해 주세요!

삐삐삐...

때마침 울린 단말기가 곧 청문회가 시작될 거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지휘관님. 선물이 어떤 종류인지 알고 싶으세요? "축복을 담은 별"이에요. 언니가 가르쳐준 거예요. 하지만 준비할 시간이 좀 필요해요.

일단 가시죠. 방금 전 소리는 우리를 재촉하는 거죠?

그럼, 본업에 집중하셔야겠네요. 지휘관님.

일어선 에코의 주위에 다시 한번 자신감이 감돌았다.